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스페셜’ 송영균, 가까워지는 죽음 “내가 죽는 날에는”

이미옥 기자 | 기사입력 2019/06/18 [15:57]

‘MBC 스페셜’ 송영균, 가까워지는 죽음 “내가 죽는 날에는”

이미옥 기자 | 입력 : 2019/06/18 [15:57]
   
▲ 사진 : MBC

[분당신문=이미옥 기자] 17일 방송된 ‘MBC스페셜-내가 죽는 날에는’에는 로스쿨 입학과 동시에 대장암 말기 판정을 받고 5년간 암 투병을 이어가고 있는 한 청년의 삶이 공개된다.

1987년생 송영균은 스물여덟이 되던 해에 대장암 4기 판정을 받았다. 공익인권변호사를 꿈꾸며 로스쿨에 입학한 지 3개월이 채 안된 때였다. 항문을 없애고 간과 폐까지 퍼져버린 암들을 잘라냈다. 5번의 대수술과 20번이 넘는 항암치료 그리고 ‘더 이상의 치료법이 남아있지 않다’는 의사의 말을 듣기까지, 원망스러운 현실에도 삶은 이어졌고, 이제 확신할 수 없는 남은 생을 버텨내면서 임박한 죽음을 준비해야 했다.

“죽을 때까지 뭘 내가 할 수 있을까? 사람들에게 책을 읽어주는 일 정도는 할 수 있지 않을까?” 영균 씨는 그렇게 매주 두 번의 독서모임을 시작했다. 모임의 이름은 ‘철학, 죽을 때까지 읽기’였다. 골반에 전이된 암 때문에 외출이 힘들어져도 집에서 모임을 이어갔다.

투병을 시작하고 존엄한 죽음에 대해 항상 생각해왔던 송영균. 지난 해 12월, 영균 씨는 무의미한 연명치료를 거부한다는 사전연명의료의향서에 서명했다. 그 후 영균 씨는 조금 특별한 연말파티를 준비했다. 멋지게 차려입고, 큰 힘이 되어 줬던 친구들에게 직접 만든 음식을 꼭 대접하고 싶다던 영균 씨. 어쩌면 마지막이 될지 모르는 파티를 위해 친구들에게 줄 선물도 준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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