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리통, 참지말고 치료받자

생리통 생리불순, 부인과 질환을 알리는 신호일 수 있어

유일환 기자 | 기사입력 2013/05/27 [20:39]

생리통, 참지말고 치료받자

생리통 생리불순, 부인과 질환을 알리는 신호일 수 있어

유일환 기자 | 입력 : 2013/05/27 [20:39]

[분당신문] 생리통이 심한 여성의 대부분은 통증을 참다가 진통제를 선택한다. 그러나 진통제는 통증을 일시적으로 완화시키는 기능을 할 뿐, 근본적인 치료법으로 볼 수는 없다. 따라서 매달 진통제 없이 생리기간을 나기 힘든 여성이라면, 산부인과 진료를 통해 생리통의 원인이 되는 질환을 치료하거나, 생리통을 경감시킬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는 것이 좋다.

이전에는 생리통이 심해도 10~20대 미혼여성들은 생리기간만 참으면 된다는 생각으로 참고 넘기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생리통으로 산부인과 진료를 받는 젊은 여성들도 크게 늘었다고 한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 자료를 분석하니, 2007년부터 2011년까지 5년간 월경통 진료환자가 47.93% 증가했고, 특히 20대에 월경통으로 진료받은 환자의 증가율은 5년간 65.89%의 증가율을 보였다고 한다.

이는 여성들의 30대 만혼이 트렌드로 굳어지면서, 20대부터 적극적으로 자신의 건강을 관리하는 여성들이 늘고 있다는 긍정적 신호이며, 산부인과의 문턱이 그만큼 낮아졌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대한산부인과의사회 정호진 부회장은 진료현장에서도 젊은 여성들이 생리통, 생리불순, 생리과다 등 다양한 생리 관련 상담을 하는 경우가 이전보다 증가한 것을 체감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피임약 복용만으로도 상당부분 개선될 수 있는 생리통에 대해 아직도 많은 여성들이 산부인과 진료나, 피임약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 때문에 꺼리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정호진 부회장은 피임약 복용 초기에는 개인에 따라 두통, 유방통, 메스꺼움이나 불규칙한 출혈 등을 경험할 수 있으나, 이는 우리 몸이 호르몬에 적응하는 단계에서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증상으로서, 복용을 계속하면 저절로 사라지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조언했다. 또한 피임약은 장기간 복용을 하더라도 복용을 중단하면 즉시 또는 2~3개월 안에 임신 능력이 회복되므로 ‘혹 임신에 지장을 주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기우라고 말했다.

오히려 피임약은 산부인과에서 다양한 부인과 질환의 치료 목적으로 처방되고 있으며, 다수의 연구에서 피임약이 난소암과 자궁내막암, 철분결핍성 빈혈과 양성유방질환까지 예방해주는 효과가 있음이 보고되고 있으므로 안심하고 장기간 복용할 수 있다.

정호진 부회장은 생리 관련 문제를 매달 겪으면서도 산부인과 방문을 미루다 병을 키워서 오는 여성들을 아직도 종종 볼 수 있는데, 그럴 때마다 안타까움을 느낀다고 했다. 생리와 관련한 통증이나 불편은 부인과 질환을 알리는 잠재적 신호가 될 수 있으므로, 증상이 있다면 참지 말고 우선 산부인과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중요하다.

다낭성난소증후군이나 자궁내막증, 자궁근종 등 생리 관련 문제를 일으키는 질환이 있는 것으로 진단될 경우에는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하며, 이러한 질환 없이 호르몬 불균형으로 인한 문제일 경우에는 상담을 통해 자신에게 잘 맞는 피임약을 처방받아 복용함으로써 증상이 상당부분 개선된다고 한다.

대한산부인과의사회는 여성의 피임 및 생리관련 질환에 대해 웹사이트를 통해 전문적인 상담을 지속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와이즈우먼의 피임생리 이야기(http://www.wisewoman.co.kr/piim365) 상담 게시판을 이용하면 산부인과 전문의의 무료상담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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