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쪽 신발만 빨리 닳는 아이, 척추측만증 우려

2015년 진료인원 11만3천명 중 44.4%가 성장기 10대 청소년으로 나타나

이미옥 기자 | 기사입력 2018/02/09 [09:09]

한 쪽 신발만 빨리 닳는 아이, 척추측만증 우려

2015년 진료인원 11만3천명 중 44.4%가 성장기 10대 청소년으로 나타나

이미옥 기자 | 입력 : 2018/02/09 [09:09]

 - 신발굽이 다르게 닳거나 정면에서 봤을 때 양쪽 어깨 높이 다르면 의심해 봐야
- 골 성장이 끝나기 전까지 진행 될 가능성 높아 조기 발견이 중요

   
▲ 신재흥 원장이 환자의 발끝 상태를 살펴보고 있다.
[분당신문] 직장인 서모씨(48세)는 지난 주말, 중학교 입학 예정인 딸을 데리고 병원을 찾았다. 목과 척추 건강이 의심됐기 때문이다. 방학을 맞아 작은 옷들과 신발을 정리하는데 신발이 한 쪽만 눈에 띄게 닳아 있었던 것. 아이 신발 대부분 왼쪽만 굽이 많이 닳은 것을 보고 내원한 서씨의 자녀는 약 20도 정도 척추가 휘어 척추측만증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척추측만증은 정면에서 봤을 때 일직선이어야 하는 척추가 옆으로 휘어진 상태를 말한다. 성인보다 특히 성장기 청소년에게 많이 나타나기에 청소년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실제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1년부터 2015년까지 척추측만증으로 진료 받은 사람은 '매년' 약 10만 명 이상에 달한다. 2015년 척추측만증으로 진료 받은 11만3천명 중 44.4%가 10대 청소년이며, 연령 단위로 보면 성장기인 13~16세에 집중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척추측만증의 경우 골성장이 진행되는 동안 계속 진행되기에 발병 시기가 이를수록 휘어짐이 더 심하게 나타날 수 있다. 발생 원인이 정확하지 않고, 심한 통증 또한 없기에 질병의 완화 및 치료를 위해서는 정기 검진으로 조기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

척추·관절 특화 동탄시티병원 신재흥원장은 “척추측만증 자체로 통증은 미미하나 방치할 경우 체형 불균형으로 인해 허리, 목, 어깨 등 다양한 신체 부위에 증상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성장이 끝나기 전 생활습관 교정 및 치료를 받아야 예후가 좋다.”라며 “발을 모은 상태에서 무릎을 펴고 허리를 구부렸을 때 척추 부위에 돌출되는 부분을 살펴보는 등 육안으로도 쉽게 진단이 가능하기에 청소년기 자녀가 있다면, 부모의 관심만으로도 조기에 쉽게 발견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척추측만증은 양쪽 신발 굽이 서로 다르게 닳거나 평소 메고 다니는 가방 끈의 길이가 다르다면 의심해 볼 수 있다. 정면을 바라보고 편하게 서 있을 때 양 어깨 높이가 다르고, 치마가 한쪽으로 돌아가기도 한다. 정도에 따라서 목이나 어깨, 등과 허리 부위가 쉽게 피로해지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

척추측만증 진단을 받았다면 초기에는 물리치료로 완화가 가능하다. 운동 및 보조기 치료 등의 치료를 했음에도 만곡이 심한 척추측만증이라면 척추 고정술 등 수술적 치료를 시행해야 한다. 예방 및 진행 완화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평소 척추 건강에 대한 관심과 생활습관 개선이 중요하다. 발병 위험이 큰 청소년기에는 정기적으로 척추 상태를 확인하고, 앉아 있을 때 허리를 곧게 펴는 등 바른 자세를 유지하면 도움이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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