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이름값 하고 있나요?

50만 인구에 종합병원 의료기관이 단 한곳도 없다고?

유일환 기자 | 기사입력 2016/04/30 [12:33]

성남, 이름값 하고 있나요?

50만 인구에 종합병원 의료기관이 단 한곳도 없다고?

유일환 기자 | 입력 : 2016/04/30 [12:33]

[분당신문] 한 의료전문 인터넷 언론사가 최근 성남의료원 초대원장을 맡은 조승연 인천시의료원장을 소개하는 기사를 쓰면서 “현재 성남시는 50만 인구에 종합병원급 의료기관이 단 한곳도 없는 상태인 만큼 공공병원에 대한 시민들의 욕구가 높은 상태”라고 소개했다.

또 한 경제전문지에서는 이동통신 3사에 대한 주파수 할당신청 소개 기사를 쓰면서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가 경기도 분당에 위치’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심지어 지난 4월 초 예비군 실종사건이 분당에서 발생했을 때 많은 신문들은 ‘경기도 분당경찰서’, ‘경기도 분당구 오리역 1번 출구’ 등으로 표현했다.

   
▲ 성남을 50만 인구의 종합병원이 한 곳도 없는 도시로 이미지를 추락시킨 한 인터넷 언론사의 보도내용이다.
이런 탓에 성남에 거주하는 시민이라면 타 지역 지인들에게 “성남시가 어디에 있는 곳이냐?”라는 것과 “분당이 성남시였어?”라는 질문을 자주 접하게 된다. 이런 경우 어디부터 설명해야 할지 난감하다.

이런 몇 가지 상황을 볼 때 ‘밖에서 보는 성남시의 이미지’는 어떨지 궁금하다. 언론조차 성남시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거나, 엉뚱하게 알고 있는 경우가 자주 발생하는 상황에서 남이 알아주지도 않는 ‘세계 삶의질 100대 도시 선언’은 헛구호에 불과할지 모른다.

성남시에 살고 있는 시민조차 성남에 대한 자부심은 현저히 떨어지고 있다. 분당은 심각한 수준이다. 과거 한 정치인이 시작했던 ‘분당 독립시’ 논쟁이 이번 총선에서도 비춰졌고, 성남이라는 이름보다 강남벨트라인으로 불리는 ‘분당’을 선호했다.

강남 청담동을 연상케 하는 ‘청자동’이라 불리기에 분동을 하면서도 ‘정자동’을 고집했고, 특정지역과 함께하고 싶지 않다고 학교 배정에 불만을 갖는 지역이다. 심지어 ‘판교’와 ‘위례’라는 신도시 이름이 얼마나 고귀하기에 도로 명을 정하면서 온통 ‘판교로’ 투성이로 만들었고, 서울 송파구․성남시․하남시는 공통으로 ‘위례동’이라는 같은 이름의 주민자치센터까지 만드는 ‘웃픈(웃기지만 슬픈)일’이 벌어지는 상황이다. 

‘안에서 새는 바가지 밖에서도 샌다’고 했다. 지역의 동네 이름조차 신중하지 ‘손바닥 뒤집듯’ 쉽게 결정하고 있다. 밖에서 바라보는 성남시에 대한 이미지도 마찬가지다. 보이는 이미지대로 쉽게 마음대로 성남을 써내려가기 일쑤다. 어떻게 성남시가 인구 50만 명의 도시이며, 종합병원급 의료기관이 단 한곳도 없는 낙후된 도시로 버젓이 표현된단 말인가.

성남시라는 기초자치단체에 속한 ‘분당구’를 버젓이 ‘경기도 분당’이라고 표현하고, 심지어 경찰서 명칭도 성남수정경찰서, 성남중원경찰서로 쓰면서도 유독 ‘경기도 분당경찰서’로 불리고 있다. 경기도 성남시에 위치하고 있음에도 ‘서울공항’, ‘서울요금소’로 불려도 한마디 항의도 못하는 성남시의 민낯이다.

그까짓 이름 잘못 불린다고 하루아침에 도시이미지가 변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는 자존심 문제다. 성남시에 있기에 성남시라고 불리는 것은 당연하다. 말로만 ‘삶의 질 100대 도시’라고 외쳐야 되는 것이 아니라는 말이다. 이름에 걸맞도록 행정을 펼치고, 시민의 자존심을  향상 시켜 나가야 비로소 이름값을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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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난병원 땅파다가 도망간 재명 2016/09/25 [11:08] 수정 | 삭제
  • 2010년 시립병원만든다고 공약했으면 건물은 짓고 도망가야지 지금 삽질하는데 내년 대선출마한다고 병원운영안해보고 삽질만 하면 공약이행 94프로 미친 매니패스트 운동본부
  • 분당인 2016/09/23 [17:01] 수정 | 삭제
  • 성남의료원 적자가 많을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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