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옥한 흙으로 자연을 빚어낸 ‘로컬푸드 여주’

오감도토리마을 도토리묵 만들기…버섯 명인이 들려주는 버섯이야기

유일환 기자 | 기사입력 2018/10/17 [07:05]

비옥한 흙으로 자연을 빚어낸 ‘로컬푸드 여주’

오감도토리마을 도토리묵 만들기…버섯 명인이 들려주는 버섯이야기

유일환 기자 | 입력 : 2018/10/17 [07:05]

   
▲ ‘오감도토리마을’을 찾아 도토리묵 만들기, 벼베기, 탈곡 등의 체험을 실시했다.
[분당신문] (사)소비자시민모임 경기지회는 경기도로부터 <경기도 식생활교육지원센터>로 지정받고 농림축산식품부와 경기도가 후원하는 ‘경기도 바른 식생활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그 중 로컬푸드 소비 활성화를 알리고자 ‘홍보대사’를 자청한 성남·여주 지역 주부 40여 명은 2018년 10월 10일 로컬푸드의 생생한 현장인 여주시 강천면 일대 ‘오감도토리마을(여주시 강천명 가야리, 031-883-4405)’을 찾아 도토리묵 만들기, 벼베기, 탈곡 등의 체험을 실시했다. 더불어, 오후에는 자리를 옮겨 대한민국 최고 버섯기술 명인 이남주 씨가 운영하는 ‘이남주자연아래버섯(여주시강천면 부평리, 031-886-5083)’을 찾아 자연건강식품 버섯에 대해 알아보았다. 

   
▲ 오감도토리마을은 2004년부터는 정보화 마을, 녹색농촌마을, 슬로푸드 마을로 알려지기 시작했다.
오전에 방문한 여주시 강천명 가야리 ‘오감토토리마을’은 고려 때 다섯 명의 대감(오감)이 낙향해 살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란다. 남한강을 끼고 있어 땅이 비옥하고 그림처럼 아름다운 강변 풍경을 품고 있는 환상적인 마을이다. 이 마을 100여가구 중 90여 가구가 논농사에 주력하고 있으며, 유기농법(우렁이 농법)을 이용해 농약과 화학비료 사용을 없애 귀하다는 ‘진상미’가 생산되는 마을이기도 하다.

   
▲ 공정한 거래(직거래)를 통해 시간, 비용, 신선도 낭비를 막아주는 로컬푸드운동에 대해 교육을 받는 주부들.
오감마을의 특이한 점은 도토리를 재배하지도 않는데, 야산에 도토리가 많이 있어 도토리를 이용한 도토리 따기, 도토리묵 만들기 등을 활용해 2004년부터는 정보화 마을, 녹색농촌마을, 슬로푸드 마을로 알려지기 시작하면서 ‘오감도토리마을’로 불리면서 다양한 농촌관광체험이 가능한 곳이다.

오랫동안 끓이고 뜸 들여야 맛있는 도토리묵 완성 

오늘 체험단은 도토리묵 만들기에 도전한다. 먼저, 준비물로는 오리지널 순수 100% 오감마을에서 생산한 도토리 가루를 비롯해 물, 거품기, 소금, 식용유 약간, 주걱, 국자 등이 필요하다.  여기서 잊지 말아야 할 주의사항은 도토리 꽃은 밤꽃과 비슷한 시기에 개화한다는 점과 도토리와 밤은 함부로 채취하면 안 된다는 사실이다. 함부로 채취하면 먹을 것이 부족해 겨울에 짐승이 민가로 내려올 수 있고, 허락 없이 채취하면 절도죄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 토토리묵 만들기에 도전하는 성남.여주 주부들.
토리는 타닌성분이 강해 떫어질 우려가 있어 잘 우려내서 말린 것을 가루로 써야 한다. 이렇게 만든 도토리가루와 물은 처음에는 1:6 비율로 시작하고, 이후 점차 1: 7까지 높여야 한다. 여름과 겨울에 약간 차이가 있을 수 있다. 물과 섞은 후에는 거품기를 이용해 골고루 잘 풀리도록 해준다.

물에 푼 도토리가루를 가스 버너에 올려 천천히 끓여 준다. 예전에는 가마솥에 오랫동안 끓이고 뜸을 들여 찰기가 살아 있지만, 요즘에는 그렇지 못할 뿐만 아니라, 참을성 부족으로 일찌감치 불을 끄면 푸석해진 묵이 나올 우려가 많다. 서서히 끓기 시작하면 소금으로 간을 하고, 식용유를 약간 넣는다. 윤활유 역할을 해서 부드러워진다. 아기 궁둥이처럼 점성이 높아질 때까지 바닥에 눌어붙지 않도록 잘 저어준다. 팔팔 끓으면 뚜껑을 덮고 뜸을 충분히 들인다.

   
▲ 도토리가루와 물은 1: 7까지 높여야 하고, 물과 섞은 후에는 거품기를 이용해 골고루 잘 풀리도록 저어 준다.
   
▲ 서서히 끓기 시작하면 소금과 식용유를 약간 넣는다.바닥에 눌어붙지 않도록 잘 저어준다. 팔팔 끓으면 뚜껑을 덮고 뜸을 충분히 들인다.
   
▲ 어느 정도 식으면 정해진 틀에 도토리묵을 담아낸다. 담을 때는 0.2mm 정도 남겨둬야 한다. 너무 누르면 찰기가 없어진다.
어느 정도 식으면 정해진 틀에 도토리묵을 담아낸다. 담을 때는 0.2mm 정도 남겨둬야 한다. 너무 누르면 찰기가 없어진다. 도토리묵에는 타닌 성분이 있어 비만을 예방하고, 중금속뿐만 아니라 여려 유해물질을 흡수 배출시켜 피로를 없애고 숙취에도 좋다고 한다.  

