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시설과 집회시설의 구분

편집장 편지

유일환 기자 | 기사입력 2010/11/29 [17:58]

공연시설과 집회시설의 구분

편집장 편지

유일환 기자 | 입력 : 2010/11/29 [17:58]

10월이 시작되면서 논란이 된 것이 하나 있다. 아니, 그 이전부터 논란은 있었던 것 같다. 바로 성남아트센터를 바라보는 시각이다. 5년 전 처음 개관할 당시만 해도, 성남아트센터가 모토로 건 것은 세계 초연의, 국내 수준 높은 공연을 성남에서 만나는 문화예술 공간이었다.

하지만 지금, 성남아트센터는 위기를 맞고 있다. 민선 5기가 대중적 문화예술을 지향하기 때문이다. 이재명 시장 역시 취임 100일을 맞아 직접적으로 ‘사랑방 문화 클럽’ 활성화를 언급해 성남아트센터의 변화를 예고하기도 했다. 이는 곧 성남아트센터가 전문 공연시설이 아니라 주민자치센터 발표회, 각종 기념식 및 학원 및 유치원 학예회 등도 가능하다는 해석이다.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뮤지컬 <남한산성>이 성남시민의 날 기념식에 밀려 공연이 하루 취소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심지어 노인의 날 기념식도 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에서 열려 실소를 머금게 했다. 왜 굳이 이곳이어야 할까. 성남시 관계자는 규모를 얘기한다. 1천800석 규모로 시청 한누리홀보다 넓다는 핑계다.

과연, 이재명 시장 취임식 날과 시민의 날 기념식에 얼마나 많은 사람이 왔기에 그렇단 말인가. 살펴보니 예전과 다름없는 관변단체, 시 산하 기관 및 단체, 각 동 참가자들로 붐비고 있었다. 시청 대강당이나 성남시민회관으로 충분한 행사였다. 오히려 기존 시가지 주민들은 차를 타고 야탑동까지 와야 하는 불편을 겪었다. 그리고 몇 건의 예를 봤을 때 이재명 시장의 문화정책에 대해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사는 성남시는 다양한 문화의 이해와 욕구가 존재한다. 이를 인정하는 것이 문화 정책의 첫 번째 과제다. 무조건 기존의 방식과 다르게 한다는 생각은 지워야 한다. 성남이란 도시가 성남에만 국한되는 것은 아니다.

경기도 31개 시·군 중에 하나요, 대한민국의 232개 지방자치단체 중 하나에 속해있다. 즉, 보편적 타당성을 성남에서 찾는 것이 아니라 전국적, 세계적 시각에서 바라봐야 한다. 그런 측면에서 문화에 대한 이해는 좀 더 연구 검토한 후 발표하는 것이 옳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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