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의회 A의원의 '몽니'

10월 27일 오전 11시 45분 교육장 밖에서는 무슨 일이?

유일환 기자 | 기사입력 2015/11/14 [07:53]

성남시의회 A의원의 '몽니'

10월 27일 오전 11시 45분 교육장 밖에서는 무슨 일이?

유일환 기자 | 입력 : 2015/11/14 [07:53]

[기자수첩] <분당신문>이 첫 보도한 ‘성남시의원, 의정연수 중, 도박 삼매경’기사 중 공개한 한 장의 사진이 논란이 되고 있다. 사진에 없는 일부 시의원들이 도박에 참여하지 않았는가에 대한 오해를 받고 있다는 이유여서다.

취재결과, 성남시의회는 전체 의정연수 기간 중 세 번 정도의 단체 사진을 찍었다고 한다. 첫날 도착하면서 일부 시의원이 빠진 채 연수기간 제공된 트레이닝복이 아닌, 일상복을 착용한 시의원들이 찍었다. 그리고 둘째 날 연수 도중 찍었고, 마지막 날 다시 성남으로 돌아오기 전에 찍었다. 사진은 의원들만 찍은 것이 있고, 의회사무국 직원을 포함한 전체 사진을 찍기도 했다고 한다. 
 
   
▲ 본지가 보도한 '시의원 도박' 기사 에 공개한 사진이 논란이 되고 있다.
그런 사진 중 <분당신문>이 어렵게 구해 공개한 사진은 둘째 날 의정연수 도중 시의원과 의회 사무국 직원 전체가 모인 사진이었다. 의회 사무국이 직접 밝혀온 시간은 ‘10월 27일 오전 11시 45분’이었다. 이 사진을 자세히 살펴보면 성남시의원 전체가 모이지 않았다. 일부 의원들이 빠져있다.

8일 첫 보도 이후 단 한 명의 시의원으로부터 항의 전화 한통 없었는데, 3일이 지난 10일에 엉뚱하게 이 사진의 촬영 시간을 가지고 ‘몽니’를 부리는 시의원이 생겼다. 기사의 사진 설명에서 “사진은 의정 연수 둘째 날 4대 폭력 예방 교육 도중 전체 참가 인원이 함께 기념 촬영했다”라고 적었기 때문이다.

A의원은 처음 의회 사무국을 통해 <분당신문>에 보내온 ‘바로잡습니다’ 내용에는 “이 사진은 의정 연수 둘째 날이 아닌 첫날 셀프힐링 교육을 마치고 일부 참가 인원이 함께 기념 촬영한 것”이라고 밝혀왔다고 했다. 그런데 이는 명백한 거짓이었다. <분당신문>에서는 첫째 날 촬영한 사진이 아니라고 하자, 30여 분 뒤 앞서 제시한 날짜는 온데간데 없고 “의정 연수 둘째 날 SNS를 활용한 의정활동 혁신전략 교육을 마치고 일부 참가 인원이 함께 기념 촬영한 것”이라고 말을 바꿨다. 

소가 웃을 일이다. 본인조차도 해당 사진의 촬영 날짜와 시간조차 기억하지 못하면서, 누가 봐도 전체 참가 인원이 촬영한 것이 분명함에도 ‘일부 참가 인원’이라고 애써 축소시키고, <분당신문>이 공개한 사진에 제가 빠졌다고, 엄포를 놓으면서 정정을 요구하고 있다. 

앞서 ‘성남시의회와 견지망월’이란 기자수첩을 통해 ‘본질을 외면한 채 제보자 색출 놀이에 빠져 있는 새정치민주연합’을 비판했다. 그런데 이번 ‘바로잡습니다’ 요구는 성남시의원들이 지역 언론이 보도한 기사를 얼마나 ‘하찮게’ 보는가의 결정판이었다. 그래서 반박이라기보다 정중하게 충고하고자 한다. 

이번 보도는 사진의 촬영 시기와 날짜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분명히 기사에서 밝혔듯, 시민의 혈세로 4박5일 동안 떠난 의정연수에서 시의원 여럿이 모여 도박을 했다는 것이 핵심 내용이다. 단 한 장의 사진조차 공개하지 못하면서 제 한 목숨 구하겠다고 사진 촬영 일시와 시간을 놓고 몽니를 부리는 것은 비겁한 행위다.

이 사진은 매우 중요한 시점에 찍었기에 공개한 것이다. <분당신문>은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의원 서너 명은 이를 무시하고 숙소 O호텔 10층에서 첫날 저녁부터 도박을 벌였고, 이 같은 도박은 다음 날까지 이어져 연수 중 가장 중요한 ‘4대 폭력 예방’ 교육까지 불참하면서 판(?)을 벌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고 보도했기 때문이다.

취재과정에서 이 사진에 없는 몇 몇 시의원에게 참석하지 못한 이유를 들어 보기도 했다. 해명은 다양했다. 따라서 이 사진에 대해 A의원의 ‘바로잡습니다’라는 요구가 있었던 만큼, 해당 시의원들은 오해를 사지 않도록 ‘그 시간에 어디에 있었으며’,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를 정확히 밝혀야 할 것이다.

조직적으로 ‘도박을 하지 않았다’고 입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그 시간에 당시 얼마나 급한 상황이었기에 사진조차 찍을수 없었는지 명명백백하게 100만 시민에게 밝히는 것이 먼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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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민소환필요 2015/11/16 [11:16] 수정 | 삭제
  • 분당신문 힘내시오. 화이팅! 도박시의원들은 주민소환하라.
  • 성남인 2015/11/14 [15:37] 수정 | 삭제
  • 지역신문은 뒷골목의 가로등 이라는 말이 있다.
    분당신문이 성남의 어두운 뒷골목을 밝혀 주리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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