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우리나라 건강합니까?”

한국건강증진개발원 장석일 원장을 만나다

유일환 기자 | 기사입력 2015/12/28 [07:25]

“과연, 우리나라 건강합니까?”

한국건강증진개발원 장석일 원장을 만나다

유일환 기자 | 입력 : 2015/12/28 [07:25]

- 올바른 건강문화를 만들어 갈 ‘건강문화 디자이너’라고 선언  
- 지난 1년 동안 대외적으로 약 30여 곳의 기관과 업무협력 체결
- '(가칭)건강관리지수'를 개발하는 것이 2016년 주요 목표 중 하나

   
▲ 한국건강증진개발원 장석일 원장.
[분당신문] 건강은 치유에서 관리·예방으로 변하고 있다. 그동안 건강보험을 통해 질병에 대한 치료를 받았다면, 이제는 질병을 미리 예방하고 건강을 증진시켜 행복한 삶을 영위토록 하는 것이 주요한 목적이다. 이를 위해 1995년 ‘건강증진법’이 생겼고, 금연·절주·자살 예방·비만 관리 등에 대한 본격적인 관리가 시작됐다. 이를 근거로 2010년 한국건강증진재단이 탄생했고, 이후 국민 건강에 대한 정책개발 및 지원사업을 통해 국민 건강증진을 돕고자 2014년 7월 ‘한국건강증진개발원’으로 출범을 알렸다.

그해 12월 한국건강증진개발원 초대 원장으로 장석일(53) 국민건강실천연대 상임대표가 취임했다. 그는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을 대한민국의 올바른 건강문화를 만들어 갈 ‘건강문화 디자이너’라고 외치며, 국민 모두가 건강한 세상을 실현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장 원장은 지난 24일 크리스마스 연휴를 앞두고 서울 충무로 3가 남산스퀘어빌딩 24층 한국건강증진개발원 교육장에서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다음은 기자회견에서 밝힌 장 원장과의 1문 1답 내용이다.

지난해 12월 취임 이후 1년이 지났습니다. 1주년을 맞이한 소감을 어떠신지요.

제가 취임했을 때만 해도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은 출범한지 이제 갓 6개월밖에 안되었고, 원장 자리의 공석으로 적극적인 사업 추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태였습니다. 그리고 금연, 절주, 영양, 구강 등 국민 건강을 위해 실제로 하고 있는 일은 굉장히 많았지만 정작 정부도 국민들도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이 무슨 일을 하는 곳인지 정확하게 알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 장석일 초대원장이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그래서 제가 진나 1년 동안 가장 역점을 둔 것이 전문가 단체, 유관단체, 언론 등과의 긴밀한 네트워크를 통해 개발원이 하고 있는 사업들을 국민들에게 효과적으로 알리는 것이었습니다. 그 결과, 개발원은 지난 1년 동안 대외적으로 약 30여 곳의 기관과 업무협력을 체결하고, 언론과도 긴밀하게 네트워킹 하는 한편, 대내적으로는 직원들이 외부기관·언론 등과의 커뮤니케이션 역량을 강화할 수 있도록 체계를 갖추는 일에 힘썼습니다. 이를 통해 개발원의 비전인 ‘건강문화 확산’을 실현하는 기틀을 마련할 수 있었습니다.

올해 가장 큰 이슈는 담뱃값 인상과 이로 인한 금연 열풍이었습니다. 이런 상황에 대한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의 대책은 무엇이었습니까?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은 ‘건강증진기금관리평가실’을 신설하여 담뱃값 인상으로 증가하는 국민건강증진기금이 효율적으로 사용될 수 있도록 적절성을 평가하고 근거자료를 제공하였습니다. 또한 국민적으로 수요가 높아진 금연정책을 효과적으로 수행할 컨트롤타워 ‘국가금연지원센터’를 유치하여 국가의 금연정책을 총괄적으로 지원하여 왔습니다. 

