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서울대병원 위암 복강경 3천례 '돌파'

사망률(0.03%), 합병증(11.3%) 수술 성적 뛰어나

유일환 기자 | 기사입력 2014/02/13 [10:15]

분당서울대병원 위암 복강경 3천례 '돌파'

사망률(0.03%), 합병증(11.3%) 수술 성적 뛰어나

유일환 기자 | 입력 : 2014/02/13 [10:15]

   
▲ 분당서울대병원 위장관외과(김형호, 박도중, 안상훈 교수팀)가 최근 복강경 위암 수술 3천례를 돌파했다. 사진은 김형호 교수의 복강경 수술장면이다.
[분당신문] 복강경 수술 분야에서 세계적인 권위를 자랑하고 있는 분당서울대병원이 최근 복강경 위암 수술 3천례를 돌파했다. 분당서울대병원 위장관외과(김형호, 박도중, 안상훈 교수팀)는 지난 2003년 5월 첫 수술을 시작한 후 지난 2014년 1월 10일까지 복강경 위암수술 3천2건을 시행했다고 밝혔다.

더 주목할 만한 것은 수술의 내용이다. 2003년 5월~2013년 12월까지 분당서울대병원에서 위암 수술을 받은 환자 4천567건을 분석한 결과, 복강경 위암 수술 후 수술에 따른 사망률은 0.03% (1건)을 기록하였으며, 수술부위 감염, 출혈 등 수술에 따른 합병증도 개복(18.7%) 수술보다 복강경 수술(11.3%)에서 더 낮았다. 이 결과 2012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발표 위암수술 사망률 1등급 의료기관으로 평가 받았고, 2012년 기준 복강경 위암수술 후 입원일수 8.6일로 전국최저입원일수를 기록했다.

현재 조기위암에서의 복강경 수술은 조기회복, 통증감소, 흉터 최소뿐만 아니라 환자의 삶의 질 향상이란 측면에서 그 효용성을 인정받아가고 있고, 그 중심에는 분당서울대병원 위장관외과가 있다. 세계 의료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대규모 다기관 연구도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위장관외과 주도로 이뤄지고 있다.

현재까지는 위암에서 개복수술이 표준수술로 인정받고 있는데, 이는 복강경 위암수술의 장기생존과 관련된  대규모 다기관 연구가 없기 때문이다. 이에 대한 임상적인 근거를 마련하기 위하여, 세계 최초로 김형호 교수가 총 책임연구자로 국내 16개 병원 1천400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합병증 및 사망률, 비용대비효과, 환자 삶의 질, 면역력 그리고 장기생존율을 비교하는 다기관 임상연구(KLASS-01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오는 2015년이면 장기 추적 결과가 나오고 위암에서 복강경이 표준 수술법으로 자리 잡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현재 분당서울대병원에서는 전체 위암환자의 약 90%를 복강경으로 수술하고 있다. 과거에는 위 절제와 문합을 위해 상복부에 4~6cm 정도의 절제가 필요했지만, 절개창 없이 체내에서 위 절제와 문합을 모두 시행하는 전복강경수술로 모든 수술을 시행하고 있다.

여기에서 더 발전하여 기존 5~6개의 포트를 사용하는 복강경위암수술에서 축소포트위암수술(3개의포트) 및 단일절개복강경위암수술(1개의 포트)을 적용하고 있다. 특히 배꼽에 2~2.5cm의 단일절개만으로 수술하는 순수단일절개복강경위암수술은 2013년 10월 분당서울대병원에서 세계최초로 성공한 이후 지금까지 100례를 시행하여 가장 많은 임상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위암은 림프절 전이 여부가 수술부위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다. 현재의 위암 수술은 암 조직이 있는 위 절제와 함께 위 주변의 림프절까지 함께 잘라낸다. 림프절 전이 여부를 예측할 수 있는 정확한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조기 위암 환자들의 경우 림프절 전이가 있는 경우는 최대 20%. 나머지 80% 환자는 필요하지 않은 림프절 절제를 받고 이 때문에 위의 절반 이상을 도려내거나 그렇지 않으면 전부를 잘라내고 있다.

분당서울대학교병원은 위장관외과는 위암 수술 부위를 줄일 수 있는 감시림프절 수술 임상연구를 주도 하고 있다. 2005년부터 단일기관으로 위암감시림프절 연구센터로 국가지정 받았고, 이미 2상 임상연구를 끝마치고 3상 연구를 준비하고 있다. 수술 중에 위암 림프절 전이 여부를 검사하고, 림프절 전이가 없으면 종양과 종양주변 조직만 잘라내는 방법이다. 이렇게 하면 위의 대부분을 보존할 수 있기 때문에 수술 전과 비교해 식사양이나 소화흡수율에 큰 차이가 없어 회복이 빠르다.

또한, 작은 조기위암이라도 위의 상부쪽에 발생하게 되면, 아직까지는 위전절제술이 표준치료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는 상부 위를 절제하고 하부 위를 보존하는 근위부위절제술이 역류성식도염과 문합부 협착이라는 치명적인 합병증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단점을 극복한 새로운  문합방법인 이중통로문합 근위부 위절제술을 개발하여 현재 임상에 적용중에 있고, 좋은 결과를 국제위암학회지에 보고하였다. 이를 기반으로 이중통로문합 근위부 위절제술에 대한 국가지정 근거창출 다기관 임상연구 (KLASS-04)을 준비 중에 있다.

이러한 위암 임상연구분야에서의 분당서울대병원의 활약은 2011~2013년 1년 평균 약 20편의 SCI의 논문을 발간했으며, 전세계 외과의들이 사용하는 교과서(Sabiston 19판)에 위암분야에서 한국논문 5편이 처음으로 인용되었는데, 이 중 2편의 논문이 분당서울대병원에서 발간된 논문일 정도로 최소침습 위암수술 연구분야에서 세계적인 권위를 인정받고 있다.

김형호 교수는 “복강경 위암 수술의 유효성과 안정성을 검증하는 연구를 국내에서 주도하고 있고, 감시림프절연구, 이중통로근위부위절제술 및 순수단일절개위암수술 등을 시행하는 등 한국의 복강경 위암 수술은 이미 세계 최고 수준이다”며 “이는 외과 의료진뿐만 아니라, 진단 및 검사를 진행하는 소화기내과, 영상의학과, 병리과, 핵의학과와 항암치료를 담당하는 혈액종양내과, 그리고 이를 지원하는 간호사, 연구원등이 함께 하는 다학제 '드림팀'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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