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 다치면 마음도 함께 다쳐요”

외상 환자 상당수가 심리적 고통 경험해

유일환 기자 | 기사입력 2011/11/25 [11:32]

“몸 다치면 마음도 함께 다쳐요”

외상 환자 상당수가 심리적 고통 경험해

유일환 기자 | 입력 : 2011/11/25 [11:32]

   
▲ 공현식 교수
골절 환자의 상당수가 외상 후 신체적인 고통 뿐 아니라 심리적 고통을 함께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분당서울대학교병원(원장 정진엽) 관절센터 공현식 교수팀은 손목 골절로 치료받는 환자 50명에 대해 외상 후 시간 경과에 따른 신체적인 장애와 통증, 우울 증상을 비교하는 연구를 시행하였다.

연구 결과, 손목 골절 환자들 중 70% 이상의 환자들이 골절 직후 우울증에 해당하는 정도의 심각한 심리적 고통을 경험하고 있으며, 2주 후에도 50%의 환자들이 이러한 심리적 고통을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울 증상은 골절 이후 6개월이 지나야 대부분 정상 범위로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 연구에서는 심한 외상을 당한 환자 또는 하지 손상으로 오랜 기간 거동이 불편하거나 입원을 해야 하는 환자들에게서 우울 증상 및 외상 후 스트레스 증후군이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그러나 이번 연구를 통해 낙상 등 비교적 가벼운 손상만으로도 상당한 정도의 우울 증상이 발생하며, 입원 치료도 거의 하지 않고 거동이 자유로운 손목 골절 환자들도 상당수가 심각한 심리적 고통을 경험한다는 사실이 새롭게 조명되고 있다.

또한 연구 결과 골절의 심한 정도와 우울 증상이 반드시 비례하지는 않으며, 수술한 경우 석고 고정만 한 것 보다 기능적으로는 우수하였지만 심리적으로 느끼는 우울 증상은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환자가 경험하는 주관적인 신체적 통증이 우울 증상에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손목 골절은 50대 이후 여성에게서 가장 흔히 발생하는 상지의 외상으로 국내에서 한해 6만 여명이 치료 받고 있으며, 최근 수술법이 발달하여 과거에 비해 일상생활로의 복귀가 빨라졌다. 그러나 일부 환자는 상당 기간 통증을 호소할 수 있으며 대다수의 환자가 골다공증이 동반된 경우가 많아 손목 이외 다른 골절에 대한 예방 치료가 필요하다. 

분당서울대병원 정형외과 공현식 교수는 “이번 연구에서 많은 환자들이 손목 골절과 같이, 심각한 신체 손상은 아니더라도 외상 후 상당한 심리적 고통을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전인적인 환자 중심 치료(total care)를 위해 외상 환자들의 심리 상태에 대한 더 많은 배려가 필요하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또한 “환자들이 느끼는 통증이 우울 증상과 밀접한 관련이 있기에 통증에 대한 적극적인 재활과 통증 조절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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