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성여행] 빨간 '의성 옥빛골 사과'가 맛있다

산이 온통 사과로 채워져 가을이 풍성하더라!

유일환 기자 | 기사입력 2010/11/19 [18:28]

[의성여행] 빨간 '의성 옥빛골 사과'가 맛있다

산이 온통 사과로 채워져 가을이 풍성하더라!

유일환 기자 | 입력 : 2010/11/19 [18:28]

   
▲의성사과는 일교차가 심하고 강수량이 적어 맛과 빛깔이 뛰어나다.

의성하면 떠오르는 특산품 두 가지가 있는데 바로 마늘과 사과다. 많은 사람들이 의성하면 마늘을 떠올리고 있지만, 가을에는 단연 사과가 마늘을 제치고 의성을 대표한다. 전국 사과 생산량의 62%를 차지하는 경북. 대구를 중심으로 경산, 영천이 주류를 이뤘던 것이 점차 순위가 바뀌어 영주, 의성 등지로 변하고 있다. 특히, 의성사과는 일교차가 심하고 강수량이 적은 기후관계로 햇빛과 바람을 충분히 받아 빛깔이 곱고 당도가 높아 저장성이 좋고 그 맛과 향이 뛰어나다.

   
▲사과따기 체험을 하고 있는 기자.
밴자민 프랭클린은 사과를 두고 ‘하루에 사과 하나만 먹으면 의사가 필요없다’고 했다. 그만큼 사과가 몸에 좋다는 것을 반증. 사과는 펙틴과 폴리페놀 성분 때문에 대장암과 유방암 등 항암효과가 뛰어나다. 또한 다이어트로서의 사과 효능은 공복에 사과를 섭취하면 배변활동을 촉진시켜 변비를 예방하고, 식사 전 15분에 먹으면 포만감이 생겨 식사량을 줄일 수 있다. 이외에도 태아천식 예방, 성인 폐 건강, 노화방지 및 피부를 하얗게 만드는 것까지. 사과의 효능은 끝이 없다.

그렇다면 사과를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방법은 무얼까. 사과의 고장답게 의성에는 ‘가을빛 고운’이라는 브랜드를 개발해 직접 농사를 지어 가공 생산한 제품들이 즐비하다. 달고 색깔이 고운 의성사과만을 이용해 옛 어머니 손맛으로 정성들여 만든 사과초고추장은 사과고유의 새콤달콤한 맛 때문에 초고추장을 만들 때 사용하면 일품이다.

밤, 대추, 사과 말랭이 등 영양이 풍부한 재료와 사과로 맛을 낸 사과 찰떡. 유서 깊은 종가집 며느리에게 대물림된 비법으로 손수 빚은 전통 사과한과. 의성사과를 자연그대로 깎아 말려 맛과 향이 그대로 살아있는 100% 천연 사과 말랭이. 생사과를 갈아서 만든 사과주스와 사과즙 등이 대표적이다.

사과와 마늘을 가지고 개발한 각종 요리가 푸짐하다. 사과소스를 얹혀 만든 사과 탕수육과 사과 샐러드는 마늘로 칼칼해진 입 속을 상큼하게 만들어 주는 일등공신이기도 하다. 특히경북 의성의 마늘전문 음식점 ‘마늘 이야기’를 찾으면 마늘과 사과를 이용한 각종 요리가 세트 메뉴를 구성, 찾는 이의 입맛을 유혹하고 있다.

