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반들이 즐겨먹던 해장국 '효종갱' 상표출원 등록

상표 민간사용 적극 지원... '남한산성 효종갱' 대중화·상품화

김생수 기자 | 기사입력 2012/08/20 [17:27]

양반들이 즐겨먹던 해장국 '효종갱' 상표출원 등록

상표 민간사용 적극 지원... '남한산성 효종갱' 대중화·상품화

김생수 기자 | 입력 : 2012/08/20 [17:27]

   
▲ 양반 대갓집에 배달된 최초의 배달 해장국 ‘효종갱’
[분당신문] 대갓집 양반들이 즐겼다는 남한산성의 명물 해장국 ‘효종갱’이 역사 문화적 고유성 인정받아 상표출원이 등록됐다.

경기도(도지사 김문수)와 경기문화재단 남한산성문화관광사업단(단장 전종덕, 이하 사업단)은 2014년 남한산성 세계문화유산등재의 일환으로 추진한 남한산성 전통음식 발굴 및 복원사업의 하나인 ‘남한산성 효종갱(曉鐘羹)’ 복원사업의 결과로 지난 8월 14일 상표출원 등록이 결정됐다고 19일 밝혔다.

남한산성의 명물 ‘효종갱’은 양반들의 해장국으로 새벽 효(曉), 쇠북 종(鐘), 국 갱(羹)자를 쓴다. 밤새 끓이다가 새벽녘 통행금지 해제를 알리는 파루(罷漏)의 종이 울려퍼지면 남한산성에서 사대문 안의 대갓집으로 배달되던 최초의 배달 해장국이라고 할 수 있다.

1925년 최영년의 <해동죽지>는 효종갱에 대해 “광주 성내 사람들이 잘 끓인다. 배추속대, 콩나물, 송이, 표고, 쇠갈비, 해삼, 전복에 토장을 풀어 온종일 푹 곤다. 밤에 국 항아리를 솜에 싸서 서울로 보내면 새벽종이 울릴 무렵에 재상의 집에 도착한다. 국 항아리가 그때까지 따뜻하고 해장에 더없이 좋다”고 기록하고 있다.

사업단에 따르면 그간 기록으로만 전해지던 효종갱은 지금도 산성내 일부 주민들이 명절이나 생일과 같은 특별한 날 요리해서 먹고 있으나 조리법이 체계적이지 않고 많이 변형돼 있었다.

이에 따라 2009년부터 2011년까지 문헌을 토대로 철저한 고증을 거치고, 을지대학교(신미혜 조리학과 교수)와 산성 내 상인들과 힘을 합쳐 체계적인 조리법을 개발했다.

경기도와 사업단은 상표출원 등록을 계기로 산성 내 음식점들이 ‘남한산성 효종갱’ 상표를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도록 보장할 방침이다.

아울러 사용을 원하는 개인이나 기업체에는 명의사용과 그동안 개발한 효종갱 레시피를 제공하는 한편 올 겨울부터 산성 내 음식점에서 효종갱을 맛볼 수 있도록 준비하는 등 효종갱의 대중화, 상품화를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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