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예총회장 선거를 보면서

2주에 3천만 원 … 경찰에 신변보호 요청까지

유일환 기자 | 기사입력 2015/02/12 [08:18]

성남예총회장 선거를 보면서

2주에 3천만 원 … 경찰에 신변보호 요청까지

유일환 기자 | 입력 : 2015/02/12 [08:18]

   
▲ 유일환 편집장.
[분당신문] 오는 14일 오후 2시부터 중원구청 대회의실에서 치러지는 성남예총 회장선거에서는 통산 12년을 하려는 3선 도전의 이영식 현 회장과, 8년 동안 여성부회장을 지낸 김순미 부회장,  그리고 전 성남미술협회 지부장을 지낸 김영실 후보 등이 예측불허의 팽팽한 접전을 벌이고 있다는 것이 예술인들의 전망이다.

이런 상황에서 유권자들이나 시민들은 많은 아쉬움이 남는다. 아쉬움은 바로 각 지부 지부장으로 구성된 10명의 선거관리위원들의 행태다. 그 속에는 4년 동안 성남시 행정을 감시해 온 시의원도 포함됐기에 더욱 그렇다.

선관위는 예술인들의 사기를 높이며, 지역예술의 수장을 검증하고, 저변을 확대하기 위한 토론회조차 열지 못했다. 후보별 1천만 원씩 모두 3천만 원을 받으면서 자신들의 회의수당을 챙길 뿐, 유권자를 위한 평가의 잣대는 내놓지 못했다. 개혁과 변화로 예총을 발전시키자면서 이런 작은 변화마저도 못시키는 선관위가 한심스러울 따름이다.

잘못된 것이 있다면 고치는 개혁은 어느 조직이나 필요하다. 그러나 개혁을 하려는 사고와 노력이 중요한 것이다. 그런데 성남에서 활동하는 예술인들과 예총은 그런 것들을 찾아 볼 수 없었다. .

선관위는 모르면 주위에 물어서 배워야 한다. 옛말에도 '손자한테 말 배운다'는 속담이 있다. 감추려 하지 말고 배워야 한다. 배움이나 질문은 흉이 아니다. 오히려 조직의 담대함을 보이는 것이다. 2주간의 한시적이긴 하지만 3천만 원의 거금으로 운영하면서 이런 무성의하고 나태한 운영을 해서는 안 된다. 자칫하면 선관위원들만 살판난 돈 잔치라는 비난을 받을 수가 있다. 그러니 선관위원들은 돈값을 해야 한다. 

더구나 45명이 모여 선거를 하는데  ‘신변보호’ 요청이라니. 지금이 어느 시대인데 신변에 위험을 느끼면서까지 선거를 해야 한단 말인가. 선관위는 누구 때문에 누구의 신변보호를 요청 하는지, 누구의 행패가 무서워서 신변보호를 요청했는지 밝혀야 할 것이다.

이는 시민이 주인이고 시민이 행복한 성남의 중요한 대목이다. 이런 작은 선거에서도 신변보호를 요청할 만큼 경계 인물이 있단 말인가. 시민이 행복한 성남의 수준이 이 정도라니 한심스러울 따름이다. 더 이상 성남을 망신시키는 일은 멈춰야 한다.

후보들 또한 유권자들 앞에서 자신의 사고가 진실인지를 밝히는데 적극적이지 못 한 것은 이해가 안 된다. 직업이나 활동 발판이 아닌 봉사 할 의지가 있다면 그동안 어느 곳인가에는 족적을 남겼어야 했다. 이기심을 버리고 자기반성부터 해야 한다. 왜 내가 예총회장을 하려는지 말이다.

또 예총회장직을 직업으로 생각하거나 예술 활동의 발판으로 삼으려면 안 된다. 그동안의 공(功)은 알리고 과(過)는 솔직히 고백하고 고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그런데 어느 누구도 그런 것이 없었다. 독선과 막말 그리고 밀어붙이기 뿐이었다는 것이 아쉬울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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