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협동조합의 미래를 본다

경찰협동조합, 이본 주가스티 몬드라곤 대표 초청 특강 개최

유일환 기자 | 기사입력 2014/10/07 [22:20]

우리 협동조합의 미래를 본다

경찰협동조합, 이본 주가스티 몬드라곤 대표 초청 특강 개최

유일환 기자 | 입력 : 2014/10/07 [22:20]

   
▲ 스페인의 성공한 협동조합 사례인 몬드라곤 그룹 이본 주가스티 이사가 10월 10일 연세대 백양관에서 특강을 갖는다.
[분당신문]  2차 대전 시기, 유럽 전역을 휩쓸었던 극심한 경제위기는 스페인의 작은 지역 몬드라곤에도 어김 없이 찾아왔다. 한 신부가 가난과 질병으로 신음하던 지역 주민들을 설득해 기술학교를 설립한다. 지역경제의 토대를 닦기 위해서는 우선 지역 청년들의 기술력이 뒷받침 돼야 한다고 판단했던 것이다. 1943년의 일이다.

기술학교의 뒤를 이어 1956년에는 가스난로 공장이 들어섰다. 기술학교 졸업생 5명과 지역 노동자들이 공장의 주인이자 노동자가 됐다. 협동조합으로 설립된 공장의 이름은 ‘울고(ULGOR)’. 협동조합 성공의 우수사례로 손꼽히는 스페인 협동조합 ‘몬드라곤(Mondragon)’의 시작이다.

스페인 재계 서열 6위인 몬드라곤 그룹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우수 협동조합 사례다.  몬드라곤 협동조합 사례를 통해 국내 협동조합 해법을 모색해볼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된다. 경찰협동조합은 스페인 몬드라곤 협동조합의 대표이자 미래학 학자인 이본 주가스티 이사를 초청해 ‘스페인 몬드라곤 협동조합의 성공요인과 향후 전망, 우리나라 협동조합에 주는 시사점’이라는 주제로 특강을 개최한다. 특강을 마친 후 경찰협동조합과 몬드라곤 협동조합 상호 동반성장과 협력을 위한 MOU 체결식도 이어진다.

매출 21조 육박하는 스페인 대표 협동조합 ‘몬드라곤’

몬드라곤 협동조합은 110개의 협동조합과 260개 자회사를 거느린 협동조합복합체로써 스페인 몬드라곤 지역 경제를 떠받치고 있다. 몬드라곤 그룹이 몬드라곤 기술학교에 재정적인 지원을 하면 이를 바탕으로 성장한 우수 인재들이 다시금 몬드라곤 그룹으로 흡수된다. 무해고 방침을 고수하고 있는 몬드라곤 그룹에 1만 여 명에 달하는 몬드라곤 지역 주민이 조합원으로서 몸을 담고 있다. 몬드라곤 노동 인력이 1만 3,000여 명인 점을 감안하면 몬드라곤 협동조합이 몬드라곤 지역 경제에 기여하는 바를 짐작할 수 있다.

일자리뿐 아니라 생활전반에 걸쳐서도 몬드라곤 그룹이 지역 주민들에게 주는 의미는 각별하다. 지역 주민의 주요 금융기관인 ‘카하 라보랄’을 비롯해 생활 필수품을 판매하는 ‘에로스키’, 건강보험 등 복지업무를 담당하는 ‘라군 아로’ 등이 지역 경제의 중심 축을 이루고 있다. 몬드라곤 그룹의 2014년 현재 매출은 21조원에 육박하며, ‘라군 아로’의 금융자산은 33조를 웃도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협동조합 활성화에 해법 제시할까

UN은 지난 2012년 세계적인 문제로 떠오른 양극화의 해법으로 ‘협동조합’을 제시하며 그 해를 ‘협동조합의 해’로 선포했다. 한국에서도 같은 해 12월 ‘협동조합기본법’이 시행되며 협동조합 문화의 물꼬를 텄다.

세계2차대전과 스페인 내정 등으로 인해 폐허에 가까웠던 몬드라곤에서 세계적인 수준의 협동조합이 태동하고 성장한 과정은 많은 경제전문가들의 화두가 돼 왔다. 저서 ‘협동조합의 이해와 핵심’을 출간한 송강호 꿈과희망법무법인 대표는 “150만 퇴직경찰들의 터전이자 공동체가 될 경찰협동조합은 몬드라곤 협동조합의 성공 모델을 적극 채택할 것”이라며 “차별화 된 방식으로 비용을 최소화하는 협동조합이 성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특강의 의미를 찾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본 주가스티 이사가 강연자로 참석하는 특강은 10월 10일 오후 2시부터 3시간에 걸쳐 연세대학교 백양관 대강당에서 열린다. 특강에 앞서 경찰새공동체추진위원회와 경찰협동조합이 주관하는 ‘퇴직경찰 일자리 창출을 위한 심포지엄’이 열린다. 또 ‘협동조합의 이해’ 저자 송강호 변호사의 출판기념회도 함께 마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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