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진 공간, 문화사랑방 만들어요"

생활문화공동체만들기 사업…농기구 보관소가 영화관으로

유일환 기자 | 기사입력 2015/08/28 [12:53]

"버려진 공간, 문화사랑방 만들어요"

생활문화공동체만들기 사업…농기구 보관소가 영화관으로

유일환 기자 | 입력 : 2015/08/28 [12:53]

   
▲ 버려진 창고의 화려한 변신, 문화공간 ‘동동’은 대전시 대덕구 법동 주공3단지에 위치하고 있다.(사진제공:대덕문화원)
[분당신문] 버려진 공간이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특히나 마을주민들이 손수 톱질을 하고 페인트칠을 하며 문화향기가 가득한 지역 커뮤니티 공간을 만들어 가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주최하고 한국문화원연합회가 주관하는 '생활문화공동체만들기' 사업의 일환으로 각 마을에서는 기존의 공간을 새로운 공간으로 재탄생시키며 마을 주민들의 소통을 돕고 있다.

유휴공간인 아파트 내의 창고를 개조해 하나의 문화 커뮤니티 공간으로 활용하기도 하고, 마을 카페를 운영하며 주민들의 다양한 모임 공간을 제공하기도 한다. 마을 내의 도서관에서는 다양한 동아리들이 공연을 준비하기도 하는 등 기존의 도서관 기능을 넘어 문화공간으로서 제 몫을 톡톡히 하고 있다.

대전시 대덕구 법동에 위치한 주공 3단지 아파트의 버려진 창고는 문화예술공간 ‘동동’으로 다시 태어났다. ‘모두 하나가 되어 움직이는 동네’ 라는 뜻을 담고 있는 문화예술공간 ‘동동’은 약 33㎡의 작은 면적이지만 마을 주민들이 힘을 모아 직접 페인트를 칠하고 가꾸며 새로운 커뮤니티 공간으로 탈바꿈 했다. 버려진 창고에서 주민들의 사랑이 넘치는 문화예술 공간으로 재탄생 한 것이다. 문화공간 ‘동동’에서는 대전 대덕문화원이 주관아래 마을의 숨은 재주꾼들이 강의하는 맛보기 강좌를 비롯한 다양한 생활 속 강좌들이 펼쳐지고 있다. 함께 대화하고 즐기며 새로운 문화를 배워나가는 대덕구 주민들의 표정이 활기로 가득하다.

경기도 안산의 감골주민회는 마을의 참새방앗간 역할을 하는 마을 카페 ‘카페 마을숲’을 만들었다.

‘카페 마을숲’은 마을 어린이들과 청소년들이 친구들을 사귀고 캠프를 하는 공간으로 쓰이고 있다. 30~50대 부모들에게는 퇴근 후 가볍게 들러 이웃들의 살아가는 이야기를 듣는 사랑방으로, 마을 주민들을 하나로 연결하는 허브로 기능하고 있다.

더구나 이곳은 간판 하나, 의자 하나까지도 모두 주민들이 직접 발품 팔아 만들어낸 공간이다 보니 이미 사랑과 정성이 가득 들어간 곳임을 한 눈에 알 수 있다.

   
▲ 주민이 직접 간판 의자 만든 ‘카페 마을숲’은 경기도 안산 감골마을에 위치하고 있다. (사진제공:감골주민회)
‘카페 마을숲’은 현재 협동조합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14명의 자원봉사자가 돌아가며 카페에 나와 봉사한다. 커피 및 음료 판매 뿐만 아니라 주민들에게 다양한 모임 공간을 제공하며 되살림 장터, 마을품앗이 등의 공동체 활동을 진행하는 공간으로 활용되기도 한다.

카페 마을숲은 마을 사람들이 부담없이 편하게 차 한 잔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으로 만들어진 공간이다. 놀 곳 없는 청소년들에게는 엄마 눈을 피해 아는 이모를 만나 음료수도 얻어먹고, 쿠키도 얻어먹을 수 있는 정이 넘치는 공간이며 주부들에게는 그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편하게 들러서 커피도 마시고 이야기도 나눌 수 있는 공간이다.

전남 보성에 있는 ‘도개문화쉼터’는 농기구를 저장하던 보관소를 주민들이 직접 청소하고, 가꾸며 태어난 문화공간이다. 보성문화원은 이곳에서 매달 마지막 주 수요일 주민들이 영화를 상영할 수 있는 ‘영화의 날’을 지정해 상대적으로 문화생활이 어려운 농촌 주민들에게 영화를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젊은 청년들에게는 회의를 할 수 있는 공간이 되어주기도 하고, 각종 마을 행사에는 여러 악기들을 안전하게 보관해 주는 역할도 하고 있다. 큰 거실 하나와 작은 사무실 두 칸으로 이뤄진 이곳 ‘도개문화쉼터’는 앞으로 노래교실 과 주민들의 사진, 그림 등 작품들을 전시할 수 있는 공간으로도 활용할 계획이다.

이처럼 마을주민들이 직접 커뮤니티 공간을 만들게 된 것은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주최하고 한국문화원연합회가 주관하는 생활문화공동체만들기 사업의 지원에 따른 것이다. 기획재정부 복권위원회가 후원하는 올해 생활문화공동체만들기 사업은 임대아파트 단지, 서민단독주택밀집지역, 농산업촌 등 문화소외지역의 주민들을 대상으로 부산 해운대구 반송2동의 ‘희망세상’을 비롯한 전국의 27곳에서 이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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