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정 교육감 취임 3주년 인터뷰

학생중심 교육 실천… “교육의 새로운 패러다임 노력할 것”

유일환 기자 | 기사입력 2017/07/10 [11:20]

이재정 교육감 취임 3주년 인터뷰

학생중심 교육 실천… “교육의 새로운 패러다임 노력할 것”

유일환 기자 | 입력 : 2017/07/10 [11:20]

- 9시등교, 야자폐지, 누리과정 등 어려운 과제 큰 틀에서 함께 뜻을 모아
- 수천 명이 참여하여 만든 ‘416교육체제’는 교육자치의 결실
- 고교 무학년 학점제, 2018년 시범, 2019년부터 단계적 확산
- 외고, 자사고는 특성화된 일반고로 전환할 것
-경기꿈의대학은 자신의 미래를 열어가는 체험의 과정

   
▲ 경기도교육청 이재정 교육감이 취임 3주년을 맞아 자신의 소감을 말하고 있다.
[분당신문]  취임 3년에 대한 소감을 말해 달라.

취임 3년을 맞았습니다. 그동안 경기혁신교육을 위해 함께 정성을 다해주신 모든 교직원과 학생, 학부모님, 경기도민 여러분께 감사를 드립니다.

지난 시간을 돌아보며 노자의 도덕경에 나오는 ‘상선약수(上善若水)’를 생각하며 물의 의미를 성찰했습니다. ‘가장 좋은 것은 물과 같다’는 ‘상선약수(上善若水)’의 물의 의미는 작은 물방울이 모여 큰 시내를 이루듯 서로 융합하고 하나 되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물은 서로 다투지 않고 절대로 목표를 잊어버리거나 포기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물이 흐를 때 웅덩이를 만나면 웅덩이를 채울 때까지 기다리고, 물이 바위나 산을 만나면 돌아서 물길을 만들어 갑니다. 그러나 정말 필요할 때면 더 큰 물을 만들어 산을 무너뜨리거나 바위를 밀어버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마치 지난겨울 촛불의 위력과 같습니다.

하나 되고, 기다리며 돌아가는 그리고 때로 성난 물결을 만드는 ‘상선약수(上善若水)’의 의미를 생각하며 다시 한 번 교육감의 책무와 시대적 소명이 무엇인지 깊은 고민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지난 3년은 혁신교육, 혁신학교로 새로운 길을 만드는 거대한 물줄기로 학생, 학부모, 교사 모두가 행복한 교육의 출발이었습니다.

9시등교, 상벌점제폐지, 꿈의학교, 경기꿈의대학, 야자로부터 학생들의 해방, 학교민주주의 확대 등 학생중심 교육을 실천하며 교육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고자 노력했습니다.

   
▲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은 ‘현장교육협의회 시즌2’에 참석하여 성남 지역 고등학교 학교장과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
그동안 역점을 두고 추진한 사업이 있다면.

학교현장과 우리사회에 남아있는 낡은 관행이나 적폐를 해체하고 학생들이 행복한 교육을 위해 때로는 앞에서 이끌기도 하고 뒤에서 밀기도 했습니다.  지난 3년을 돌아보며 무엇보다 국정역사교과서가 폐지된 것은 교사, 학생, 학부모가 함께 힘을 모아 이루어낸 역사적인 일입니다.

9시등교, 야자폐지, 누리과정 등 어려운 과제를 경기교육가족이 공동의 목표로 인식하고 큰 틀에서 함께 뜻을 모아주신 모든 분들께 다시 한 번 감사를 드립니다. 그리고, 마을과 함께하는 꿈의학교와 더불어 경기꿈의대학에 88개 대학이 참여하여 고등학생들이 자신의 진로와 적성을 찾는 새로운 길을 열었다는 것은 의미 있는 일입니다.