   
▲ "우리가 만든 도토리묵 맛보세요!"
직접 만든 도토리묵과 시골밥상 인심 가득 담긴 점심을 마치고, 마을입구 오감정보화센터 앞마당으로 자리를 옮겼다. ‘진상미’는 일찍 수확하기 때문에 이미 논에는 수확이 끝난 터라 약간의 체험에 만족해야 했다. 어제 내린 비 때문에 논이 젖어 장화를 신고 옛 실력(?)을 발휘애햐 했다. 묵직한 벼이삭이 여주 쌀의 명성을 말하는 듯 했다.

   
▲ 진상미로 유명한 여주 들판에서 벼베기 체험을 하고 있다.
이렇게 베어진 벼이삭은 전통 방식의 탈곡 체험장으로 옮겼다. 두 개의 막대기에 납작하고 길쭉한 쇠못을 나무판에 촘촘히 박아 빗 모양으로 만든 것에 벼이삭을 끼워서 잡아 당겨 훑어냈다. 앞으로 한번, 뒤집어서 한번. 한 해의 풍년을 만끽하고, 농부의 수고로움을 온 몸으로 느끼는 체험이었다.    

   
▲ 거둬들인 벼이삭은 전통 방식의 탈곡기를 이용해 수확하는 체험을 경험했다.
오감도토리마을은 서울에 인접해 어디서나 1시간이내에 도착할 수 있는 아주 가까운 마을로 다양한 농촌 체험행사와 우수한 유기농농산물 구입이 가능하다. 또한, 주말에는 신륵사, 목아박물관, 세종대왕릉, 명성황후 생가 등 다양한 여주시의 관광지를 둘러 볼 수 있어 여행의 묘미도 선물한다. 

자연을 닮은 자연에 가장 가까운 버섯 '이남주자연아래버섯'

일행은 버스로 이동, 강천면 부평리 소재 대한민국 최고의 버섯기술명인이 재배하고 있다는 ‘ 이남주자연아래버섯‘농가를 찾았다. 이곳은 버섯의 종합대학이다. 이남주 씨는 농림수산식품부 지정 현장실습교육장 교수이며, 한국신지식농업인으로 인정받은 명인이다. 이곳은 1만여 평 부지에 버섯농장과 버섯재배 전문가 양성교육, 친환경 체험학습장을 운영하는 교육장, 숙소, 식당 등이 들어섰다. 

   
▲ 여주시 강천면 부평리 소재 대한민국 최고의 버섯기술명인이 재배하고 있다는 ‘ 이남주자연아래버섯‘농가를 찾았다.
생산 버섯으로는 느타리버섯, 표고버섯, 노루궁뎅이 버섯, 영지버섯, 목이버섯, 잎새버섯, 천마, 상황버섯 등 다양하면, 각종 버섯용 배지도 생산한다. 또한, 버섯재배 전문가 양성 교육장으로 40여 년 이남주자연아래버섯의 노하우를 배우고자 찾은 초보농업인을 위해 현장실습위주의 체계화된 교육을 선보인다. 그리고 버섯의 자연순리농업 실현을 체험하도록 친환경 체험학습장을 마련해 버섯수확, 버섯비빔밥 요리, 버섯 키우기, 버섯가공·공예 등 계절별로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만끽할 수 있다. 

   
▲ 버섯재배의 명인 이남주 씨가 노루궁뎅이 버섯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농가를 찾아 친환경농업과 로컬푸드운동에 대해 열심히 경청하고 있는 주부들.
이남주 명인은 “버섯은 약용·식용으로 나뉘어 우리 인간에게 이로우면서 고마운 존재이기도 하면서, 비온뒤 자라는 모습은 신비로울 정도이다. 하지만, 독버섯의 경우 두려운 존재이기도 하다”고 설명한다. 또한, 이남주 명인은 “GMO는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았지만 생태계 교란으로 인간에게 악영향을 미칠 것은 뻔하다”며 “하지만, 버섯은 균이기 때문에 유전자조작 기술이 아직까지 없어 안심할 수 있다”면서 “버섯은 농약과 살균제에 약할뿐만 아니라, 유기물을 무기물로 만들어 주기 때문에 환경의 가치를 잘 아는 작물”이라고 칭찬한다.  

   
▲ '이남주자연아래버섯'에서 생산하는 상황버섯, 느타리버섯, 노루궁뎅이 버섯 등이다.
오늘 주부들이 방문한 ‘오감토토리마을’과 ‘이남주자연아래버섯’ 농가는 로컬푸드의 선봉장으로 서울과 수도권의 먹거리를 책임지고 있는 곳이다. 이곳이 각광받는 이유는 슬로푸드운동을 넘어 로컬푸드 소비 활성화를 알리고자 노력한 덕분이다. 페스트푸드에서 벗어나기 위해 우리 것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났고, 여기에 친환경적인 측면이 결합하면서 공정한 거래(직거래)를 통해 시간, 비용, 신선도 낭비를 막아주는 로컬푸드운동으로 한 단계 성숙해졌다. 

   
▲ 이남주 씨는 농림수산식품부 지정 현장실습교육장 교수이며, 한국신지식농업인으로 인정받은 명인이다.
래서 로컬푸드운동은 우리의 먹거리를 지키는 미래를 책임지는 운동으로 확대되고 있다. 대농이 아닌 소농위주로 친환경농업이 가능해 농가는 GAP(우수농산물), G마크(경기도 인증)의 안전한 먹거리를 생산하고, 로컬푸드 직매장과 재래시장을 찾는 소비자가 늘어나면서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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