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라지~ 도라지~ 심심산천愛 '길경농원'

3, 6년근으로 만든 도라지즙, 분말, 조청, 발효진액 '인기'

유일환 기자 | 기사입력 2011/09/22 [18:20]

도라지~ 도라지~ 심심산천愛 '길경농원'

3, 6년근으로 만든 도라지즙, 분말, 조청, 발효진액 '인기'

유일환 기자 | 입력 : 2011/09/22 [18:20]

   
▲ 길경농원에서 생산하고 있느 도라지즙, 액, 그리고 분말 제품들이다.
물 좋고 공기 맑은 경기도 이천시 백사면 내촌리에 자리 잡은 길경농원은 음한수, 박일례 부부가 정성 어린 손길로 우리 몸에 좋은 농산물을 만들고자 도라지 가공품을 만들기 시작했다. 주로 3년근, 6년근을 이용한 도라지즙, 도라지분말, 도라지 조청 등을 가공 생산하고있다.

물 좋고 공기 맑은 경기도 이천시 백사면 내촌리에 자리 잡은 길경농원은 음한수, 박일례 부부가 정성 어린 손길로 우리 몸에 좋은 농산물을 만들고자 2006년 이천시가 주관한 여성 일감 갖기 운동으로 처음으로 도라지 가공품을 만들기 시작했다. 여성창업 지원금으로 가공 공장을 오픈하면서 박피 도라지와 세절된 제품을 농협 등지에 납품하기 시작했다. 2007년에는 이천시 농업인 대상 특작, 원예부분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이때부터 도라지 재배 7만평, 더덕 5천평, 황기 1만5천평을 경작하고 있다. 동시에 3년근, 6년근을 이용한 도라지즙, 도라지분말 등을 출시하기에 이르렀다.

   
▲ 잦은 비로 인해 올해 도라지 작황은 예년에 비해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고 한다.
2009년에는 처음으로 2년간 발효 숙성시킨 도라지발효진액을 출시했으며, 그해 10월 GAP우수농산물 인증을 획득하고, 경기사이버장터에 입점하게 된다. 농촌진흥청 주관 강공경진 분야에서 대상을 받았다. 그러나 유독 경기도 G마크와는 인연이 늦었다. 2010년에 들어서 7월에 도라지, 도라지즙, 도라지발효진액, 도라지분말에 대해 G마크 인증을 획득했으며, 9월에는 친환경농산물 인증을 획득하고, 6년근 도라지 조청을 개발했다. 이로써 길경농원 도라지는 우리농산물이 갖춰야 할 GAP인증, G마크 인증 등과 더불어 확실한 건강식품으로 태어났다.

 ‘길경’은 도라지의 또 다른 이름으로 뿌리가 단단하고 곧기 때문에 붙여진 것으로 길경농원을 상징한다. 이곳에서 재배하는 도라지가 효능이 좋은 이유는 기름진 땅의 양분을 잘 흡수하기 때문. 보통 3년이면 땅은 척박해지고 도라지도 수명을 다하는데, 새로운 땅에 다시 심으면 ‘장생도라지’로 바뀐다. 3년마다 땅을 옮겨 심어 6년을 키운 도라지는 산삼에 비교될 만큼 약효도 뛰어나다고 한다.

한방에서는 도라지를 여러 질환 치료에 쓴다. 특히 도라지에 풍부한 사포닌은 기관지 천식 예방과 치료에 효능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기관지의 분비 기능을 높여 목이 아프거나 가래가 끓을 때 섭취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도라지에 많은 사포닌을 섭취하면 기관지 기능이 향상돼 점액과 호르몬이 왕성하게 분비되고, 이 덕분에 폐로 흡입되는 먼지를 중간에서 제거할 수 있게 된다는 것. 각종 공해에 장시간 노출돼 호흡기 질환에 자주 걸리는 사람이라면 도라지를 장기 복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 이천 길경 농원 박일례 대표가 도라지를 수확하고 있다.
사포닌은 이외에도 통증을 가라앉히고, 열을 떨어뜨리며, 혈당을 낮추고 위산 분비를 억제해 주고 콜레스테롤 대사를 개선해 주기도 한다. 최근에는 도라지가 간에 좋다는 주장도 나왔다. 독성에 해를 입기 쉬운 간을 보호하고, 면역력을 높인다는 연구결과가 나오고 있다. 또 사포닌의 이뉼린 성분은 실험 결과, 항암 작용을 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도라지를 보기 좋게 다듬어 하루, 이틀 꿀에 재운 뒤 진액이 나올 때를 기다렸다가 대추와 은행, 생강과 함께 끓여 마시면 면역력을 높여 감기를 예방할 수 있다고 한다.

도라지의 주요 약리성분은 테르펜계 사포닌으로 진해, 거담작용, 중추신경 억제작용(진정, 진통, 해열효과), 급만성 염증에 대한 항염증작용, 항궤양 및 위액분비 억제작용, 혈관을 확장하여 혈압을 낮추는 항콜린작용, 혈당 강하작용, 콜레스테롤대사 개선작용 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도라지의 열수 및 에탄올 추출물은 곰팡이의 아프라톡신을 억제하며, 도라지 이눌린 분획물은 식균작용과 고형암 및 복수암에 대한 강력한 항종양효능이 있고 40% 도라지엑기스는 알코올 흡수 억제작용이 있는 것으로 밝혀지기도 했다.