또한, 경기도 및 경기도의회와 교육협력, 교육연정의 길을 함께 만들어 가며 지방교육자치의 길을 확대한 것은 뜻깊은 일입니다. 특히, 무상급식의 약 14%를 부담하게 된 것은 연정의 결실이라고 생각하며 경기도와 경기도의회에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가 7월 3일 발표한 ‘2017 전국 교육감 공약이행 및 정보공개 평가’에서 경기도교육청이 2년 연속 최우수(SA) 등급을 받았습니다.

특히, 경기도교육청은 주민소통 분야에서 100점 만점에 90점 이상을 받아 전국 17개 교육청 가운데 유일하게 ‘SA’등급을 받았습니다. 더 나아가 민원처리에 있어서도 행정자치부와 국민권익위원회로부터 민원서비스 종합평가에서 시도교육청부부문 ‘최우수기관’으로 선정되었습니다.

   
▲ 이재정 교육감이 취임 3주년을 맞아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있다.
지난 3년간 가장 보람이 있었던 일을 꼽으라면.

지난 3년간 가장 보람 있는 일은 ‘4.16교육체제’를 출범시킨 것입니다. 이제까지 국가가 주도해서 교육을 지배해왔던 교육체제를 마침내 경기도교육청을 중심으로 수천 명이 참여하여 만든 ‘416교육체제’는 교육자치의 결실이었습니다.

수많은 촛불이 대의정치를 넘어 새로운 민주주의의 체제를 만들어 낸 것처럼 교육 현장의 뜻을 담아 만들어 낸 새로운 교육체제는 미래교육의 희망이었습니다. 이 교육체제는 대부분의 교육감들이 함께 출범시켜 새로운 교육역사를 만들어 가게 되었습니다. 

416교육체제는 새로운 교육 패러다임으로 문재인 정부의 교육정책 13개 항에 대부분 반영되어 새 정부와 각 시도교육청이 함께 힘을 모아 완성해 나가게 될 것을 기대합니다.

   
▲ 기자회견장에 입장하며 기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남은 임기 동안에는 어떤 교육을 펼칠 생각인가.

첫째. 학생이 행복한 경기혁신교육을 지속적으로 완성하겠습니다.
 
혁신학교와 혁신공감학교를 내실화하고 다양하고 특성화된 혁신교육을 추구해 나갈 것입니다. 8년차를 지난 혁신학교는 자율적으로 혁신교육을 실천해 갈 수 있도록 지원체계를 운영해 갈 것이며 연차적으로 과감하게 혁신공감학교를 혁신학교로 발전해 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기초학력의 종합적 지원, 학생자치(동아리)활동의 활성화, 학생주도의 프로젝트 활동 등 학생중심교육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겠습니다.

혁신교육지구시즌2를 발전시켜 각 지역별 특성화된 교육의 모형과 내용을 만들어 갈 것입니다. 이것은 각 시군의 학교교육을 개별학교 중심을 벗어나 지역공동의 교육목표를 다양하게 실천해 나가게 될 것입니다.

혁신교육과 혁신학교의 목표는 학생이 학교생활을 행복하게 하는 것입니다.  그 목표와 가치를 이루어 가는데 초점을 맞추겠습니다.

둘째. 학교를 학교답게 만들어 가겠습니다. 
 
경기도교육청은 지방자치단체와 협력을 강화하여 학교를 학교답게 만들어 갈 것입니다.

 그 사업의 일환으로 학교 안의 운동부를 지역사회에서 운영할 수 있도록 추진하고, 돌봄 사업의 경우도 사업의 주체를 지방자치단체를 중심으로 더욱 확대 활성화하겠습니다.

그리하여 학교가 학생들을 위한 교육과 학생활동 중심이 되도록 할 것이며, 교사가 학생교육에 전념할 수 있는 교육환경을 변화시켜 가겠습니다.

학생들이 진로와 적성에 따라 원하는 과목을 맞춤형으로 배우는 자유수강제, 주문형 강좌를 확대하고, 교육과정 클러스터 등 공동교육과정을 활성화하겠습니다.

