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탑역이 '들썩'…성남오리뜰농악

화려한 가락과 大·十자진 등 특이한 진풀이로 흥 돋워

유일환 기자 | 기사입력 2015/04/27 [08:25]

야탑역이 '들썩'…성남오리뜰농악

화려한 가락과 大·十자진 등 특이한 진풀이로 흥 돋워

유일환 기자 | 입력 : 2015/04/27 [08:25]

   
▲ 독특한 진풀이와 삼잽이, 무동놀이 등은 성남오리뜰농악만이 가진 특징이다.
[분당신문] (사)한국농악보존협회 성남지회(지회장 강승호)가 마련한 ‘2015 성남오리뜰농악 정기공연’이 25일 오후 3시부터 야탑역 광장에서 열렸다.

이날 정기공연에 앞서 타악연희단 가락知의 ‘삼도 사물놀이’가 먼저 펼쳐져 흥을 돋웠다. 삼도 사물놀이는 경기·충청·호남· 영남 지역에 전해지는 가락을 엮어 무대화한 작품으로 꽹과리와 장구의 쉴 새 없는 변화와 화려한 가락이 잘 표현되어 있는 작품이다.

   
▲ 성남오리뜰농악은 농경사회를 바탕으로 이뤄졌던 멋과 흥을 펼치는 놀이 한마당이다.
이어 국악 앙상블 ‘그랑(동그랗게 사람들과 어우러져 세상을 살아가다)’은 한국음악의 대중화, 보편화, 세계화, 지역사회의 문화발전을 모토로 하여 모인 6인조 국악 밴드로 2014년 결성된 그룹이다. 이날 ‘바다로 간 연어’를 연주했다. 또한 궁중정재와 민속무용이 혼합된 교방춤 ‘명부희락’을 정고을 무용가가 춤과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마지막 무대로 열린 성남오리뜰농악 정기공연은 길가락 오방돌기부터 풍년놀이까지 오리뜰농악의 전 과정과 화려한 개인기를 뽐내는 ‘쇠놀이’를 비롯한 개인놀이와 부분별로 펼쳐지는 ‘열두발 상모놀이’, 마지막 순서로 시민과 함께하는 ‘대동 뒤풀이’로 진행됐다.

   
▲ 타악연희단 '가락지'가 삼도 사물놀이를 선보이고 있다.
‘오리뜰 농악’은 분당구 구미동의 옛 지명인 오리뜰에서 전해지던 두레농악 형태의 민속놀이로 화려한 쇠가락과 버꾸놀음이 특징이다. 사채가락을 사용하여 입장을 하고, 大자진, 十자진 등 특이한 진풀이가 자주 등장해 관객들의 흥을 돋우며, 신명나는 분위기를 연출해 시원하고 생동감 있는 농악놀이로서의 진수를 보여 준다. 의상도 상모 벙거지의 꽃을 빨간색으로 장식하고, 벙거지 윗면에 금속장식을 붙여 화려함을 더했다.        

‘오리뜰농악’은 1940년대부터 70년대 말까지 전성기를 누리다가 분당신도시 개발로 사라질 위기를 맞았으나, 성남문화원과 성남농악보존협회가 복원사업을 추진해 되살렸다. 현재 오리뜰농악은 성남시 각종 문화행사에 축하공연으로 출연하고 있으며, 2007년 ‘문화체육관광부 전통예술 복원사업’ 선정, 제16회 경기도 민속예술 축제 3위 입상, 2008년 제7회 경기도 청소년 민속예술제 장려상, 2011년 제5회 전국두레풍물경연대회 금상, 2014년 제5회 원주시 전국풍물경연대회 종합대상을 수상하는 등의 쾌거를 이루고 있다. 

   
▲ 6인조 국악 앙상블 '그랑'이 '바다로 간 연어'를 연주하고 있다.
강승호 지회장은 “사라질 뻔했던 위기에서 그 명맥을 이어 내려오다 다시금 중흥기를 맞이할 준비하고 있는 향토예술을 시민들과 함께 신명나는 우리의 흥과 멋으로 함께 하고자 마련한 공연 이었다”며 “우리지역의 전통예술의 자부심을 우리 자손들에게도 자랑스럽게 남겨지길 기대하며, 지역과 함께 더욱 더 발전하는 성남오리뜰농악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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