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 식량을 위한 業에서 농식품 산업으로

K-밸리재단‘농업 혁명으로 다가오는 IoT기반 스마트팜’포럼 개최

유일환 기자 | 기사입력 2016/07/26 [19:44]

농업, 식량을 위한 業에서 농식품 산업으로

K-밸리재단‘농업 혁명으로 다가오는 IoT기반 스마트팜’포럼 개최

유일환 기자 | 입력 : 2016/07/26 [19:44]

[분당신문] 국민소득이 높아 질수록 농업성장율은 낮아진다. 우리나라에서 이제 농업은 생계를 위한 ‘業(업)’으로 머무르는 것이 아닌 ‘산업’으로 진화해오고 있다.

K-밸리재단(이사장 박철규)은 21일 판교에 위치한 한글과컴퓨터에서 150여명이 참석하는 가운데 ‘농업 혁명으로 다가오는 IoT기반 스마트팜’을 주제로 ‘7월 썬빌리지 포럼’을 개최했다.  썬빌리지 포럼 전하진 의장을 비롯해 발표자로 참여한 김형규 팀장(KT컨버전스연구소)과 이인규 본부장(주식회사 조인)은 농업이야말로 무한한 발전 가능성이 있는 분야라고 입을 모았다. 

이날 K-밸리재단 썬빌리지 포럼에서 발표된 강연의 정리해 소개한다. 

   
▲ (좌측부터)전하진 의장이 진행을 맡고, 김형규 팀장(KT컨버전스연구소)과 이인규 본부장(주식회사 조인)이 발표로 나섰다.
전하진 의장(썬빌리지 포럼) :
자동차가 자율주행하고 드론으로 물류 시스템이 변화하는 등 세상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지만, 우리 삶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농업은 여전히 중요하고 모두의 관심사이다. 이번 썬빌리지 포럼에서는 ‘농업에서의 혁명’이라 불리우는 스마트팜에 대해서 알아보고자 우리나라의 스마트팜의 기술과 현장을 주도하고 계시는 두 분을 모셨다. 먼저 본인 소개와 함께, 최근 농업에서 어떤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지 소개해 달라.

김형규 팀장(KT컨버전스연구소) : 정보통신학을 전공하고 현재 KT컨버전스연구소에서 스마트팜 개발을 담당하고 있다. 농업에서 최근 많은 관심을 가지는 분야가 스마트팜이다. 스마트팜은 기본적으로 자연 환경을 컨트롤해서 생산성을 높이는 것이 주 목적이지만, 또 다른 목표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적은 노동력 등 최소의 투입으로 최대 효과를 내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 최근에는 인공위성, GPS 등을 활용하여 작황을 파악하고 모아진 빅데이터 중 유의미한 요소를 찾아내어 활용하는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

이인규 본부장(주식회사 조인) : 나는 ‘출퇴근 하는 농부’이다. 환경원예학을 전공했고, 현재 농축수산물의 식품을 개발하는 주식회사 조인의 첨단영농사업을 담당하고 있다. 농업에서의 화두는 당연 스마트팜이다. 나는 스마트팜을 통제 가능한 농장이라고 생각한다. 기존 비닐하우스는 환경오염이나 겨울 혹한 등으로부터 ‘보호’하는 수준이었다면 지금의 스마트팜은 한발 더 발전하여 환경을‘컨트롤’할 수 있다는 점이다.

전하진 의장 : 해외에서는 스마트팜을 많이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앞으로 우리 농업도 스마트팜 시장으로 이동할 것으로 보는가?

김형규 팀장 : 2014년도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의 자료를 보면, 2003년 농가인구는 353만명에서 2013년에는 285만명으로 줄어들었고 2023년에는 230만명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경지면적 또한 2003년 185만ha에서 2013년 171만ha로 감소했고 2023년에는 160만ha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반면, 농가인구의 65세 이상의 비율은 21.7%(2003년)에서 37.3%(2013년) 그리고 2023년에는 44%(2023년)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렇게 농업인구가 감소하고 고령화가 심화되는 상황에서 노동력, 에너지, 양분 등을 기존 관리방식보다 덜 투입하고 생산성과 품질 향상이 가능한 스마트팜으로 이동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인규 본부장 : 김형규 팀장의 의견에 동의한다. 토양에서의 재배는 비료 등을 사용하기 때문에, 땅에 영양분 즉 EC가 계속 높아져 연작에 취약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 농업인구는 줄어드는 것뿐만 아니라 땅이 황폐해져 스마트팜을 이용한 수경재배로 넘어가는 것은 필연적이며 글로벌 트랜드라 할 수 있다. 영국의 경우, 2006년 농업의 상황이 현재 우리나라의 상황과 매우 유사하다. 당시 영국에서도 많은 논의가 있었지만 현재 거의 대부분이 흙을 이용하지 않는 양액재배를 하고 있다.

