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번의 뚝심은 지난 해 11월 25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제174회 정례회에서 ‘정은숙 성남문화재단 대표이사 임명 동의안’과 ‘장건 재단법인 청소년 육성재단 상임이사 임명 동의안’을 처음 제출했으나, 기립표결을 주장하는 한나라당 의원과 무기명을 주장하던 민주당 의원들이 맞섰다. 그러나 민주당 의원들이 퇴장한 가운데 단독 표결에 나선 한나라당 의원 18명 전원의 반대표로 두 안을 부결시켰다.
두 번째로 올 2월 25일 성남시는 공모 절차를 거쳤으나, 또다시 동일 인물로 임명동의안을 제출하는 강공책을 펼쳤다. 여기에 시의회는 지방의회에서는 드물게 산하 기관장(성남문화재단 대표이사, 성남청소년육성재단 상임이사)에 대해 미리 업무수행능력과 도덕성 등에 대한 후보자 검증을 위한 의견청취를 실시했다. 결과는 또다시 참패였다.
제176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성남문화재단 대표이사 정은숙 내정자 기명 표결에서는 찬성 15, 반대 17, 기권 1명이었으며, 성남시청소년육성재단 상임이사 장건 내정자에 대해서는 찬성 14, 반대 19명으로 각각 과반수이상의 표를 얻지 못해 또 부결됐다.
▲성남시의회가 성남문화재단 대표이사, 청소년육성재단 상임이사에대한 임명 동의안 모두를 부결시켰다. |
성남문화재단 대표이사 정은숙 내정자 무기명 표결에서는 찬성 10, 반대 22, 기권 1명으로, 성남시청소년육성재단 상임이사 장건 내정자에 대해서는 찬성 8, 반대 24, 기권 1명이라는 초라한 성적표로 세 번째 부결이라는 쓴맛을 봐야 했다.
투표 결과에 대해 민주당도 당황했다. 당초 무기명 투표를 주장하면서 둘 중 한 명은 통과할 것이라 자신했지만, 결과는 오히려 민주당 상당수 시의원들이 이들 임명동의안에 적어도 4~5명이 반대표를 던지는 형국이었다. 특히 청소년육성재단의 경우 민노당 성향의 인물이기에 반대표 쏠림은 더욱 가혹했다.
이후 성남시의 대응과 함께 정은숙, 장건 내정자의 거취 표명도 있을 것으로 보여지고 있다. 따라서 성남문화재단과 청소년육성재단의 수장 공백은 다음 임시회까지 이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