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24시간 쓰레기 시멘트에 갇혀 있다"

성남의제21 초청, 최병성 목사 강연 …중국산보다 발암물질 9~170배 높아

유일환 기자 | 기사입력 2015/12/10 [22:37]

"우리는 24시간 쓰레기 시멘트에 갇혀 있다"

성남의제21 초청, 최병성 목사 강연 …중국산보다 발암물질 9~170배 높아

유일환 기자 | 입력 : 2015/12/10 [22:37]

[분당신문] 성남의제21실천협의회(상임회장 유인상)는 9일 성남시의회 회의실에서 사회환경 시민교육의 일환으로 ‘대한민국 쓰레기 시멘트의 비밀’의 저자 최병성 목사를 초청해 강연회를 열었다.

   
▲ 성남의제21 실천협의회에서는 ‘대한민국 쓰레기 시멘트의 비밀’의 저자 최병성 목사를 초청해 강연회를 열었다.
이날 강연에서 최 목사는 “IMF 직후인 지난 1999년 시멘트 업계를 살리기 위해 시멘트 제조에 폐기물을 사용할 수 있도록 법제화 했다”며, “시멘트 제조에 각종 슬러지를 비롯해 폐부동액과 심지어 변압기에 사용됐던 PCBs(폴리염화비페닐류) 등의 지정폐기물을 사용한다”고 문제의 심각성을 강조했다. 더불어 “시멘트 회사에서 자랑하는 소각재 등 2차 폐기물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것은 곧 “지정폐기물 쓰레기가 시멘트의 원료가 됐다는 것을 스스로 증명하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시멘트는 제조공정상 석회석과 각종 쓰레기가 함께 섞여 ‘소성로’에서 태워지게 된다. 이 과정에서 지정폐기물임에도 쓰레기 소각장과 같은 기준을 적용하지 않는 것이 첫 번째 문제고, 두 번째로 태워진 쓰레기의 소각재가 시멘트로 되기에 결국 ‘우리나라 시멘트는 쓰레기’라는 것이 최 목사의 주장이다.

따라서 우리나라 쓰레기 시멘트는 국제암연구기관(IARC)가 1급 발암성물질로 분류한 6가크롬을 비롯해 중금속과 유해물질이 중국산보다 9~170배나 높게 나오며, 이처럼 쓰레기로 시멘트를 만드는데 아낀 돈이 1천740억 원이라는 것이다. 최 목사는 “이는 국민 1인당 3천480원에 불과하지만, 이로 인해 국민을 아토피 걸리게 하는 것이 과연 경제적인가”라고 반문했다.

최 목사는 대안으로 “폐기물을 활용해 시멘트를 만들고자 한다면 기준을 명확히 해야 하고, 등급제를 통해 주택 건축용과 도로포장용 등으로 구분하는 등 선택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을 제시했다.

이날 강연에 참가한 환경단체 관계자는 “쓰레기 시멘트로 인한 문제가 당장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이라 사람들이 심각하게 생각하지 못하는 것 같다”며, “국민 건강에 관한 문제임에도 정부가 방관을 넘어 오히려 조장한다는 느낌”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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