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폭력 대책’ 학부모가 직접 나선다!

성남학교폭력대책학부모추진위원회 결성 ... 국내 최초 자발적 모임 꾸려

유일환 기자 | 기사입력 2013/01/07 [08:34]

‘학교폭력 대책’ 학부모가 직접 나선다!

성남학교폭력대책학부모추진위원회 결성 ... 국내 최초 자발적 모임 꾸려

유일환 기자 | 입력 : 2013/01/07 [08:34]

   
▲ 학교폭력에 대응하기 위해 학부모들의 직접 모임을 결성해 올바른 해결 방안을 찾기 위한 발걸음을 내딛었다.
[분당신문] 학교폭력문제를 해결하려는 교육기관(교육과학기술부, 시도교육청, 단위학교)의 부실하고, 형식적인 제도와 대책에 한계를 느낀 학부모들이 더 이상 우리 아이들의 학교폭력문제에 대해 손 놓고 바라만 볼 수 없다고 자발적으로 일어났다.

1월 3일 성남시의회 1층 회의실에서는 ‘성남 학교폭력대책 학부모 추진위원회’ 결성을 알리는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날 추진위는 성명서를 통해 "교육현장에서의 학교폭력은 어떠한 경우라도 근절되어야 하며, 이를 위해 교육기관, 학부모, 지역사회가 공동으로 나서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학교폭력문제는 범사회적 참여와 인본적 차원에 근거한 제도적 장치, 교육적 접근, 합리적 치유(처벌) 등으로 해결해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학교폭력대책 학부모추진위는 그동안 학교폭력 생활기록부 기재와 관련해 교육과학기술부와 경기도교육청간의 자존심 싸움을 먼저 비판하면서 학교폭력문제의 바람직한 대책의 연구노력과 정책수립을 요구하기도 했다. 특히, 이들은 "교육현장의 실정을 잘 알지 못하고, 형식적이고 획일적인 방법의 학교폭력대책은 실제 학교폭력문제 해결에 전혀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으며, 오히려 한 번의 잘못을 만회할 기회조차도 주지 못하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더불어 "학교폭력의 해결방안으로 처분하는 현 9단계 처벌(징계, 사과, 봉사, 상담) 방식으로 학교폭력이 근절될 것이라는 교육과학기술의 대책은 형식적이고 전시 행정적 접근방식으로 학부모로서는 이해하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 1월 3일 성남시의회 1층 회의실에서는 ‘성남 학교폭력대책 학부모 추진위원회’ 결성을 알리는 기자회견이 열렸다.
성남학교폭력대책추진위원회 전호상 위원장은 "단위학교의 학교폭력 사안을 살펴보면 대부분은 성장과정인 청소년기의 언어폭력, 돌출행동, 친구문제 등이 채 정돈되지 않은 불안정한 정서와 육체적 성장의 혼돈에서 빚어지고 있으며, 이는 처벌이 아닌 교육으로도 충분히 풀어질 수 있다"며  "교육과학기술부의 ‘2.7 학교폭력근절 종합대책’과 같이 강력한 처벌과 규제로 예방 되어질 문제가 아니라 학교폭력의 근원적 문제부터 풀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전 위원장은 2012년 학교폭력 생활기록부 기재여부와 관련하여 "단위학교의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오히려 학생을 처벌하는 ‘학교폭력처벌위원회’로 전락됐고,  이에 참여하는 자치위원들이 적절한 처벌을 내렸다고 판단하기 어렵다"고 밝히면서 "충분한 반성으로 새롭게 거듭나려는 학생들조차도 자포자기의 더 깊은 수렁으로 빠져들어 사회적 범죄자로 빠질 염려가 있기에 일선교육현장의 실정을 외면하고, 강한 제도적 장치로만 억누르는 것은 올바르지 않다"고 밝혔다.   

앞으로 활동계획에 대해 최명아 추진위원은 "학교폭력문제를 단기·중기·장기의 3단계로 구분하여 체계적으로 추진하려고 한다"면서 "단기적으로는 2012년 교과부가 수립한 현행대책은 많은 모순이 있어 재고될 수 있게 노력할 것이고, 중기적으로는 국내외의 학교폭력예방 우수사례를 발굴·확산하고, 스스로 연구·노력하여 보다 근원적이고, 현실적인 대책을 강구할 것이며, 장기적으로는 성장기에 맞는 인성교육프로그램이 교과과정에 반영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학교폭력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범사회적 차원의 접근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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