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장·한나라당협의회 '네탓 공방'만

추경예산·2012년 예산 처리 못하면 시민만 '피해'

유일환 기자 | 기사입력 2011/12/22 [17:30]

성남시장·한나라당협의회 '네탓 공방'만

추경예산·2012년 예산 처리 못하면 시민만 '피해'

유일환 기자 | 입력 : 2011/12/22 [17:30]

   
▲ 한나라당 협의회 최윤길 대표가 기자회견을 하는 동안 이덕수 의원이 침통한 표정으로 앉아있다.
칼끝의 양날처럼 첨예한 대립만 있을 뿐, 상대적 피해를 봐야 하는 시민들에게는 어느 누구도 단 한마디의 사과가 없었다. 오로지 누가 이기는지 끝까지 가보자는 ‘네탓 공방’만 치열하게 내뱉고 있었다.

22일 하루 동안 한나라당과 성남시는 기자회견을 오가며 서로 책임 떠넘기기식으로 일관했다. 한나라당 협의회는 오전 11시 대표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성남시 예산을 다뤄야 하는 상황에서 시장과 수행비서가 신성한 본회의장에서 막말을 퍼 붓는 난동을 부렸고, 백모 비서는  ‘말조심해’, ‘너 죽는다’, ‘네가 시장 친구냐?’ 등의 막말로 이 모 의원을 위협했다고 밝혔다.

또 민주당에 대해서도 “수행비서 파면촉구 결의안까지 대표단에서 합의를 했음에도 시장이 오고간 뒤 이를 파기하고 말았다”며 “준예산 위기를 만든 성남시장과 민주당 의원들은 사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한나라당은 “이재명 시장이 이번 사태를 책임지고 서면으로 사죄하고, 백모 비서를 즉각 파면해야만 의회가 정상화 될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추가경정예산안과 준예산 사태에 대해서 자신들의 뜻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어떤 것도 처리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재차 확인했고, 이후 모든 사태에 대해서는 최윤길 대표가 책임질 것을 밝히기도 했다.

   
▲ 성남시장을 대신해 홍보담당관이 기자회견문을 읽어내려가고 있다.
이어 오후 1시 20분 성남시는 한 치의 양보도 없는 ‘시의회 파행에 따른 입장’을 내왔다. 한나라당 이덕수 의원이 “이재명 시장을 폭행 가해자로 둔갑시켰다”며 “이 의원은 의원직을 사퇴하고 자신의 행위에 대해 민형사상의 엄중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맞섰다.

또한 성남시는 판교 철거민을 ‘집단폭행범’, ‘범법집단’ 등의 격한 표현을 써가며 “이들의 부당한 요구는 시장의 직을 걸고 반드시 막겠다”는 입장까지 내왔다.

그러나 성남시는 홍보담당관이 기자회견문만 읽었을 뿐 사태해결을 위한 어떠한 질문도 받지 않았다.  

양측이 사과 또는 양보해야할 입장을 전혀 보이지 않음에 따라 성남시는 사상 초유의 준예산 사태를 맞이할 전망이 크며, 결국 이에 대한 피해와 고통은 시민들이 고스란히 안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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