이 음식점에는 의성지역에서 가장 유명한 농산물인 사과와 마늘을 이용한 새로운 먹거리를 개발, 새로운 관광 상품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출범했다. ‘마늘 이야기’에서 개발돼 판매되고 있는 음식은 의성마늘냉면, 의성마늘곰탕, 마늘돌솥정식, 마늘불고기, 마늘떡갈비, 마늘쌀눈죽, 마늘오향장육, 마늘초콜릿, 튀김마늘, 꿀범벅, 마늘통구이, 마늘돼지보쌈 등으로 계절과 식재료에 따라 그 종류도 다양하다.    054-834-8843

사과농사에 적합한 천혜 자연조건
본격적인 사과 체험을 위해 의성 사과 최대 생산지 옥산면 옥빛골 일대로 발길을 옮겼다. 옥빛골은 의성군 옥산면 입암리와 전흥리로 이뤄진 지역으로 옥산면은 경북 청송과 맞닿아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인 천혜의 자연조건과 사과농사에 적합한 기후조건과 큰 일교차를 자랑하고 있다.

20년 전부터 산을 개척하여 만든 30만평 사과 농원 덕분에 마을로 들어가는 입구에서부터 온통 사과밭이다. 해발 450미터 높이의 넓은 산지에 온통 사과밭을 조성했기 때문에 높은 일교차로 사과 당도에 좋은 영향을 준다.

덕분에 옥빛골 사과는 껍질이 얇고 단단하며 과즙이 많아 맛과 향이 좋으며, 비타민 C가 풍부하다. 과실의 크기가 균일해 상품성이 뛰어나 지역 주민이 직접 주 재배 농산물인 ‘사과’를 홍보하기 위해 ‘옥빛골 사과’라는 브랜드로 품질 좋은 사과만을 엄선해 판매하고 있을뿐만 아니라 대만 등지로 수출하고 있다.

옥빛골 마을 사과를 이야기 할 때 단연 김옥자 운영위원장을 앞세운다. 20년 전 처음 사과밭을 일궜을 때부터 지금까지 이곳을 지킨 장본인으로 올해 칠순이 넘으셨는데도 사과를 많이 드셔서 건강한 혈색과 힘을 자랑한다. “이 동네가 ‘옥산면’이잖아. 그리고 우리 조합 사과 브랜드가 ‘옥빛골’이고, 내 이름은 ‘옥자’여. 이렇게 옥자가 세 개가 들어가니 말 안해도 옥빛골 사과가 좋을 것이라고 믿더구만.”

사과밭을 보면 역사가 그대로 보인다. 처음 심었던 곳의 나무는 크기도 클 뿐 아니라, 무질서한 모습을 보인다. 하지만 최근 심은 사과나무는 크기가 작고, 가지 또한 일정하게 자라고 있어 한 눈에 보아도 가지런하다. 크기와 수령은 다르지만 농가 수익에는 최근 심은 나무가 효자다. 예전에는 나무 한그루 심어 수확까지 약 5년 정도가 걸렸다. 하지만 지금은 과학과 영농기술의 접목으로 3년째부터 가능하다. 지금도 품종에 대한 끊임없는 노력을 계속되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농가에서 필요한 것은 경쟁력이다. 많은 사과를 생산했다고 수익이 느는 것은 아니다. 요즘은 ‘친환경’을 적용하지 않으면 수출은 고사하고 국내 판매도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다른 과일과 달리 사과는 농약을 많이 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의성 사과는 쌀겨, 민들레 등을 섞어 만든 친환경 농약을 사용해 껍질 채 먹어도 된다. 여기에 선별부터 포장까지 기술력을 가미시켜 그 넓은 사과밭을 관리하고 있다.

   
▲가을빛 사과와 잘 어울리는 여인의 사과따는 모습.

아무리 세월이 흘러도 어쩔 수 없는 것은 사과 따기다. 보통 사과나무 한 그루에 15Kg 박스로 두 박스 정도 나온다. 70여 개에서 100여 개가 있다는 뜻. 한꺼번에 딸 수 없으니 몇 단계로 나눠야 한다. 가장 먼저 개인용 바구니를 이용해 딴 사과를 담는다. 예전 나무는 높이가 높아 사다리를 이용해야 하는 불편이 있었지만, 지금은 대부분 키에 맞도록 자라 있어 큰 불편은 없다. 오히려 낮은 곳을 따기 위해 허리를 숙이는 것이 아니라, 쭈그려 앉는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

