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몸에 맞는 볼로 진루한 야탑고 박효준이 홈에서 아웃당하고 있다. |
야구 7년 연속 경기도대표로 전국체전에 출전한 야탑고(교장 김종천) 야구부는 2일, 서귀포강창학구장 야구장에서 벌어진 준결승경기 충남대표 천안북일고와의 한판대결에서 12대6으로 배 이상 안타를 쳐내면서도 득점기회를 번번이 무산시키는 졸전을 펼친 끝에 2대5로 허무한 패배를 제주에서 맛봤다.
하지만 야탑고는 1회전 추첨승과 체약체로 평가되는 제주고교와의 준준결승전에서의 승리로 지난 2007년도 광주광역시 체전이후 모처럼 동메달을 따내어 경기도가 종합우승 13연패에 힘을 보탰다.
이 경기에서 야탑고는 좌완선발 양준호를 내세워 결승진출을 도모했으나 1회초 북일고 선두타자부터 볼넷으로 내보내면서 불안한 시작을 알렸다. 2번 타자가 보내기번트를 대자 이번엔 김관호 포수가 1루수 키를 훨씬 넘기는 송구미스로 노아웃 2,3루의 절대적인 위기를 맞았고 이어 나온 타자에게 2타점 적시타를 내주면서 양준호는 마운드에서 물러나왔다.
얼떨결에 조기 등판한 우완 정동윤은 몸이 덜 풀린 듯 연속 포볼을 내주면서 또다시 실점을 허용한 야탑고는 1회부터 3점을 상납하면서 끌려가는 경기를 펼쳐갔다.
1회초 생각 밖으로 1실점했던 정동윤은 4회까지 1안타만 내주는 실리적인 피칭으로 팀의 안정세를 유지하면서 잘 던졌으나 5회 들어오면서 본인의 야수선택과 2안타를 허용하는 동시에 2실점, 경기는 0대5로 점수차가 벌어졌다.
정동윤은 6회와 7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더 이상 실점하지 않았는데 결국 이날 경기에서만 모두 7이닝을 소화하면서 총 124개의 적지 않은 공을 던졌다. 야탑고는 8회초부터 이원준이 등판,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야탑고는 7회말 공격에서 선두로 나온 김민호가 3루측 내야안타로 진루하고 도루에 성공하면서 기회를 잡아냈고 대타로 나온 이영창과 나영채의 안타로 2점을 얻어냈다. 이어진 1사 만루의 찬스에서 볼넷과 2연속 내야안타로 맹공을 펼쳤지만 선두주자의 보살과 적시타 불발로 더 이상의 점수를 획득하지 못했다.
이 경기에서 야탑고는 모두 12개의 안타를 쳐내면서 많은 기회를 잡았지만 앞서 열거했듯 경기의 흐름을 끊는 도루실패 등을 포함해 무기력한 공격으로 천안북일의 벽을 넘지 못하고 3위에 만족하는 고교야구 최강이 아닌 고교야구의 강자로서의 이미지만 제주에서도 남겼다.
야탑고는 이번 체전에서 예선 첫 경기를 경북대표 포철공고와 치르게 되어 있었지만 우천관계에 인한 경기장 사정으로 추첨승하면서 8강전에 올라섰고 홈팀인 제주고와의 준준결승전에서 11대1의 5회콜드게임으로 승리해 준결승전에 진출해 동메달을 확보했었다.
한편, 지난 7월 메이저리그 뉴욕양키스팀에 의해 스카우트되어 미국진출을 앞두고 있는 박효준은 자신의 고교야구 마지막대회이자 마지막 경기인 이날도 1번 유격수로 모습을 선보였는데 첫 타석에서 히트바이피치볼로 1루에 걸어 나갔고 두 번째 타석에서는 좌익수를 넘기는 2루타를 때려내 미국진출선수로서의 출중한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박효준은 5회말 세 번째로 타석에 나와 1루 땅볼로 아웃되면서 벤치로 물러났는데 이것이 자신의 고교야구 마지막 타석으로 기록되었다./성남지역언론사대표자협의회 특별취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