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과 마음을 채우는 '이색 봄나들이'

전국 각지의 문학 작품 배경 장소를 찾아 떠나는 즐거운 여행

유일환 기자 | 기사입력 2016/05/19 [11:39]

지식과 마음을 채우는 '이색 봄나들이'

전국 각지의 문학 작품 배경 장소를 찾아 떠나는 즐거운 여행

유일환 기자 | 입력 : 2016/05/19 [11:39]

[분당신문] 2016 문학 기행’이 25일 첫 여행을 떠난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주최하는 소외계층 문학 순회 및 문학 및 문학 활성화 사업의 일환으로서 한국 문학과 작가에 대한 관심과 흥미를 유발하고자 기획된 ‘2016 문학 기행’은 5월부터 10월까지 매달 마지막 주 수요일 문화가 있는 날, 전국 각지에 위치한 문학관 및 작품의 배경이 된 장소에서 열릴 예정이다.

‘2016 문학 기행’은 단순한 재미 위주의 여행을 넘어 지식을 채우고 감성을 깨우는 의미 있는 여행으로 계획되었다. 현재 문학계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작가가 문학 가이드로 동행해 작가와 작품 세계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를 도우며, 강연 및 공연, 체험 프로그램 등 다채로운 이벤트가 마련된다.

   
▲ 황순원 문학촌 소나기 마을.
25일 첫 문학 기행은 양평에 위치한 황순원 문학촌 소나기 마을을 찾아간다. 황순원의 대표작 ‘소나기’의 의미와 감성을 완벽하게 재현해 놓은 체험형 테마 파크로 조성된 황순원 문학촌 소나기 마을은 자연을 벗 삼아 문학을 감각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최적의 공간으로 손꼽힌다.

이곳에서는 시각뿐만 아니라 청각, 촉각을 통해 황순원의 문학을 접할 수 있으며, 그 안에서 펼쳐질 흥미롭고 다양한 프로그램이 몸과 마음을 힐링할 수 있는 알찬 시간을 약속한다.

황순원 문학에 정통한 문학가들로 구성된 문학 가이드는 이번 여행에 대한 신뢰와 기대를 더욱 높이고 있다. 황순원 문학촌 소나기 마을 촌장이자 한국비평문학회 회장인 김종회 경희대 교수가 특별 강연을 하고 퀴즈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이자 2014년 제3회 소나기마을문학상 황순원문학연구상 수상자인 소설가 김주성과 2013년 제4회 문학동네 젊은작가상 대상 수상자인 문학 평론가 양윤의가 참가자들과 살롱 토크 시간을 갖는다.

또한 소설 ‘소나기’ 속 교실을 재현한 영상실에서 소설 ‘소나기’의 뒷이야기를 상상하여 구성한 애니메이션 <그날>을 4D 효과로 감상하는 시간이 마련되며, ‘소나기’를 주제로 한 낭독 공연이 열리고, 이메일과 스마트폰 사용으로 점차 잊혀져 가고 있는 손 편지를 직접 써보는 시간도 갖는다.

이번 문학 기행은 지역별 참여를 높이기 위해 서울과 대전에서 각각 출발한다. 남녀노소 누구나 참가할 수 있으며, 선착순으로 수도권에서 35명, 충청권에서 35명 참가 신청을 받는다. 참가 신청비는 1만원이며, 문장 사이트를 통해 접수하면 된다. 문의는 ㈜컬쳐비즈글로벌로 하면 된다.

황순원 문학촌 소나기 마을

황순원(1915∼2000)은 간결하고 세련된 문체로 서정적인 아름다움과 우리 전통적 삶에 대한 애정, 한국 정신사 등을 골고루 작품에 투영한 작가로서 한국 문학에 빛나는 업적을 남겼다.

그의 대표작 ‘소나기’는 시골 소년과 도시에 살았던 소녀의 풋풋하고 애틋한 사랑을 담아낸 소설이다. 작품의 배경을 이루는 아름답고 소박한 전원 마을은 ‘어른들의 말이, 내일 소녀네가 양평읍으로 이사간다는 것이었다. 거기 가서는 조그마한 가겟방을 보게 되리라는 것이었다’라는 소설 속 문장으로 미루어 양평군 관내로 추정되었고, 황순원 문학촌 소나기 마을이 건립되는 배경이 되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규모가 큰 문학관으로 알려져 있는 황순원 문학촌 소나기 마을은 소설의 의미를 되새기며 체험할 수 있는 테마 파크로서 많은 관람객의 사랑을 받고 있다. 눈으로만 감상하는 기존 문학관의 한계를 넘어 청각, 촉각 등 여러 감각을 통해 문학을 느낄 수 있기 때문에 2016 문학 기행의 첫 여행지로서 최적의 장소로 선택되었다.

지상 3층으로 된 문학관에는 황순원의 유품과 작품이 전시되어 있는데, 그의 대표작을 영상물, 모형, 음성, 애니메이션 등을 통해 입체적으로 즐길 수 있는 시설이 특별함을 더하고 있다. 독특한 외관으로 눈길을 사로잡는 문학관의 중앙 부분은 ‘소나기’에서 소년과 소녀가 소나기를 피했던 수숫단 모양을 형상화한 원뿔형 모양으로 되어 있다.

야외로 나오면 고즈넉하게 산책을 즐기며 문학 속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을 더 많이 만날 수 있다. 소나기 광장에서는 노즐을 통해 인공적으로 소나기를 만들어 직접 소나기를 맞는 경험을 할 수 있으며, 소년과 소녀의 즐거운 오후 한때의 시작을 재현한 ‘수수단오솔길’, 소나기를 피하던 소년과 소녀가 건너던 도랑을 재현한 ‘너와 나만의 길’ 등 산책길이 이어진다. 또한 ‘카인의 후예’를 주제로 한 테마 숲 ‘고향의 숲’, ‘일월’을 주제로 한 ‘해와 달의 숲’ 등 황순원의 다른 소설들도 이해하고 느껴볼 수 있는 공간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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