흡연율 감소의 효과가 당장 눈에 보이는 것은 아니라고 할지라도 전자담배·가향담배 등 신종담배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고, 담배 마케팅에 대한 오오프라인 모니터링을 통해 담배업계에 대한 문제점을 제기하며, 지속적인 홍보와 교육을 통해 신규 흡연자의 진입을 예방하는 등 ‘흡연=질병’이라는 인식을 정착시키는 데에 개발원이 기여하고 있다고 자부하고 있습니다.

2015년은 국민건강증진법이 시행된 지 20주년이 되는 해이자, UN에서 지속가능발전목표(SDGs)를 발표한 중요한 해였습니다. 이에 대한 개발원의 역할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고령화와 만성질환 증가로 국민의료비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건강관리·사전예방’으로 보건의료의 패러다임이 변화하지 않는다면 대한민국의 지속가능발전은 위협을 받을 것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은 ‘건강수명 연장과 건강형평성 제고’를 목표로 하는 국민건강증진종합계획(Health Plan)이 잘 추진도고 있는지 모니터링하고, 적절한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총괄적으로 관리하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 지난 10월 14일 한국건강증진개발원원과 대한의사협회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특히, 올해는 5년마다 수립되는 제4차 국민건강증진종합계획(2016~2020)의 수립을 지원함으로써 국가 건강정책의 중장기 로드맵을 제시하는 역할을 담당했습니다.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이 지난 7월 창립 1주년을 기념하여 ‘도전의 1년을 넘어 희망의 10년으로’라는 슬로건을 내왔습니다. 앞으로 개발원이 해야 할 일과 국민에게 신뢰와 사랑받는 공공기관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자 하는 일은 무엇입니까.

그동안 건강정책들은 근거가 부족하다는 비판을 많이 받아왔습니다. 건강에는 다양한 요인들이 영향을 미치고, 어떤 건강정책이 시행되면 그 효과는 장기간에 걸쳐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건강정책 근거 마련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산재된 각종 건강 관련 데이터들을 종합적으로 취합·분석할 수 있도록 건강정보 허브를 구축하고, 지역의 건강상태를 파악하여 향후 정책 방향 설정에 나침반이 될 수 있는 ‘(가칭)건강관리지수’를 개발하는 것이 2016년 주요 목표 중 하나입니다.

   
▲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이 지난 7월 창립 1주년을 기념하여 ‘도전의 1년을 넘어 희망의 10년으로’라는 슬로건을 내왔습니다.
다른 한편으로는 흡연만큼이나 국민 건강과 삶의 질에 영향을 미치는 비만과 대사증후군 예장에 초점을 맞추고자 합니다. 비만은 각종 만성질환의 주요 원인으로 그 심각성은 날로 더해져가고 있지만, 생활습관만 조기에 개선할 수 있다면 충분히 예방 가능한 질환입니다.

아동·청소년, 취약계층 등 자신의 의지만으로는 쉽게 생활습관을 개선할 수 없는 국민들이 스스로 자신의 건강을 관리하고 생활습관을 개선해 나갈 수 있도록 제도와 환경을 만드는 일에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이 앞장서 나가겠습니다.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을 이끌고 있는 수장으로써 개발원이 추구하고자 하는 정책과 목표가 있다면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저는 취임 초기부터 건강정책의방향이 단순히 육체적 건강을 케어 하는 것을 넘어서 국민이 정신적 사회적 건강을 보살피는 것으로 확대되어야 한다는 생각을 지속적으로 피력해 왔습니다. 그러나 개발원 혼자만의 힘으로는 이것을 이룰 수 는 없습니다. 보건 분야의 모든 기관이 힘을 합쳐야 하고, 또 환경, 교통, 건설, 교육, 문화, 경제 등 모든 분야에서 국민의 건강을 목표로 한 정책이 기획되어야만 합니다. 

이것이 WHO가 정의한 건강의 개념과도 일맥상통하고, 건강증진의 궁극적인 목표인 ‘모든 건강에서의 정책’에도 부합하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를 위해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은 ‘건강문화 디자이너’라는 사명감을 가지고 다양한 분야와 협력하며 건강문화를 확산하는데 더욱 매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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