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국제음악극축제, 시민합창뮤지컬 '성황'

'11마리 고양이' 공연 ... 시민 배우 발굴, 6개월 연습으로 변신

유일환 기자 | 기사입력 2013/05/18 [09:02]

의정부국제음악극축제, 시민합창뮤지컬 '성황'

'11마리 고양이' 공연 ... 시민 배우 발굴, 6개월 연습으로 변신

유일환 기자 | 입력 : 2013/05/18 [09:02]

   
▲ 공연을 마치고 무대 위에서 기념 촬영하는 시민배우들과 홍준철 지휘자, 노선락 연출가, 박옥주 반주자의 모습.
[분당신문] ‘이렇게 잘하다니...’ 지난 12일 오후 5시 의정부예술의전당 대극장 무대에 선 '11마리 고양이' 배우들을 보고 난 관객들의 첫 반응이다. 제12회 의정부국제음악극축제를 위해 준비한 시민합창뮤지컬은  2012년 12월 오디션부터 지금까지 장장 6개월의 연습기간을 함께 한 스탭들도 놀랄 만큼 시민배우들은 무대에서 완벽하게 변신했다. 시민들 자신도 예상치 못한 숨겨져 있던 ‘끼의 발현’은 시민합창뮤지컬의 목적과 일치했다.

문화소외 계층의 공연 관람 기회 증진을 위해 쓰여질 희망티켓 행복스폰서 공연으로 1천원에서 1만원까지 관객이 지불할 금액을 결정하는 티켓 정책이다. 1천25석 공연장의 약 82%인 840석이 판매됐으며, 시민배우들의 가족, 지인 외에도 많은 일반 관객들이 함께 하여 본 공연에 대한 폭 넓은 관심을 확인했다. 

시민합창뮤지컬 '11마리 고양이'는 서로에게 공격적이고 앙칼진 첫 만남의 시간을 지나 각자의 힘겨웠던 삶을 공유하고 ‘큰 물고기’라는 하나의 목표아래 서로 의지하면서 희망을 찾는 과정의 이야기이다. ‘죽음’이라고 해서 불행한 결말이 아니라 ‘삶의 희노애락을 받아들일 줄 알며 함께한 순간을 감사할 줄 아는 마음’을 가지게 된 것이 결말인 것이다. 그렇게 본다면 ‘배불러서 자는 것’이라는 어린 관객의 말이 잘못된 것은 아닐 것이다.

   
▲ 시민배우들은 무대에서 완벽하게 변신했다. 시민들 자신도 예상치 못한 숨겨져 있던 ‘끼의 발현’은 시민합창뮤지컬의 목적과 일치했다.
'11마리 고양이'는 공연 내내 웃으면서 볼 수 있는 쉽고 유쾌한 작품이다. 전문 스탭이 만들어낸 탄탄한 이야기와 음악, 아마추어지만 누구보다 진정성을 갖춘 시민 배우들은 작품에서 모자람 없이 서로를 지탱한다. 그 동안의 긴 연습을 반영하듯 대사는 어색함 없이 이어졌다. 실수하면 당황하는 것이 아니라 드러내 인정하고 바로잡아 관객에게 신뢰감을 주었다. 무엇보다 마이크 앞에서나 뒤에서나 무대를 즐기며 끝까지 함께 연기한 점이 인상적이었다.

물론 부족한 부분도 있었다. 합창은 좋았지만 각자 파트에서 개인의 가창력은 부족한 면이 많았고 대사 실수나 어색한 동작도 있었다. 하지만 배우들의 다듬어지지 않은 연기는 열정으로 커버되고 탄탄한 음악의 완성도가 합쳐져 관객에게 색다른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한 것도 분명하다. 이것이 음악극축제의 제작공연 ‘시민합창뮤지컬’이 존재하는 이유라고 할 수 있다.

평범한 주부도 뮤지컬 배우를 꿈꾸는 어린 학생도 누구나 도전할 수 있는 시민과 함께 만들어가는 ‘시민합창뮤지컬’은 그만큼의 책임감을 가지고 도전해야 한다고 지휘자 홍준철과 반주자 박옥주는 강조한다. “그 어떤 뛰어난 재능보다 중요한 것이 기본적인 성실성”이라며 “긴 연습을 견디고 역할의 크고 작음보다 작품의 흐름을 이해하는 마음가짐이 중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홍승찬 예술감독은 노선락 작곡가, 홍준철 지휘자, 박옥주 반주자가 있었기에 가능한 프로젝트임을 다시 한번 강조하며 내년을 기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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