   
▲ K-밸리재단은 ‘농업 혁명으로 다가오는 IoT기반 스마트팜’을 주제로 ‘7월 썬빌리지 포럼’을 개최했다.
전하진 의장
: 스마트팜이 농업에서 투입되는 노동력을 획기적으로 감소할 수 있다고 보는가?

김형규 팀장 : 그럴 수도 또는 아닐 수도 있다. 스마트팜은 대규모 농업을 가능하게 하는 시설이지만 한편으로는 세밀한 제어기술들이 잘 운영되어야 한다. 스마트팜은 설치로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사후 관리가 잘 되어야 한다. 농촌에 나이가 많으신 어르신들이 대부분이어서, 앱으로 스마트팜을 제어하는데 사용하기 불편한 점도 있고 기술적인 요소들을 익혀야 하기 때문에 어려운 점도 있다.

이인규 본부장 : 스마트팜을 운영해 보니 실질적으로 느끼는 부분이 많다. 많은 분들이 스마트팜을 저절로 돌아가는, 편안하게 농사를 할 수 있는 시설로 생각하시는데 실제 스마트팜에서 기술자들이 재배도 하고 직접 작물을 만지며 관리한다.

식물재배는 줄기 잎 과일 부분의 지상부와 뿌리의 지하부로 나뉘는데, 이 모든 부분을 컨트롤하기 쉽지 않다. 지상부에 영향을 주는 온도, 습도, 광, 이산화탄소, 공기의 흐름 5가지를 동시에 컨트롤 하면 재배의 70% 이상이 해결된다고 볼 수 있다. 보통이 이를 ‘최소율의 법칙’이라고 부른다. 와인통의 나무 한쪽이 짧으면 와인은 가장 짧은 나무판을 기준으로 와인이 차게 된다. 마찬가지로 5가지 요소 중 한 가지가 부족하면 부족한 요소의 수준으로 식물이 자라게 된다. 따라서 미세환경 조절을 위해서 5가지 요소를 복합적으로 고려하여 컨트롤 해야 한다.

보통 스마트팜은 완충력이 낮다라고 표현한다. 스마트팜을 핸들이 가벼운 자동차라고 생각하면 이해가 쉬울 것이다. 스마트팜은 토양재배와 달리 조금만 컨트롤해도 환경을 변화시킬 수 있지만, 이것은 조금만 잘못 제어하면 결과가 잘못 될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스마트팜은 분명 24시간 농사‘일’만을 해야하는 수고에서 벗어나게 해 주지만 많은 노력과 전문적 노동이 필요한 것이 사실이다. 

전하진 의장 : 앞으로 우리나라의 스마트팜 시장이 확대되기 위해서 해결해야 할 부분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김형규 팀장 : 스마트팜의 최대 문제는 투입 대비 생산성이다. 고비용의 설치비가 해결해야 할 과제이다. 또 스마트팜의 확대를 위해서는 한국형이어야 하며 시설과 구동이 표준화되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Urban Farming, Freight Farm 등 해외에서 스마트팜이 적용되는 분야들을 벤치마킹하면서 다양한 형태로 발전해야 한다고 본다.

이인규 본부장 : 우리나라에서 스마트팜이 확산되기 위해서는 설비와 시공의 국산화가 필요하다. 대부분 스마트팜을 보면, 소프트웨어는 해외에서 개발된 프로그램을 사용하고 하드웨어 부분은 국산을 사용한다. 하지만 실제 운영해 보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맞지 않아 운영이 잘 되지 않는 경우가 있다. 

전하진 의장 : 두 분 말씀 감사드리며, 스마트팜을 통해 농업이 고부가가치를 창출하고 타 분야와 융합하여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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