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일화 “이제 골키퍼 걱정없다!”

하강진 골키퍼, 포항전 PK 막아... 승리같은 무승부

분당신문 인터넷팀 | 기사입력 2011/03/09 [09:09]

성남일화 “이제 골키퍼 걱정없다!”

하강진 골키퍼, 포항전 PK 막아... 승리같은 무승부

분당신문 인터넷팀 | 입력 : 2011/03/09 [09:09]

   
▲신인 골키퍼 하강진이 포항 노병준의 PK를 막아내는 모습.
지난 겨울 성남 유니폼을 입은 골키퍼 하강진이 단 한 경기 만에 국가대표 정성룡보다 뛰어난 선수가 됐다. 포항전 PK 방어 덕분이다.

하강진은 성남 데뷔전이었던 5일 포항전에서 후반 종료 직전 노병준의 PK를 막아내 팀을 패배에서 구해냈다. 하강진의 활약으로 성남은 ‘승리같은 무승부’를 얻고 돌아왔고 황선홍 감독의 홈 데뷔전 승리 축포를 쏘아 올리려던 포항은 씁쓸한 입맛을 다시며 다음을 기약해야 했다.

극적인 PK 대결을 가슴 조이며 지켜보던 성남 팬들은 “드디어 우리도 PK를 막았다”며 주먹을 불끈 뒤며 환호했다. 박규남 단장도 경기 뒤 “정성룡도 못해낸 것을 네가 해냈다”며 하강진의 어깨를 두드리며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현역 국내 최고의 골키퍼로 평가되는 정성룡이지만 유독 PK 방어와는 인연이 없었다. 성남에서 2008년부터 3년을 뛰면서 PK 방어 또는 승부차기에서 이긴 기억이 거의 없다. 대표팀에서도 그리 강한 인상을 남기지 못했다. 더구나 대표팀에는 PK에 유독 강했던 이운재라는 비교 대상이 버티고 있어서 더욱 기를 펴기 힘들었다.

2009년 챔피언십에서는 PK와 관련해서 재미있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6강 PO 인천전에서 승부차기 직전 신태용 감독이 정성룡을 키커로 돌리고 김용대를 골문에 세운 것. 골키퍼 두 명이 동시에 그라운드에서 뛰는 기상천외한 상황에 경기를 지켜보던 모든 이들은 어안이 벙벙해졌다. 이를 두고 신태용 감독은 “킥이 좋은 정성룡과 PK 방어에서 더 믿음이 가는 김용대의 장점을 최대한 활용하려는 준비된 카드”라고 설명했다. 결국 김용대의 활약으로 성남은 인천을 꺾고 준PO진출에 성공했다.

신태용 감독은 포항 전 후 특유의 너털웃음으로 “우리 팀은 PK와 별로 인연이 없었기 때문에 사실 (하강진이) 막아줄 것이라고 별로 기대하지 않았다. 그런데 이제는 기대를 좀 해봐도 될 것 같다”며 흐뭇해했다.

하강진은 정성룡과 비교되는 것에 대해 “성룡이 형이 뛰던 자리를 이어 뛰다 보니 팬들이 많이 비교하시는 것 같다. 내 입장에서는 한국 최고의 선수와 비교돼서 오히려 영광이다”며 쑥쓰러워 했다. 이어 “내가 어리고 쫓아가는 입장이기 때문에 부담도 없다. 하나씩 배워가다 보면 언젠가 그 자리 이상까지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도 우리 성남 팬들이 ‘ 이제 우리 골문에는 하강진이 있다’고 자랑스럽게 이야기할 수 있도록 만들고 싶다”며 눈빛을 반짝였다.

하강진이라는 든든한 문지기를 얻은 성남은 오는 12일 오후3시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전북 현대를 상대로 2011시즌 홈 개막전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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