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내셔널트러스트, 임진강 생물권보전지역 내 두루미 서식지 매입계약 체결

임진강 생물권보전지역 민간단체 최초 매입

유일환 기자 | 기사입력 2019/07/26 [17:44]

한국내셔널트러스트, 임진강 생물권보전지역 내 두루미 서식지 매입계약 체결

임진강 생물권보전지역 민간단체 최초 매입

유일환 기자 | 입력 : 2019/07/26 [17:44]
   
▲ 한국내셔널트러스트 매입지역과 주변 율무밭에서 먹이활동을 하는 두루미는 근처 망제여울을 쉼터나 잠자리로 이용하고 있어, 두루미 보전을 위해 핵심적으로 보전해야 할 지역이다.

[분당신문] 지난 6월 경기도 연천의 임진강 일대가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된 후, 민간단체 최초로 생태계 보전을 위한 토지 매입이 이뤄진다.

한국내셔널트러스트(공동대표 이은희 임항)는 연천 비무장지대 일원 ‘임진강 망제여울 두루미 서식지’에 대한 매입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매입지역은 경기도 연천군 중면 횡산리 130번지 일대의 3천180㎡ 면적으로,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 내에 위치하며 남방한계선과 약 1km 거리에 있다. 이곳은 임진강 남한 수계의 시작 지점인 필승교에서 2.7km 하류인 민간인출입통제구역에 해당돼, 천연기념물 두루미와 재두루미 500여 마리가 안정적으로 월동하는 지역이다.

한국내셔널트러스트는 두루미가 먹이터로 이용하고 있는 ‘임진강평화습지원’과 ‘망제여울’ 사이 율무밭을 매입할 예정이다.

임진강을 찾는 두루미는 주로 율무를 먹이로 이용하기 때문이다. 두루미들은 매입예정지와 주변 율무밭에서 먹이활동을 하고 겨울에도 얼지 않는 망제여울을 쉼터나 잠자리로 삼는다. 따라서 이번 매입 예정지역은 망제여울의 두루미를 가장 잘 관찰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도로에 인접해 임진강이 내려다보이는 지형적 장점으로, 개발행위가 허가되면 전망대 및 주차장과 편의시설이 들어설 최적지로 손꼽힌다.

   
▲ 한국내셔널트러스트가 매입계약을 체결한 ‘임진강 망제여울 두루미 서식지’는 남방한계선에서 약 1km 거리의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천연기념물 두루미 500여 마리가 망제여울과 주변 율무밭을 서식지로 이용한다.

한국내셔널트러스트 박도훈 부장은 “두루미 먹이터를 안정적으로 보전하는 한편, 시민성금으로 개발의 요충지를 선제적으로 확보하여 영구 보전하는데 의미를 둘 수 있다.”고 밝혔다.

한국내셔널트러스트는 지난 2018년부터 임진강 두루미 서식지 매입을 위한 ‘DMZ 248프로젝트’를 진행했다. DMZ의 길이가 248km임을 착안하여 1인당 1km구간을 보호하는 방식의 모금운동을 펼친 것이다.

이번 ‘임진강 망제여울 두루미 서식지’ 매입 계약금은 ‘DMZ 248프로젝트’를 통해 시민모금으로 모아진 것이다. 한국내셔널트러스트는 매입금액 1억 1천만 원을 마련하기 위해 별도의 모금 캠페인을 벌일 예정이다.

한국내셔널트러스트의 연천 DMZ일원의 자산 취득은 이번이 두 번째로, 지난 2007년 실향민 故 신중관 씨가 기증한 임야 3개 필지(약 3만9천372㎡)를 보전하고 있다. 인천문학초등학교 교감으로 퇴임한 故 신중관 씨는 1·4후퇴 당시, 황해도 옹진군 교정면 고향집 울타리에 자두씨앗을 묻고 남하한 분이다.

고향집 울타리에 자라는 자두나무를 볼 수 없게 되자, DMZ일원에 숲을 가꿔 한국내셔널트러스트에 기증하신 것이다. 故 신중관 선생님이 기증한 임야는 남방한계선으로부터 2.5km~3.5km 거리에 위치한 민간인 출입통제구역에 분포해 있다.

군남댐 건설로 두루미 서식환경 악화, 생물권보전지역 지정 후에도 훼손 우려 여전

한국내셔널트러스트의 확보예정인 ‘임진강 망제여울 두루미 서식지’는, ‘민간인 출입통제구역’ 내에 위치해 있으면서도 훼손이 가속화되는 추세이다.

   
▲ 한국내셔널트러스트가 매입하는 두루미 먹이터는 도로에 인접해 망제여울이 내려다보이는 지형적 장점으로, 개발행위가 허가되면 전망대 및 주차장과 편의시설이 들어설 최적지로 손꼽힌다.

2010년 임진강 하류의 군남댐이 완공된 후, 율무밭과 여울이 수몰되면서 두루미 서식환경이 급속히 악화되었다. 한국내셔널트러스트와 한탄강지키기운동본부 그리고 지역주민들은 최근 5년간 두루미 먹이주기 사업을 진행하며 개체수 유지를 위해 노력해 왔다.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 지정 이후에도 천연기념물 두루미 서식환경에 대한 우려는 여전하다. 최근 관련 자치단체는 민통선 내부에 '안보관광객 17만 명 유치와 영농민의 출입통제 간소화로 지역개발 가용 토지 확보’를 목표로 설정한 상태다.

그리고 이를 실현하기 위해 현재의 민통선을 임진강 상류로 북상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실제로 민통선 북상 추진을 위해 2018년 11월, 자치단체와 관할 사단과 업무협약 체결이 이뤄졌다.

현재 검토 중인 민통선 북상이 실현되면, 장군여울과 망제여울, 임진강평화습지원 등의 출입이 자유로워져 두루미 서식환경이 악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뿐만 아니라 두루미 서식지 주변에 각종 편의시설과 주차장, 숙박업소의 난립으로 난개발 우려가 있어 대책이 시급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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