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셈블리>에서 말하는 국회의원은?

‘최인경’이 질문한 세 가지에 대해 분명한 답변을 할 수 있어야

윤춘모 | 기사입력 2015/08/31 [14:33]

<어셈블리>에서 말하는 국회의원은?

‘최인경’이 질문한 세 가지에 대해 분명한 답변을 할 수 있어야

윤춘모 | 입력 : 2015/08/31 [14:33]

   
▲ 윤춘모(새누리당 성남수정당협위원장)
[칼 럼] 최근에 KBS2-TV에서 수목드라마로 각광받고 있는 정치드라마 <어셈블리>가 필자에게는 남다른 의미에서 흥미진지하게 시청하고 있는 드라마 중에 하나입니다.

정현민 작가는 <어셈블리>를 통해 한국수리조선소에서 정리해고 당한 동료들과 3년 넘게 복직투쟁을 해온 진상필(정재영 분)을 국회로, 그것도 집권여당 초선의원의 자리로 이끌었습니다. 필자가 생각하기로는 정현민 작가는 용접공으로 일하다 해고를 당해 복직투쟁을 하면서 그늘진 인생을 살고 있는 무명의 ‘진상필’을 통해 국회의원과 국회 그리고 정치인의 민낯을 여실히 드러내고, 새로운 국회와 국회의원 상(像)을 제시하고자 하는 의도가 숨겨져 있는 것이 아닌가해서 더욱더 흥미진지하게 시청하고 있기도 합니다.

2016년 20대 총선을 준비하는 필자로서는 <어셈블리>를 통해 국회의원이라는 위치와 역할에 대해서 많은 것을 느끼고 배우는 드라마이기도 합니다. 정치에 꿈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한번쯤은 해봤을 ‘국회의원’이라는 자리에 대해서 생각해 보게 되는 요즘인 것 같습니다.

<어셈블리> 2회에서 필자에게 도전을 준 장면이 있어 소개하고자 합니다. 드라마에서 진상필(정재영 분)은 경제시(가상도시)의 전략공천을 받고, 의원실 수석보좌관으로 있는 최인경(송윤아 분)을 찾아가 국회의원 선거와 관련, 상담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이 때 진상필은 “정치! 그거 말이에요. 제대로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라고 질문을 합니다. 이에 대해 최인경은 “진상필씨가 정치를 할 자격이 있는 사람이라면 세 가지 질문에 답해야 할 것”이라는 질문을 던집니다.

최인경은 “첫째, 당신은 누구입니까?(who), 당신의 핵심적인 정체성이 무엇입니까?”를 물었고, 둘째로 “왜 국회의원을 하려고 하십니까?(why)”, 셋째로는 “국회의원이 되어서 무엇을 할 겁니까?(what)”를 물었다.

이에 대해 진상필은 제대로 대답을 못합니다. 그때 최인경은 “부끄럽지 않으세요? 주권자의 신성한 한 표를 당신에게 행사할 경제시민들과 피땀 흘려 번 돈으로 당신의 세비를 지급하게 될 이 나라 국민들한테 부끄럽지 않으세요?”라고 호되게 꾸짖는 장면이 나옵니다.

필자는 이 장면을 보면서 내년 20대 총선을 앞두고 저를 비롯해 국회의원을 하시고 있거나, 되길 원하는 사람이라면 이 세 가지 질문에 대해 답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결국 정치는 사람이 하는 것입니다. 사람의 외모나 조건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사람의 정신이요, 내적인 상태임을 말하는 것입니다.

첫째 질문은 ‘나는 누구인가?’ 즉, 자기정체성의 문제입니다. 자기정체성을 분명히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나는 누구인가? 에 대한 분명한 답변을 할 수 있을 때  그 사람의 미래가 있습니다.

둘째 질문은 ‘왜 국회의원을 하려고 하십니까?’에 대한 대답입니다. 분명한 목표의식과 목적의식을 가져야 함을 강조하는 질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국회의원을 하고 싶은 분명한 동기가 있어야 함을 강조하는 질문이었습니다.

셋째, ‘국회의원이 되어서 무엇을 하려는 것입니까?’ 에 대한 대답입니다. 국회의원이 되어서 무엇을 할 것인가에 대한 명확한 목표와 비전이 있어야 할 것입니다. 꿈과 비전을 가지라고 이야기합니다. 꿈은 이루고 싶은 종착점이나 목적지라고 말한다면 비전은 꿈을 이룬 다음에 무엇을 할 것인가?이며 행동을 이끄는 힘입니다. 국회의원이 되는 것이 꿈이라면 국회의원이 되어서 이루고 싶은 것은 비전일 것입니다. 국회의원에게는 국가와 국민 앞에 확실한 비전이 있어야 합니다.

국회의원이거나 국회의원이 되길 원하는 분들이 있다면 ‘최인경’이 질문한 세 가지에 대한 분명한 답변을 할 수 있을 때 국민 앞에 부끄럽지 않은 국회의원이 될 수 있는 것입니다. 필자도 이 드라마를 보면서 세 가지 질문에 답변서를 작성하는 심정으로 시청하고 있습니다. 300명의 국회의원도 중요하지만, 제대로 된 1명의 국회의원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정현민 작가는 부르짖고 있는 듯싶습니다. 앞으로 가상의 진상필 국회의원을 통해 국회와 국회의원에 대한 새로운 이정표가 제시되는 드라마가 되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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