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혈성 증세 보이는 '모야모야병'

수술치료 받아야 뇌졸중 재발 50%이상 낮출 수 있어

이미옥 기자 | 기사입력 2016/05/26 [19:27]

허혈성 증세 보이는 '모야모야병'

수술치료 받아야 뇌졸중 재발 50%이상 낮출 수 있어

이미옥 기자 | 입력 : 2016/05/26 [19:27]

   
▲ 분당서울대병원 신경외과 김택균, 방재승, 오창완 교수팀.
[분당신문] 점차 진행하는 뇌혈관 협착으로 뇌경색이나 뇌출혈이 일어나는 모야모야(モャモャ)병은 우리나라, 일본, 중국 등 동아시아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질환으로, 국내에서는 발병율이 점차 증가하여 매년 2천명 이상의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

모야모야병은 질환 특성상 뇌혈관 협착에 의한 뇌졸중이 빈번하게 발생하는데, 이를 방치할 경우 심각한 뇌손상과 그로 인한 인지 장애, 영구적인 신경 손상 등이 나타날 수 있어 뇌의 혈류량을 증가시켜주는 치료가 반드시 필요하다.

모야모야병에 의한 뇌졸중이 발생하면 대부분 수술적 치료를 시행하게 되는데, 뇌졸중 중에서도 뇌 혈관이 터져서 발생하는 출혈성 뇌졸중은 아직까지 수술 효과에 대한 논란의 여지가 있으나, 뇌 혈관이 막혀서 생기는 허혈성 뇌졸중은 혈류 감소가 확인된 경우 수술적 치료가 권장되며 혈류 감소가 미미한 경우에는 보존적 치료를 진행하며 경과를 지켜보곤 한다.

수술적 치료는 대표적으로 두피에서 혈관이 풍부한 층을 얻어 뇌표면 위에 덮어주는 ‘간접 뇌혈관 문합술’과 두피의 혈관을 뇌혈관에 바로 연결하는 ‘직접 뇌혈관 문합술’, 그리고 이 둘을 병합시킨 ‘복합 뇌혈관 문합술’이 있다. 모야모야병의 수술적 치료 효과는 그동안 몇몇 단편적인 연구 결과를 통해 알려져 있긴 했으나, 실질적으로 보존적 치료를 시행한 환자들과의 비교를 통해 수술적 치료의 뇌졸중 예방 효과를 입증시킨 연구 결과는 없었다.

이에 분당서울대병원 신경외과 김택균, 방재승, 오창완 교수팀은 모야모야병의 수술적 치료와 보존적 치료 효과에 대한 비교 연구를 실시, 수술적 치료의 우수성을 입증했다. 연구팀은 2000년부터 2014년까지 분당서울대병원과 서울대병원에서 모야모야병을 진단받은 성인 환자 중 허혈성 뇌졸중 증상으로 내원한 환자들을 대상으로 직접 또는 복합 뇌혈관 문합수술을 시행한 수술치료군 301명, 보존적 치료군 140명의 임상 결과를 분석했다.

10년동안 환자들을 추적 관찰한 결과, 보존적 치료를 시행한 환자에서는 뇌졸중 재발률이 19.6%였던 반면, 수술적 치료를 시행한 환자는 9.4%로 보존적 치료 환자보다 뇌졸중 재발 위험이 두 배 이상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즉, 모야모야병으로 인해 허혈성 증상이 발생할 경우 보존적 치료보다는 뇌혈관 직접 또는 복합 문합술의 수술적 치료를 시행하는 것이 뇌졸중 예방에 탁월한 효과를 보인다는 사실을 입증한 것이다. 

분당서울대병원 신경외과 김택균 교수는 “다수의 모야모야병 환자를 10년이라는 장기간동안 추적 조사한 이번 연구는 추측으로만 여겨지던 수술적 치료의 효과를 국내 최초로 입증한 연구라는 점에서 가장 큰 의미가 있다”며 “모야모야병으로 인해 허혈성 증상이 발생할 경우, 수술적 치료를 통해 뇌졸중 발생 위험을 낮추고 장애 발생율을 낮추는 것이 좋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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