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 김호균 위원장(사진)이 4선에 성공했지만, 변화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높음을 알려주는 선거였다. |
9일 치러진 노동조합 위원장 선거에서 총 조합원 유권자 377명 중 367명이 투표에 참가해 기호1번 김호균 위원장이 191표(52%), 평조합원 출신 김춘삼 후보가 172표(47%), 무효표 4표라는 결과가 나왔다. 겨우 19표 차이로 김호균 위원장이 가까스로 당선된 것이다.
이번 결과에 대해 현 노조 집행부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지고 있다는 소문이 현실로 나타난 셈이다. 선거에 앞서 김호균 위원장은 “김춘삼 후보는 노동조합 탈퇴 후 다시 들어 온지 1년반밖에 되지 않는다. 20% 정도 득표하면 많이 할 것”이라고 폄훼하며 자신의 당선을 확실하게 점쳤다. 그러나 보이지 않는 곳에서 변화가 있음을 깊이 알지 못했다.
초대부터 3년 임기의 위원장직을 9년 동안 장기 집권하는 것을 비롯해 재임 기간에 두 번의 승진, 그리고 선거기간 동안 불거졌던 조합공금의 회계처리상 유용 의혹 잡음도 조합원들의 피로를 가속화 시켰다는 분석이다. 김 위원장은 선거기간 동안 “문제가 있다면 얼마든지 법적 책임을 질 각오가 되어 있다”고 항변했지만 표심은 요동을 쳤다.
특히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당시 가장 많은 조합원이 속해있는 8급 직원에 대해 호봉제를 채택하지 못하고, 뒤늦게 공약으로 내걸은 것에 대해서도 불만이 많다. 실제로 선거기간 동안 만난 한 조합원은 “노조위원장이 조합원을 위해 싸워야지 사측만을 대변하고, 조합비가 어떻게 쓰이는지 평조합원을 알지도 못한다”는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9년에서 다시 3년을 더해 12년째 위원장을 맡을 김호균 위원장이 귀담아 들어야 할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