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장안평 일대 '업사이클 타운' 조성

송영규 기자 | 기사입력 2015/04/03 [09:54]

서울시, 장안평 일대 '업사이클 타운' 조성

송영규 기자 | 입력 : 2015/04/03 [09:54]

[분당신문] 버려지는 자원에 디자인을 입혀 완전히 새로운 제품으로 재탄생시키는 ‘업사이클’. 폐방수천으로 가방을 만들어 연 700억 원이 넘는 매출을 올리는 스위스의 국민 브랜드 ‘프라이탁(Freitag)’의 사례에서 보듯 유럽 선진국에서는 이미 각광받는 고부가가치 산업이다.

서울시가 오는 ‘17년 장안평 일대를 ’서울재사용플라자'(성동구 용답동 중랑물재생센터 부지 내)를 중심으로 중고차 매매시장, 중랑물재생센터, 하수도박물관 및 공원이 어우러진 국내 최대의 재활용·재사용·업사이클 타운으로 조성한다.

재사용(reuse)은 버린 물건을 손질해 그 용도대로 다시 사용하는 것을 말한다. 재활용(recycling)은 폐지를 종이 물품으로 만드는 식으로 쓰고 버린 물건을 다른 방식으로 되살려 사용하는 것이다.

중랑물재생센터는 '17년을 목표로 현재 현대화사업을 진행 중이며, 장안평 중고차 매매시장 일대는 금년말까지 지역주민 등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여 자동차매매시장과 연계 자동차박물관, 자동차산업문화관 조성 등 중·장기적 지역발전방안을 제시할 예정이다

‘서울재사용플라자’(가칭)는 국내 최초, 최대 규모로 재사용·재활용 허브이자, 아직 국내에서는 걸음마 단계인 ‘업사이클’ 산업의 활성화를 견인해내기 위한 핵심시설로, 2일(목) 첫 삽을 뜬다. '17년 준공 목표다.

‘서울재사용플라자’에는 재사용·재활용·업사이클에 관심 있는 젊은 예술가 및 사회적기업이 입주, 소파 가죽, 폐타이어, 폐현수막 등 다양한 재료를 활용해 새로운 제품을 디자인~제작, 실제 판매까지 원스톱으로 이뤄지게 된다.

지하 1층~지상 5층, 총 면적 1만6,530㎡(축구장 2배 넓이) 규모에 재활(사)용 작업장, 예술가 공방, 소재은행, 재활용 백화점과 시민들이 재활용·재사용 문화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재활용 전시실 등이 들어선다.

재활(사)용 작업장에서는 기증받은 중고물품을 수선 등 과정을 거쳐 새 상품으로 재탄생된다.예술가 공방에서는 소파 가죽, 현수막 등 폐자재를 원료로 예술가들이 수준 높은 업사이클 제품을 생산하고 시민 대상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소재은행에서는 폐원단·폐가죽 등 원재료를 수거~가공~판매하며, 재활용 백화점에서는 중고물품, 업사이클 제품, 골동품 등을 사고 팔 수 있다. 재활용 전시실은 폐기물로 만든 예술작품들을 전시해 재활용품에 대한 시민들의 인식 변화를 유도한다.

시는 특히 에너지의 35%를 신재생에너지로 충당해 동일 면적 일반 건물에 비해 연간 에너지 소비를 1/5로 낮추고, 인근 중랑물재생센터 고도처리수를 조경용수와 화장실 세척수로 사용하는 등 플라자를 ‘자원순환도시 서울’을 상징하는 랜드마크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중랑물재생센터 고도처리수는 하수처리수를 막여과 공정을 거쳐 재차 처리 정화한 물로, 서울재사용플라자에서 하루 100톤을 활용하게 된다. 또, 건물 외관부터 내부까지 재활용·재사용의 가치를 담아 디자인하고, 장애인을 위한 편의시설을 갖춰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 우수등급(예비인증)을 받았다.

건물 외관은 작은 박스가 모여 하나의 큰 건물이 되는 디자인을 통해 개개인의 작은 노력이 모여 큰 가치를 만드는 재활용·재사용 문화의 상징성을 표현하고, 건물 내부는 화장실에는 폐드럼통으로 만든 세면대, 카페에는 폐자전거로 만든 테이블, 시청각실에는 재사용 가구와 재활용 의류 등을 이용한 벽면장식으로 꾸며 생활 속에서 재활용 문화를 체험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서울시는 ‘서울재사용플라자’의 정식 이름도 향후 시민 공모를 통해 결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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