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반증, 영양치료 병행하면 '효과'

분당서울대병원에서 백반증으로 1년 이상 치료받은 111명 조사

유일환 기자 | 기사입력 2014/06/14 [16:06]

백반증, 영양치료 병행하면 '효과'

분당서울대병원에서 백반증으로 1년 이상 치료받은 111명 조사

유일환 기자 | 입력 : 2014/06/14 [16:06]

   
▲ 분당서울대학교병원 피부과 박경찬·나정임 교수.
[분당신문] 난치성 피부질환인 ‘백반증’ 치료에 채소섭취와 함께 비타민·엽산을 보충하는 영양치료를 병행하면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분당서울대학교병원(원장 이철희) 피부과 박경찬·나정임·권순효 교수팀이 영양치료를 병행하여 백반증을 치료한 환자 11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91%(101명) 환자가 호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백반증은 일반적으로 경과를 예측하기 어렵고 점차 악화되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발표된 결과라 주목할 만하다.

멜라닌 색소 결핍으로 피부에 여러 가지 크기와 형태를 가진 백색 반점이 나타나는 백반증은 통증이 없어 일상생활엔 지장이 없지만, 치료가 어렵고 계속 번지기 때문에 외관상 보기에 좋지 않아 대인관계에 어려움을 겪는 등 환자들에게는 큰 심리적인 고통을 안겨주는 질환이다. 백반증의 빈도는 비교적 흔해 인구의 0.5~2%에서 나타나며 발생 연령은 다양하지만 20세 이전에 발병하는 경우가 50% 정도에 이를 정도로 흔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013년 1년 동안 53,532명이 백반증으로 병원 진료를 받았다.

가장 중요한 발병 원인으로 자기 자신의 면역기능이 자신의 색소세포를 이물질로 잘못 인식하고 파괴시킨다는 자가면역설이 가장 유력한데, 자가면역질환을 유발하는 가장 근본적인 원인이 영양의 밸런스가 깨지는 것이다.

   
▲ 백반증을 치료한 환자 11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91%(101명) 환자가 호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백반증의 영양치료에 일찍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박경찬 교수팀은 2003년부터 백반증 환자를 치료하면서 도포제, 엑시머레이저, 수술 등 대증치료와 함께 채소 섭취와 함께 균형잡힌 식생활을 권장하고 엽산과 종합비타민 처방을 동시에 시행해 왔다.

그 결과를 알아보기 위해 2003~2013년까지 백반증 치료를 위해 내원하여 1년 이상 치료를 받은 18세 이하 백반증 환자 11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37명이 75% 이상 호전된 Grade 4, 20명이 Grade 3(50~75% 호전), 29명이 Grade 2(25~50% 호전), 15명이 Grade1(25% 이하), 10명이 Grade 0(0%)으로 나타났다. 전체의 91% 환자가 호전됐고, 호전된 환자의 절반 이상이 50% 이상의 호전을 보인 것이다.

분당서울대학교병원 피부과 박경찬 교수는 “백반증은 점차 악화된다고 알려져 있지만 적극적인 영양치료와 함께 꾸준하게 치료한 결과 전체의 90% 이상 환자가 호전됐고 50% 이상은 미용적으로도 우수한 결과를 보였다”며 “채소를 섭취하고 비타민과 엽산을 보충해 백반증 환자의 활성산소 균형을 맞추어 준 것이 치료에 도움이 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또 “백반증은 20세 이전의 어린 나이의 환자에게 잘 발병하기 때문에 증상이 있으면 조기에 적극적인 치료를 받으면서 편식하지 않고 균형잡힌 식생활을 하면 만족할 만한 치료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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