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파리증(비문증)

길현경 과장(분당제생병원 안과)

분당신문 | 기사입력 2019/07/01 [23:51]

날파리증(비문증)

길현경 과장(분당제생병원 안과)

분당신문 | 입력 : 2019/07/01 [23:51]

눈 앞에 날파리 같은 작은 물체가 떠다니는 것처럼 보이는 현상을 비문증 또는 날파리증이라고 합니다. 

   
▲ 길현경 과장(분당제생병원 안과)

[분당신문] 눈 속에는 유리체라고 하는 맑은 액체가 눈의 대부분을 채우고 있어서 눈 안으로 들어오는 빛을 거의 그대로 투과시켜 망막으로 전달합니다. 그러나 유리체에 작은 혼탁이 있을 경우에는 빛이 통과하다가 망막 위에 그림자를 만들기 때문에 파리나 모기 같은 곤충 모양, 점 모양, 동그란 모양, 아지랑이 모양, 실오라기 같은 줄 모양 등 다양한 형태로 보이게 됩니다.

동시에 여러 개가 보일 수도 있으며, 수시로 여러 형태로 변할 수도 있습니다. 때로는 눈을 감아도 보일 수 있고, 보고자 하는 방향을 따라다니면서 보이는데, 특히 맑은 하늘이나 하얀 벽, 하얀 종이를 배경으로 보았을 때 더 뚜렷하게 보입니다.

비문증의 대부분은 노인성 변화에 의한 것으로 눈 속의 유리체는 나이가 들수록 오그라들어서 덩어리지거나 주름이 생기게 되어 부유물을 만듭니다. 하지만 근시가 심한 경우에는 젊은 사람에서도 이러한 변화가 빨리 나타날 수 있습니다.

눈앞에서 어른거려 불편을 느낄 때는 잠시 위를 쳐다봤다가 다시 주시하면 일시적으로 시선에서 없어질 수 있습니다. 일부는 계속 보일 수도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대개는 옅어지고 적응이 됩니다.

비문증상이 있는 사람은 그 물체에 대해 자꾸 신경을 집중시키는 습관이 생기는데, 신경을 집중시키고 걱정하는 행위는 증상을 해결하는데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가장 좋은 해결 방법은 안과 의사의 검진을 통해 그 현상이 단순한 비문증인지 확인한 후, 그 물체를 무시하고 잊어버리는 것입니다. 떠다니는 물체가 개수나 크기에 있어서 여러 달 동안 변화가 없다면 그 자체로는 수술하지 않는 것이 원칙입니다.

그러나 갑자기 떠다니는 물체가 많아질 때, 또는 눈 안에 무엇이 가리는 것 같은 증상이 느껴질 때는 반드시 안과 의사의 진찰을 받아야 합니다. 망막박리, 당뇨망막병증, 유리체출혈, 포도막염, 망막열공 등의 질환도 처음 발생하였을 때는 시력저하나 통증 등의 증상 없이 단순한 비문증 증상만 발생할 수 있습니다. 

비문증은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생기는 자연스런 노화 과정에 과정에 따른 질병이며 그 자체로는 특별한 치료가 필요하지는 않지만, 다른 큰 질환에 전구증상일 수 있으므로 비문증이 처음 발생했을 때와 점점 심해질 때는 꼭 안과에서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안과에서는 동공을 키워서 망막 주변부까지 정밀하게 관찰하는 산동검사를 시행하며 단순 비문증인 경우에는 지켜볼 수 있지만 망막 열공 등 다른 질환에 있는 경우에는 레이져 치료나 주사 요법 등의 치료를 행할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산동 검사를 하지 않고도 망막 주변부를 촬영할 수 있는 무산동 광각촬영기가 본원에 도입되어 망막질환을 조금 더 편리하게 진료받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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