▲ 삼각지 먹자골목의 생선구이집. 올해로 83살 할머니가 연탄불에 생선을 굽는다. |
[분당신문] 삼각지 먹자골목의 생선구이집. 올해로 83살 할머니가 연탄불에 생선을 굽는다. 같은 자리에서 생선을 구운 지 41년.
황해도 해주가 고향인데 해방되던 1945년에 아버지, 어머니까지 가족 아홉이 38선을 넘었다 하신다.…
"그땐 38선을 넘게 하던 사람들이 있었어. 그때 넘어 온 아홉 중에 이제 넷만 남았지."
▲ 연탄불에 골고루 잘 익힌 고등어, 맑은 달걀 무웃국도 달고 시원하다. |
해방 후 월남한 할머니가 노르웨이 바다에서 잡힌 고등어를 구워, 백반 한상이 차려진다. 연탄불에 골고루 잘 익힌 고등어 토막은 노릇한 껍질에 속살이 촉촉하다. 맑은 달걀 무웃국도 달고 시원하다.
TV에 자주 출연해 목사님에게 '유명인'이라는 소리를 듣는다는 농담도 하신다. 먹자골목은 고향분들도 꽤 있다는데, 옆옆 차돌박이 식당 '봉산집' 간판을 가리키며 같은 고향인지 여쭙자, 고개를 끄덕이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