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주질환, 여름철 발병률 높아진다

적절한 치료와 함께 꾸준한 관리가 필요

유일환 기자 | 기사입력 2014/07/04 [18:20]

치주질환, 여름철 발병률 높아진다

적절한 치료와 함께 꾸준한 관리가 필요

유일환 기자 | 입력 : 2014/07/04 [18:20]

   
▲ 치주질환은 적절한 치료 혹은 관리를 하지 않고 방치하게 된다면 치아가 흔들리거나 빠질 수 있으며 심할 경우 소화기 계통의 암, 치매 등의 질환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분당신문] 직장인 장 모(50)씨는 양치질을 할 때마다 피가 나고, 잇몸이 붓는 듯한 증상이 지속됐지만 별일 아닐 것이라 생각하고 방치했다. 이후 구취와 함께 찬물이 닿으면 찌릿한 치아통증이 이어져 참지 못하고 병원을 찾았다.

“무더운 날씨 탓에 냉면, 아이스크림, 탄산음료 등 찬 음식을 자주 먹게 되는데 먹을 때 마다 시큰한 치아 통증 때문에 혼난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며 “요즘은 양치질 할 때 마다 피가 더 많이 나고, 잇몸도 욱신거리는 증상이 심해졌다”고 고통을 호소했다.

이는 잇몸에 염증이 발생하는 치주질환의 증상이라 할 수 있다. 적절한 치료 혹은 관리를 하지 않고 방치하게 된다면 치아가 흔들리거나 빠질 수 있으며 심할 경우 소화기 계통의 암, 치매 등의 질환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최근 대한치주학회에서 ‘치은염·치주질환’ 진료 인원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2004년 약 466만명에서 2013년 약 1천27만명으로 10년 만에 2.2배의 환자수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치주질환은 40~50대의 중년 환자의 질환이라 생각하지만 20~30대의 환자 비율 역시 각각 17%, 7% 이상 급증하며 적극적인 관리의 필요성이 중요시됐다.

치주질환은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오는 질병이 아닌 장기간 서서히 진행되며 나타나게 된다. 면역력이 급속히 저하되는 40대 이상 중년에 주로 앓게 되는 질환이라 할 수 있다. 10대 질병에 포함되며 성인의 70%이상이 앓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입 속에 서식하고 있는 플라크(치태)가 제때 제거되지 않고 굳어지면서 치석으로 변모된다. 이러한 치석은 치아와 잇몸 사이에 점차 쌓이게 되며 염증을 유발한다.

치주에 염증이 진행되면 붓고, 피나고 치아가 시린 증상이 이어지다 잇몸뼈까지 염증이 심해지면 구취, 고름, 저작시 불편감 호소, 치아가 흔들리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특히 치주질환은 7월~8월 한 여름, 환자가 급증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 이유를 살펴보면 여름철에는 더위로 인해 쉽게 체력이 저하되고 면역력이 약해지게 된다. 이때 구강 내 세균이 활성화되면서 감염이 잘 발생하는 환경을 조성하게 된다.

또한 아이스크림, 탄산음료와 같이 차고 단 음식을 자주 섭취하게 되면서 치아 부식이 발생, 갈증으로 인해 침의 분비가 줄어들어 치아가 상할 가능성이 높아지게 되는 것이다. 

치주질환을 미연에 예방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치료와 함께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 우선 치주질환의 원인인 ‘치석’을 제거하는 것이 중요하다. 스케일링 치료로 치석 때문에 거칠어진 치아 표면을 매끄럽게 만들어 쾌적한 입 속 환경으로 바꿔야 한다. 깊숙하게 박힌 치석의 경우 스케일링을 통해 치료할 수 없다면 치주 소파술로 제거하게 된다.

일반적으로 6개월에 1번을 주기로 구강 위생 상태가 양호한 사람은 12개월 주기로 스케일링 관리를 받는다면 구강건강을 예방하고 유지시킬 수 있다.

네모치과병원 박성연(서울 명동점) 원장은 “잇몸뼈가 녹는 등의 치주질환은 아무리 완벽한 치료를 받더라도 잇몸뼈가 다시 자라거나 원상태로 되는 일은 쉽지 않다”며 “올바른 칫솔질과 구강관리를 통해 잇몸건강을 지켜야 한다”고 전했다.

박 원장은 “뭐든 질병이 초기에 치료되는 것이 좋듯이 치주질환 역시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라며 “치주질환은 전신질환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은 질환이기 때문에 가볍게 생각해서는 안 된다”고 조언했다.

  • 도배방지 이미지

관련기사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