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방관의 37.9%는 언어적 폭력 경험 있어... 구급구조 요원은 81.2%가 감정노동 경험
- 경기도 소방공무원 7,190명 대상 온라인 설문 결과 분석 결과, 감정 노동으로 인한 정서적 고통 큰 소방관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증상 더 심각
▲ 김정현 교수(좌측), 박혜연 임상심리전문가 |
제천 참사를 경험한 소방관 40%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에 시달린다는 통계가 보여주듯 국민의 생명을 위해 일하는 소방관들이 사고 현장 투입 후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발병의 위험이 높다는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지만, 감정 노동으로 인한 정서적 피해에 대해서는 제도적 관심이나 연구가 상대적으로 부족했던 것이 사실이다.
경기도 내 34개 소방서에서 정신건강증진 교육을 진행하는 등 소방공무원을 위한 공공보건의료서비스를 제공해온 분당서울대병원 공공의료사업단은 최근 김정현 교수, 박혜연 임상심리전문가 연구팀이 나서 소방관의 감정 노동이 소방관 정신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고 그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이 온라인 설문 조사를 통해 경기도 소방공무원 7,190명을 대상으로 소방관의 정신 질환 및 위험 요인을 조사해 분석한 결과, 최근 외상성 스트레스 사건을 경험한 소방관 중 감정 노동으로 인한 정서적 고통이 큰 소방관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증상이 더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무 중 외상성 스트레스 사건을 겪었을 때, 사건 이후 일상적으로 감정 노동 업무에 시달리는 소방관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에 더 취약할 수 있다는 것이다.
김정현 교수는 “소방공무원들의 정신건강 증진을 위해서는 감정 노동의 부담을 줄여서 그로 인한 정서적 고통을 감소시키는 노력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 감정 노동에 대한 치료적 개입과 함께 119 서비스 수혜자들의 폭언 및 부당한 요구로부터 소방공무원을 보호하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