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년의 날을 맞은 유권자들에게

(성남시분당구선거관리위원회 김주현 홍보주임)

분당신문 | 기사입력 2013/05/16 [17:36]

성년의 날을 맞은 유권자들에게

(성남시분당구선거관리위원회 김주현 홍보주임)

분당신문 | 입력 : 2013/05/16 [17:36]

   
▲ 성남시분당구선거관리위원회 김주현 홍보주임.
[분당신문] 오렌지 빛 태양이 따뜻하게 대지를 감싸는 5월. 몸과 마음을 들뜨게 하는 생기 넘치는 5월. 5월은 여러 행사와 기념일이 많은, 그야말로 축제의 달이다.

이런 5월에 어느 하나 뜻 깊지 않은 기념일은 없지만 그중에서도 오는 5월 20일인 ‘성년의 날’을 의미 있는 기념일로 들고 싶다. 깃털을 다듬고 날개를 활짝 펴 푸르른 하늘로 날아오르는 어린 새처럼, 이제 ‘어른’이라는 새로운 이름을 갖게 될 우리 젊은이들을 축하하고 격려하는 성년의 날은 생기 넘치는 5월에 가장 잘 어울리는 기념일이 아닐까?

그렇다면 어른이 된다는 것은 무엇일까? 바로 ‘성인으로서의 책임과 의무’를 깨닫고 자신의 언행과 선택의 결과에 책임을 지며, 나아가 우리 사회라는 숲을 구성하는 수많은 나무 중 하나가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어른이 되면 책임과 의무에 대한 급부로 주어지는 것도 있다. 바로 선거권이다.

「공직선거법」제15조는 19세 이상의 국민에게 선거권이 주어지도록 규정하고 있다. 현재 민법 상 성인의 연령이 20세이지만, 올해 7월 1일부터 19세로 낮춰져 권리와 의무 사이의 1년이라는 시간적 괴리를 해소했다.

금고 이상 형의 집행 중에 있는 사람 등「공직선거법」제18조에 의해 예외적으로 선거권 행사에 제약을 받는 사람도 있지만, 대부분의 성인인 국민은 자신의 뜻으로 원하는 사람을 선출직공무원으로 뽑을 수 있는 권리를 가진다. 나의 뜻이 제도에 반영되고, 미래의 정책에 영향을 미친다는 의미이다. 이런 의미에서 성년의 날을 맞는다는 것은 나와 우리의 미래를 선택하고 책임질 때가 왔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지난 4월 24일 실시된 재·보궐선거에서 보여준 전국투표율 33.5%는 정치에 대한 젊은 유권자들의 인식이 어떤지 보여주고 있다. 지난 재·보궐선거에서 최고·최저 투표율은 66.2%와 11.4%로서 각 각 농촌지역과 수도권 지역에서 나타났다. 거주지 특성으로 세대 연령을 유추해 보면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부재자투표 방식과 기간을 변경하는 등 투표의 편의를 증진하는 노력을 기울였음에도 불구하고 약 50%의 최고·최저 투표율 격차가 발생한 것은 아직 정치와 선거에 대한 관심 혹은 중요성에 대한 인식에서 세대 간 격차가 벌어져 있다고 볼 수 있다.

젊은 세대의 낮은 투표 참여율의 주요 원인으로는 정치현실에 대한 실망, 선거결과에 대한 허무감 등이 뽑히고 있으며, 정치·선거가 ‘나’의 삶과 얼마나 밀접한지 또는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인식과 체감이 낮은 점 또한 주요 원인 중 하나로 볼 수 있다.

내가 포기한 한 표가 집 주변에 아담하고 편안한 도서관, 안전하게 걸을 수 있는 인도와 건널목, 골목골목 다니는 마을버스와 맞바꾼 것일 수도 있다. 내가 무관심한 사이 부적절한 후보자가 당선되어 부정을 저지를 수도 있다. 그로 인해 야기되는 모든 결과와 사회적 비용은 고스란히 나의 몫으로 돌아오게 된다.

이런 결과가 결국 나 때문에 생긴 것은 아닐까하는 물음을 던져볼 수는 없을까? 나와 내가 속한 사회의 현재와 미래를 지키고 바꿔나가는 일이 내가 가진 한 표에 달려있다는 생각을 해볼 수는 없을까?

성년을 맞은 젊은이들은 내가 가진 한 표의 행사여부가 나와 내 주변에 어떤 변화와 결과를 야기하는지 곰곰이 생각하고, 느껴볼 필요가 있다.

정치는 어려운 것이 아니다. 사회 구성원으로서의 나를 자각하고 내가 가진 정당한 권리를 행사하는 순간 바로 나와 당신의 정치가 시작된다. 선거를 통해 정치에 참가하는 것이다. 물론, 정치현실에 실망할 수도 있다. 그렇다면 기억해두고 학습하길 바란다. 그리고 투표로 말하면 된다. 정치인들은 행동하는 유권자를 가장 두려워하기 때문이다.

성년을 맞은 우리 젊은이들이여. 여러분은 세상의 새로운 주인이다. 여러분이 원하는 세상을 만드는 힘은 여러분의 손끝에 달려있음을 기억해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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