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천자전거 도로 정비사업 재검토 하라

성남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 주혜 . 백찬홍

분당신문 | 기사입력 2012/04/29 [16:13]

탄천자전거 도로 정비사업 재검토 하라

성남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 주혜 . 백찬홍

분당신문 | 입력 : 2012/04/29 [16:13]

   
▲ 탄천 자전거도로 정비공사를 알리는 안내판.
성남시(시장 이재명)가 탄천 자전거도로 정비사업을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주택전시관 앞에서 가스공사 앞까지 520m 구간과 LH 앞에서 구미공원까지 1천180m 총 1천700m의 도로를 보행자 도로와 자전거 도로로 분리하는 공사로 18억5천여 만원의 예산이 들어간다. 현재 1단계 520m 구간(5억2천여 만원)의 공사가 진행 중이다.

이번 탄천 자전거도로 정비사업은 폭이 현재 약 3m 정도의 자전거, 보행자겸용 도로를 확장하여, 자전거 도로와 보행자 도로로 분리하는 것이다. 시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함이라는 목적에는 동의하지만, 1m당 100만원의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여 도로를 확장하는 방안이 최선인가에 대해서는 의구심이 든다.

자전거와 보행자의 충돌이 우려된다면, 도로를 확장하기 보다는 자전거를 우회하게 하고, 보행자 전용 산책로를 만들면 될 것이다. 탄천의 자연을 훼손하고 18억이 넘는 예산을 투입한다고 해결되지 않는다.

2012년도 푸른도시사업소 주요업무계획 정책토론회에 참가한 전문가들은 공사 대상 도로가 급경사로 확장이 어렵고 정비 이후 자전거 경주장으로 될 우려가 있으므로, 현 상태 그대로 두면서 보행자만 통행하게 하고 자전거는 탄천 왼쪽 둔치 자전거도로로 우회하도록 유도하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을 낸 바 있다.
정비사업 구간 맞은 편 둔치처럼 자전거 도로와 보행자 도로를 완벽하게 구분하지 않고, 단순히 길을 좀 넓힌다고 해서 문제는 해결되지 않는다. 오히려 자전거 속도는 빨라지고, 충돌 사고는 더 크고 위험해 질 것이다.

생태하천으로 유명한 안양천의 경우 하천 생태계를 위해 하천의 한쪽 측면의 보행자도로와 자전거 도로를 없애기도 했다. 탄천은 이미 너무 많은 보행자 도로와 자전거 도로가 있다. 탄천변에 설치되어 있는 도로 또한 시설물이고, 탄천의 자연환경을 훼손하는 인공구조물일 뿐이다.

탄천 시설물을 줄이겠다면서 도로를 확장하겠다는 것은 앞, 뒤가 맞지 않으며, 민선 5기 성남시가 “탄천 내 시설물 설치를 지양하겠다는 입장”을 역행하는 이중적인 행정이다.

탄천 자전거도로 정비사업은 재검토해야 한다.

성남시 재정이 여유롭지 않는 상황에서 18억 예산의 낭비도 막고, 시민의 안전과 탄천의 자연환경을 지킬 수 있는 방안으로 공사 구간의 도로를 보행자 전용도로 변경하고 자전거는 우회하도록 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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