고교 무학년 학점제는 올해 시범학교를 지정하여 2018년 새 학기부터 시범운영하고, 2019년부터는 단계적으로 확산하겠습니다. 시범적으로 2017년 첫 학기부터 부천시에서는 모든 고등학교가 참여하는 교육과정 특성화 시범지구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과학중점과정, 국제화중점과정, 예술중점과정, 외국어중점과정, 융합중점과정을 운영 중이며 더욱 내실화하여 다른 지역에도 확대하겠습니다. 이것은 고등학교를 서열화하거나 경쟁관계를 벗어나 다양하고 효율적으로 교과를 운영하여 학생들의 진로를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것으로, 모든 학교와 모든 학생들에게 자신의 선택으로 학생의 성장과 변화에 새로운 기회가 될 것입니다.

학교에서 일어나고 있는 교권침해현상을 해소하기 위한 제도적인 장치를 확대하고 교원들을 위한 힐링 프로그램을 강화해 나가겠습니다.

세째. 외고, 자사고는 특성화된 일반고로 전환할 것입니다.

6월 기자간담회에서 밝힌 바와 같이 외고, 자사고 등은 학교와 학생을 계층화, 서열화 하는 것으로 2019~2020년에 단계적으로 재지정하지 않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이것은 4차 산업혁명의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혁신하여야 할 교육과제입니다. 특권과 특혜를 배제하고 누구나 자신의 상상력을 가지고 꿈과 미래를 만들어 갈 수 있어야 합니다. 학교의 차별은 근본적으로 사라져야 합니다.

정부가 외고 및 자사고의 설립 근거인 초중등교육법 시행령 개정(삭제)을 한다면  일반고로 전환할 수 있는 법적인 근거가 될 것입니다.(제90조 1항 6호와 제91조의 3)

학교 측과 협의하여 교과중점학교 등 특성화를 추진하여 나갈 계획입니다. 재학 중인 학생과 입학하는 학생들에게는 현재의 자사고와 외고의 교육의 틀에서 교육혜택을 보장 할 것입니다. 외고 및 자사고의 일반고 전환을 위하여 차질이 없도록 그 준비과정을 확실하게 지원하겠습니다.

정부와 협의하여 수업시수를 줄이고, 7교시 수업을 폐지하여, 학생들이 자율적으로 활동하고 자신을 발전시켜 나갈 수 있도록 지원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경기꿈의대학, 7월10일부터 2학기 수강신청을 시작합니다.

경기꿈의대학이 7월 10일부터 2학기 수강신청을 시작합니다. 학생들에게는 3차에 걸친 수강신청의 기회가 주어질 것입니다. 그리고 9월 개강 이전에 준비를 완료할 것입니다.

신규로 참여한 계원예술대, 인하대를 포함하여 서강대, 서울신학대, 한국산업기술대 등이 강좌를 새로 개설하는 등 총 88개 대학이 고등학생들의 진로와 적성을 찾아가는 과정을 개설했습니다. 2학기에는 총 1천638개 강좌가 개설 예정이며 1학기 1천171개 보다 467개 강좌가 늘어났습니다.
 
1학기 운영 결과를 토대로 학생의 흥미와 적성에 맞는 강좌를 개설하고자 하였으며, 1학기 때 수강 신청 시 불편한 점들을 해소하고 거점형 꿈의대학을 확대하여 학생들이 좀 더 편하게 수강할 수 있도록 조치하였습니다. 그리고 학생들이 수강 신청을 더욱 쉽게 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개선하고, 수강신청을 정정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였으며, 향후 강의를 들은 후 수강신청을 다시 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겠습니다.

강좌의 운영에 있어서도 학생들이 지적했던 점들을 최대한 반영하였습니다. 이제 금년 2학기과정까지 마치게 되면 2018학년도부터는 완성된 모습의 꿈의대학을 만들어 갈 것입니다. 이를 위하여 경기꿈의대학에 대학이외에도 연구소나 기업체는 물론 전문기관들도 참여할 수 있도록 폭을 넓혀 갈 것입니다.

경기꿈의대학은 학교 정규과정을 보완하는 새로운 학습동기를 찾고 자신의 미래를 열어가는 체험의 과정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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