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을 생각하는 119 소방작전은 시작됐다

성남소방서 현장대응단 양광호(소방경)

분당신문 | 기사입력 2018/06/23 [17:11]

환경을 생각하는 119 소방작전은 시작됐다

성남소방서 현장대응단 양광호(소방경)

분당신문 | 입력 : 2018/06/23 [17:11]

   
▲ 성남소방서 양광호(소방경)
[분당신문] 최근에 각종 언론에 보도내용 중에 특히 관심의 대상이 되었던 내용이 플라스틱으로 인한 환경오염과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으로 지구의 미래를 걱정하는 그런 기사가 자주 등장하고 있다. 깊은 바다에 서식하는 거북이, 돌고래의 사체를 조사한 결과 배속에 많은 양의 플라스틱이 있었다고 하니 이들은 수중에 떠다니는 먹이로 착각하여 플라스틱을 먹었다는 것이다.

우리는 일상생활에서 너무도 많은 플라스틱 제품과 만나고 있다. 매일 아침 먼저 손이 가는 칫솔과 면도기, 샴푸와 린스를 사용하며 하루를 시작한다. 요즘의 생산되는 자동차는 무게를 줄이기 위해서 플라스틱 제품이 많이 사용되고, 차량 안의 시트와 내부 구조물 역시 대부분 플라스틱 제품이다. 

아침 출근길에 많은 사람들의 손에 들려진 1회용 컵과 간편한 식사를 해결하기 위하여 개발된 편의점 도시락, 즉석 라면의 용기, 물건 몇 개만 사면 친절하게 담아 주는 봉지도 역시 플라스틱 제품이고 사무실에 설치된 컴퓨터와 복사기, 프린터 사무기기 역시 마찬가지이다.  이렇듯 플라스틱은 우리의 일상에서 떼려야 뗄 수 없는 존재가 되었다.

플라스틱은 거의 모두가 석유에서 만들어지며 가소성이 뛰어나 원하는 모양으로 성형이 쉽고 값이 싸다는 이유로 1회용품에 많이 쓰이는데 문제는 그로 인한 환경문제가 심각한 수준이다. 플라스틱 제품은 그 생산 과정에서부터 소비되고 폐기되는 모든 과정이 생태계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 것은 확실하다.

 이렇게 심각한 환경 문제를 바라보는 우리 119 소방대원에게는 조금은 색다른 시각에서 이 문제를 바라보게 된다.크고 작은 화재현장에서 잔뼈가 굵어 온 소방대원의 입장에서는 플라스틱 자체의 환경문제에 더하여 화재와 결부시킨다면 더욱 더 많은 사연을 담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대량의 원자재와 부자재가 쌓인 대형 공장이나 창고에서의 화재 시 소화 활동이 더뎌져서 오랜 시간 연소된다면 그로 인한 환경오염은 더욱 심각해진다. 소규모 마트나 가정집에서의 화재가 발생해도 플라스틱에서 발생하는 유독가스는 치명적이며, 화재현장에 뿌려지는 소방용수가 하천과 지하수를 오염시킬 우려가 크기 때문에 환경오염을 최소화하기 위한 소방 작전은 이미 실천되고 있다.

아무런 영문도 모르고 그저 자신의 습성대로 생존하는 거북이와 돌고래는 뱃속에 이물질을 안고 고통스럽게 죽어야 하는 환경이라면 인류도 살수 없는 것이다. 화재·구조·구급 외에 우리 119 소방대원은 환경 보호의 최 일선에서 또 하나의 무거운 임무를 부여받았음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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