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르디 탄생 200주년 기념 오페라 '아이다'

서울시오페라단, 4월 25일부터 28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유일환 기자 | 기사입력 2013/03/19 [09:00]

베르디 탄생 200주년 기념 오페라 '아이다'

서울시오페라단, 4월 25일부터 28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유일환 기자 | 입력 : 2013/03/19 [09:00]

   
▲ 베르디 탄생 2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서울시오페라단은 4월 25일부터 28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아이다>를 공연한다.
[분당신문] 2013년은 작곡가 “쥬세페 베르디(Guiseppe Verdi 1813~1901)”와 “리하르트 바그너(Richard Wagner 1813~1883)” 탄생 200주년 기념의 해이다.

올해 베르디 탄생을 기념하기 위해 세계 유수의 공연장에서는 앞 다투어 그의 작품을 올리고 있다. 베르디와 연관이 깊은 부세토의 ‘주세페 베르디 극장’에서는 10월 <팔스타프>를 준비 중이며, ‘라 스칼라 극장’에서는 베르디의 첫 오페라 <오베르토>를 비롯한 7편의 작품을 현재 올리고 있다.

또한 비엔나 '슈타츠 오퍼'에서는 '로베르토 알라냐'가 출연하는 <가면 무도회>, '플라시도 도밍고'가 등장 예정인 <시몬 보카네그라> 등을 공연하며, '테아터 안 데어 빈'와 비엔나의 '폭스 오퍼'에서는 각각 <아틸라>와 <라 트라비아타>를 공연하는 등 베르디 탄생 2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다양한 레퍼토리가 세계 각지에서 공연된다.

서울시오페라단에서도 오는 4월 25일부터 28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아이다>를 공연한다.

이탈리아 오페라 제1의 대작곡가라 불리는 '베르디'는 그의 생애 87세에 이르기까지 오페라 <나부코>, <에르나니>, <맥베스>, <리골레토>, <라 트라비아타>, <일 트로바토레>, <운명의 힘>, <돈 카를로> 등 수 많은 작품을 작곡했다. 작곡가 '도니제티' 이후 약 50년간은 베르디 오페라는 이탈리아 음악의 역사 그 자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그의 생애 말년에 긴 세월을 두고 쓴 <아이다>는 베르디의 뛰어난 음악성과 무대 예술에 대한 천재적인 안목을 볼 수 있는 작품들로 평가받고 있으며 베르디에게 최고의 명성을 안겨준 대작들이다.

서울시오페라단 창단 이후 3년째 되는 해인 1988년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아이다>를 처음 공연했다. 이후 세종문화회관 개관 10주년 기념공연으로 올렸으며, 당시 오페라 장르가 낯설었던 때에 장대한 스케일의 베르디 작품을 올리는 것 자체가 이슈화됐다. 이후 25년 만에 베르디 탄생 200주년 기념 공연으로 서울시오페라단은 베르디의 대표 작품이라고 할 수 있는 오페라 <아이다>를 택했다. 

이건용 예술감독(서울시오페라 단장)은 “이번 공연은 베르디 탄생 2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작품으로 택한 것 뿐 만아니라, 세계 어느 지역 보다도 문화 수준이 높은 서울 시민이 작품을 관람하는 것을 넘어서서 직접 공연에 참여하여 할 수 있는 공연을 올리기에 주력할 것”아라고 말했다. 

소프라노 임세경, 테너 신동원 등 세계적인 국내파 성악가 대거 등장

<아이다> 주역을 맡은 최고의 성악가를 비롯한 합창, 무용, 연기자 등 약 170명 정도가 출연하는 이번 공연은 무엇보다도 장대한 극적 효과와 무대 구성을 갖춘 작품을 올리기에 적합한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되어지기에 더욱 기대되는 바이다.

이번 서울시오페라단 <아이다> 공연에서는 테너 신동원과 소프라노 임세경을 비롯한 테너 윤병길, 메조 소프라노 이아경, 소프라노 손현경 등 현재 세계적인 무대에서 위상을 떨치고 있는 성악가들이 한 무대에 모인다.

오페라 <아이다>는 극 중 남자 주인공 '라다메스'를 둘러싼 두 여자 주인공 '아이다'와 '암네리스'의 러브 스토리가 주가 되며, 성악가의 드라마틱한 음색과 기량이 매우 중요한 요소로 꼽히는 작품이다. 라다메스 역에 적격이라 평가받고 있는 테너 신동원은 일찍이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콩쿨', '카루소 국제 콩쿨' 등을 비롯한 세계적인 콩쿨에서 입상했고, 영국 코벤트 가든의 '로얄 오페라하우스'에서 라다메스 역으로 데뷔했다. 그 외에도 '빈 슈타츠 오퍼', '시드니 오페라하우스' 등에서 최고의 기량을 선보이며 현재 한국인의 위상을 높이고 있다.

또한 소프라노 임세경은 '라 스칼라 극장'을 비롯한 세계적인 극장에서 주역으로 출연했으며, 2010년 오스트리아 'Klagenfurt 극장'에서 아이다 역으로 10회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또한 2014년에도 역시 '뮌헨 극장'에서 <아이다> 공연을 앞두고 있다.

또 다른 아이다 역을 맡은 소프라노 손현경은 세계적인 성악가 '미렐라 프레니'의 수제자로서 2008년과 2009년에 각각 이탈리아 '베로나 국립극장'과 스페인 'Regina Sofia Palan 국립극장'에서 <투란도트>의 여자 주인공으로 등장하여 유럽에서 찬사를 받았다.

암네리스 역에는 현재 경희대학교 교수로 재직 중인 메조 소프라노 이아경 역시 한국인 최초로 벨리니 국제 콩쿨에서 단독 1위를 차지한 바 있으며 오페라 <아이다>에도 다수 출연하였다.

시민 합창단, 시민 배우 등.. 시민이 직접 참여하는 대형 프로젝트

이번 작품에서는 예술감독 이건용, 연출 김학민, 지휘 정치용을 비롯한 최고의 기량을 갖춘 성악가들, 서숙진 무대 디자이너, 조문수 의상 디자이너 등의 국내 정상급 제작진과 더불어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 서울시합창단 외에도 눈길을 끄는 출연자가 더 있다. 바로 시민 합창단과 시민 배우가 있다.

공연에 직접 참여할 시민 합창단과 배우를 뽑기 위해 서울시오페라단에서는 지난 2월 공개 오디션도 치뤘으며, 합격자들은 오디션 이후 매주 목요일마다 2월 음악 연습을 거쳐 3월 연기 연습에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아이다> 중에 가장 그랜드하고 스펙터클한 장면인 2막 2장의 개선 행진곡에 등장할 예정이며, 이 외에도 귀부인, 시녀, 노예, 병사 등의 배역으로 출연한다. 종합 예술의 최고봉이라고 할 수 있는 '오페라' 장르에 시민이 직접 출연한 경우는 극히 드물어 전 세계적으로 이례적인 일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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