   
▲ 길경농원에서 운영하고 있는 도라지 가공 공장의 모습이다.
음한수, 박일례 부부가 운영하는 길경농원은 농산물 재배에서 가공까지 정직하게 우리의 먹거리를 만들어 가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그러나 농사와 가공 공장을 겸업하다보니 힘든 점이 한 두 가지가 아니다. 1975년 농사를 시작했을 때 주로 논농사 위주였다, 이후 특수작물에 대해 관심을 갖기 시작했고, 연초조합으로부터 담배농사 할당받고 시작했다.

16년 동안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이후 오로지 농사만을 생각했고, 복합영농을 구성해 황기, 고구마 등도 시도했지만 그리 좋지 않았다. 그러나 도라지는 달랐다. 깐도라지와 세절된 도라지를 농협에 납품하는 방법이었지만, 매번 껍질을 벗기다보니 박피로 인해 색깔이 변했고, 오히려 껍질에 사포닌이 많다는 사실도 알았다.

   
▲ 하늘을 향해 치솟아 있는 보라빛 도라지 꽃이 탐스럽다.
본격적으로 도라지 가공사업을 준비했고, 2008년 가공 보조 지원 형태로 디자인, 상표등록, 추출기, 분쇄기 등을 지원 받았다. 처음 도라지즙으로 시작했다. 그러다 보니 짜투리가 많이 나와 이를 가지로 말려서 분말용을 만들었다. 일반 도라지분말(3년근 20~30mg/g, 21년근 75mg/g)이 아니라 도라지 증자에 발효소재를 혼합, 건조, 분쇄하는 과정을 거치면서 사포닌 함유량(100mg/g이상)이 월등한 발효 도라지 분말로 태어났다.
  
길경농원은 3년근, 6년근 도라지를 구분, 차별화하여 재배, 가공하고 있다. 더 나아가 도라지 꽃, 잎, 대를 이용한 발효차를 연구하게 됐다. 지금은 도라지 진액으로 알려졌다. 가을 도라지를 주로 사용한다. 뿌리, 꽃, 대를 별도로 섞어 만드는데, 진액의 정도가 60kg를 기준으로 열 항아리를 진액을 냈을 때 한 항아리 정도 밖에 나오지 않는다. 도라지발효진액(3만원)은 도라지, 꽃잎, 줄기, 뿌리(국내산) 50%, 유기농설탕(브라질산) 50% 등의 비율로 만들어 진다. 음용방법은 온수 또는 냉수 200㎎에 발효진액(개량컵 기준)을 용해하여 매일 마시면 좋다.

6년근 도라지즙(7만8천원)은 6년근도라지 50%, 배 30%, 더덕 10%, 황기, 오가피, 오미자, 당귀, 생강, 대추, 맥문동, 감초 모두 100% 국내산을 사용해 즙을 낸다. 3년근 도라지즙(4만2천원)도 마찬가지다.

6년근 도라지조청(600g, 4만9천원)은 6년근도라지 55%(국내산), 이천쌀 34.5%, 엿기름 5%(국내산), 정제수 등이 주로 사용된다. 6년근 도라지조청(300g, 2만5천원)도 같은 방법으로 6년근도라지를 사용한다. 6년근도라지 100%로 만든 분말(200g, 3만5천원)도 인기가 좋다.

   
▲ 친환경농법으로 농사를 짓고 있는 도라지밭 전경.
이처럼 길경농원이 6년근 도라지즙과 조청, 분말 등을 생산하게 된 것은 도라지가 제 값을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박일례 대표가 어렵게 3년근에 이어 6년근을 생산해 들뜬 마음으로 서울 경동시장에 판매하려 했을 때 깜짝 놀랐다. 중국산 도라지와 국산의 경우도 3, 6년근이 혼합되어 판매되고 있어 공들여 재배한 6년근이 제 값을 받지 못하고 있었다. 그래서 과감히 6년근을 달여 만든 홍도라지, 조청, 분말로 제품을 만들었다. 3년근에 비해 6년근이 사포닌이 훨씬 많고, 크면서 도라지 특유의 아린 맛이 없어져 수익적으로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도라지는 주로 11월경에 수확한다. 지금은 명절을 앞두고 판매용으로 캐고 있는 것이다. 긴장마로 인해 작황이 예년에 비해 훨씬 미치지 못하고 있다. 이런 실정임에도 나물로 판매되는 도라지 80~90%는 모두 중국산 도라지가 장악했다. 여기에 엎친데 덮진 격으로 중간 유통업자들이 농사꾼보다 더 이득을 보려 덤벼들고 있다.  

그래서 길경농원은 중간 유통업자를 통하지 않고 농협 등에 직거래하거나, 올 4월부터는 인터넷을 통해 직접 판매에 나서고 있다. 처음에는 판매량이 많지 않았지만, 재구매율이 높아지면서 점차 안정을 되찾고 있다. 박일례 대표는 경기도에 대해 “각 학교에 친환경농산물로 오히려 강원도 등 타 지역 도라지가 식탁을 장악하고 있다”고 분개하면서 “경기도에서 유일하게 G마크를 획득하고 생산, 판매하고 있는 곳이기에 학교급식 등 판로 확보에 경기도가 적극적으로 개입해 줄 것”을 요구했다. 

   
▲ 찾아가는 길
이천길경농원
경기도 이천시 백사면 내촌리 151-1
031-631-0905, 011-9719-4339 /
www.dora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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