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문화재단, 세월호 참사 잊었는가?

6월에 대규모 콘서트 열어… 시민 추모 분위기에 '찬물'

유일환 기자 | 기사입력 2014/06/14 [17:57]

성남문화재단, 세월호 참사 잊었는가?

6월에 대규모 콘서트 열어… 시민 추모 분위기에 '찬물'

유일환 기자 | 입력 : 2014/06/14 [17:57]

   
▲ 성남문화재단이 세월호 추모 분위기가 아직도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유명 가수 등이 출연하는 대규모 콘서트를 열고 있다.
[분당신문] 세월호 참사에 대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묻는 성남시민단체들의 서명운동이 돌입했다. 성남시도 당초 6월 10일경까지 운영하려던 야탑역 추모분향소를 연장, 운영키로 발표했다.

그런데 이런 추모 의지와 사고재발을 막기 위한 시민들의 노력과 달리 성남문화재단은 14일 분당구 중앙공원 야외공연장에서 인기 록그룹을 초청하는 파크콘서트의 ‘첫 무대를 화려하게’ 열었다. 이도 모자라 21일에는 수정·중원구 주민들에게 야외콘서트의 매력을 만끽 하도록 을지대 성남캠퍼스에서 유명 가수와 개그맨 들이 출연하는 대규모 ‘피크닉 콘서트’를 마련한다고 한다.

불과 한 달 전만해도 실종된 학생들이 모두 돌아올 때까지 잊지 않기로 약속하면서, 어린이날 행사를 물론, 각종 기념식, 체육행사, 정기연주회 등이 세월호의 아픔을 함께하고자 연기했던 것과 달리 대규모 공연이 슬그머니 고개를 들고 있다.  

서현역, 세이브존, 야탑역 등지에서 운영되던 분향소도 선거가 끝남과 동시에 야탑역 한 곳으로 축소됐고, 국민들의 관심은 월드컵으로 향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4일 현재 12명의 실종자는 생사조차 확인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시민들의 간절한 호소도 마음을 아프게 한다. 야탑역 분향소 존폐 여부를 묻는 질문에 시민들은 “아직 못 찾았는데…”, “조금만 더…”, “최소한 아이들이 돌아오고 난 이후 일주일 정도”, “미니 분향소라도…”라는 의견을 밝히면서 “그들을 잊지 않게 해달라”는 의견을 달았다. 성남시도 이를 받아들여 분향소 운영을 계속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 11개 시민단체들은 12일 연대회의를 구성해 세월호 참사를 알리고 책임자 처벌 및 진상규명의 중요성을 성남시민에게 알리는 서명운동에 돌입 할 것을 밝힌 바도 있다. 이처럼 세월호의 아픔을 잊지 않기 위해  모두가 각고의 노력을 진행되고 있다.  

이런 성남시와 시민단체들의 목소리를 성남문화재단은 듣지 못하는 모양이다. 최소한 아이들이 모두 돌아오고 난 이후는 아니더라도, 국민적 아픔을 같이 하는 차원에서 올 상반기 동안이라도 자제했어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이도 어려웠다면 6월 파크 콘서트라도 ‘화려하고 현란한’ 음악이 아니라, ‘조용하고 차분히’ 세월호 희생자를 기릴 수 있는 추모 음악회를 생각했다면 어떨는지. 더더욱 양보해서 이미 한 차례 연기한 바 있기에 출연진조차 바꿀 수 없는 불가피한 상황이었다면 포스터 한쪽 구석이라도 좋으니 ‘노란리본’이라도 달아 세월호 희생자를 잊지 않았음이라도 알렸으면 좋았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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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추모객 2014/06/16 [09:48] 수정 | 삭제
  • 제발, 아이들이 돌아올 때까지라도 성남시만이라도 같이 추모했으면 합니다. 아직도 성남 곳곳에 노란 현수막과 깃발들을 볼 때마다 가슴이 아파옵니다. 어느 누구를 위한 것이 아니라,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서 안되기에 잊어서는 안됩니다.
  • 멍개나개불 2014/06/14 [23:35] 수정 | 삭제
  • 성남 띄우기에 눈먼 사람들이군요.... 산하기관에 돈이 많은가봐요... 안쓰면 내년 예산 줄어드나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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