이렇게 바구니에 담긴 사과를 사과밭 바깥으로 옮긴다. 여기서 다시 정해진 규격 박스로 옮겨 놓고 이를 경운기에 실어 저장 창고로 가야 한다. 여름사과는 보존 기간이 짧지만 가을 사과는 내년 4월까지 보관이 가능하다. 보관 역시 사과의 맛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인 중 하나다. 사과밭 경운기는 일반 경운기와 달리 앞이 작고, 사과를 실을 큰 짐칸으로 구성되어 있다. 또 사과밭 고랑을 다녀야 하는 경운기는 무한괘도로 만들어졌다. 산이니 만큼 타이어 바퀴로는 다니기가 힘들다.

김옥자 위원장이 설명하는 가장 맛있는 사과를 따는 방법은 간단하다. 백설공주가 먹었던 사과 그 모습을 상상하면 된단다. 즉, 빨간 사과일수록 맛이 좋다는 설명이다. 높은 기온차 덕분에 당도(심미)가 높고, 색깔도 선명해 옥빛골 가을 사과는 단연 으뜸이다. 그래서 색깔이 선명하지 않을 것을 따면 꾸지람을 듣는다. 아까워서가 아니라 맛없는 사과를 내놓아 자칫 의성 옥빛골 사과를 엉뚱하게 평가할까 걱정해서다.

사과를 처음 심고, 이후 사과와 함께 살아오면서 의성 사과를 전국에 알려낸 이들. 앞으로 6개년 계획으로 농촌마을종합개발사업을 세워 다시 품종개량, 선별, 포장 등 옥빛골 사과에 활력을 불어 넣고자 한다. 그 첫해가 시작됐고, 앞으로 수출과 친환경 재배 등 많은 과제를 해결해 나가야 한다. 그리고 옥빛골을 안고 살아가는 이들의 단합과 수익 증대로 이들이 풀어야할 과제이기도 하다. 그렇기 때문에 의성사과가 더욱 맛있는 이유다.

의성 여행 point 3

금성산 고분군
   
▲금성산 고군분
삼한시대 국가인 조문국 경덕왕릉은 그 형식이 전통저인 봉분아래 화강석 비석과 상석이 있다. 신라 벌휴왕 2년(서기 185년)에 신라에 병합되었다고 전하며 주변에는 200여기의 고분이 분포되어 있다.

위치: 경북 의성군 금성면 탑리리, 대리리 일대

 

산운마을과 사촌마을
   
▲사촌마을의 전경
산운마을은 금성산 수정계곡아래 구름이 감도는 것이 보여 마을 이름이 산운이라 하였으며, 영천이씨 집성촌으로 학록정사, 운곡당, 점우당, 소우당 등의 전통가옥 40여통이 현존하고 있다. 사촌마을은 안동김씨와 풍산유씨의 집성촌으로 송은 김광수, 서애 유성룡, 천사 김종덕 등 많은 유현이 이 마을에서 태어났으며, 조선조때 많은 선비와 학자들이 배출된 유서깊은 마을이다. 특히 만취당은 임진왜란이전의 것으로 흔치않은 사가의 목조건물이다.
위치: 산운마을-의성군 금성면 산운리, 사촌마을-의성군 점곡면 사촌리

고운사
   
▲고운사의 전경
대한불교조계종 제16교구 본사로 신라 신문왕 원년(서기 681년)에 해동 화엄종의 시조 의상대사가 창건한 사찰. 부용반개형상(연꽃이 반쯤 핀 형국)의 천하명당에 위치한 이 사찰은 원래 高雲寺였으나, 최치원이 가운루와 우화루를 건축한 이후 그의 호인 孤雲을 빌어 孤雲寺로 바뀌었다. 고운사를 오르는 천년 숲길은 찾는 이의 마음을 평온하게 한다.
위치: 의성군 단촌면 구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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