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 주민의 고통은 생각하지 않나?

성남시의 지중화 축하 콘서트는 제고되어야 한다

성남환경운동연합 | 기사입력 2013/10/23 [17:10]

밀양 주민의 고통은 생각하지 않나?

성남시의 지중화 축하 콘서트는 제고되어야 한다

성남환경운동연합 | 입력 : 2013/10/23 [17:10]

   
▲ 지금도 밀양에서는 송전탑 설치를 놓고 연일 대치를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성남시가 구미동 송전탑 지하화를 축하하는 콘서트를 여는 것에 대해 성남환경운동연합이 자제를 촉구했다.
   
▲ 3천여 만원의 예산으로 유명 연예인을 불러 콘서트를 기획, 이후 예산의 출처를 놓고 논란이 예상되기도 한다.
[독자 기고] 성남시(시장 이재명) 주최로 24일 저녁 7시 구미동 구미공원 야외무대에서 '구미동 송전선로 지중화사업 준공기념 콘서트'를 연다.

성남환경운동연합(의장 백찬홍)은 구미동 주민들이 34만5천 볼트의 고압 송전선으로부터 발생되는 전자파의 피해로부터 벗어난 것에 대해 환영한다. 하지만 구미동 송전선로 지중화사업 준공을 기념하기 위한 콘서트는 시기적으로 적절하지 않다.

경남 밀양에서는 한전과 주민들의 목숨을 건 싸움이 벌어지고 있다. 원전비리와 함께 부품 불합격 판정으로 신고리 3,4호기 준공이 무기한 연장되는 등 76만 5천 볼트의 송전탑 건설 명분이 사라졌음에도 불구하고, 공권력을 동원하여 송전탑 공사는 강행되고 있다.

이러한 시기에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구미동에서는 송전선로 지중화 공사가 완료되었다고 하여, 3천만원으로 호사스러운 준공식을 개최하겠다고 한다. 구미동 주민들의 숙원사업인 송전선로 지중화사업은 백번 천번 축하할 일이지만, 밀양 송전탑 문제를 성남시와 무관한 문제로 치부하고, 우리 동네 송전탑만 없으면 된다는 식으로 축하 콘서트를 개최하겠다는 것은 상식적이지 않다.

송전탑의 문제는 해당 지역만의 문제가 아니다. 고압 송전탑은 전기 생산이 부족한 대도시를 위해 건설되고 있는 것이며, 성남시 또한 그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더구나, 송전탑과 송전선로로 인해 피해를 입었던 구미동 주민들마저 밀양 송전탑의 문제를 공감하고, 이해하지 않는 다면 누가 이해할 수 있겠는가? 타 지역 문제로 치부해서는 안 된다.

 구미동 송전선로 지중화 기념 콘서트 계획은 제고 되어야 한다. 성남시가 할 일은 요란한 보여주기 식의 준공 콘서트가 아니라, 탈핵 선언 도시 위상에 맞게 송전탑과 핵발전소가 더 이상 생기지 않도록 정책을 만들어 실현하는 노력이다.

성남시의 합리적인 판단을 기대한다.

  • 도배방지 이미지

관련기사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