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트66을 달리는 세 남자 이야기’ 북콘서트

‘장애가 있는 50대’3명이 뭉쳐 20일간 미국 66번 국토 횡단

유일환 기자 | 기사입력 2019/12/02 [16:10]

‘루트66을 달리는 세 남자 이야기’ 북콘서트

‘장애가 있는 50대’3명이 뭉쳐 20일간 미국 66번 국토 횡단

유일환 기자 | 입력 : 2019/12/02 [16:10]
   
▲ 최근 미국 자동차 여행을 마치고 책을 펴낸 최종현 도의원, 김춘봉, 서동수 씨 등이 펴낸 ‘루트66을 달리는 세 남자 이야기’ 북콘서트가 경기도의회 송한준 의장과 공동 저자인 김소라 작가 공동 사회로 진행됐다.

[분당신문] 장애에 대한 편견과 중년의 무게를 뛰어 넘어 미국 대륙횡단을 해낸 ‘세 남자’를 만나는 ‘루트66을 달리는 세 남자 이야기’ 북콘서트가 11월 28일 오후 5시부터 경기도기숙사 구내 카페에서 열렸다.

이날 ‘북 콘서트’는 최근 미국 자동차 여행을 마치고 책을 펴낸 최종현(더민주, 비례)도의원과 김춘봉(51)씨, 서동수(54)씨 등 ‘세 남자’의 도전과 성취에 대한 자신들이 이야기를 나눴고, 경기도의회 송한준(더민주, 안산1) 의장과 공동 저자인 김소라 작가 공동 사회로 진행됐다. 

최 의원 등 세 남자는 ‘장애가 있는 50대’라는 공통의 ‘약점’을 딛고 지난 8월 5일부터 24일까지 20일 동안 미국 66번 국도인 루트66(Route66)’을 자동차로 횡단하고 돌아왔다.

   
▲ 경기도의회 송한준 의장이 사회를 맡았다.

‘루트66’은 동부 시카고에서 서부 로스앤젤레스 산타모니카까지 총 3,940㎞에 달하는 미국 최초의 대륙횡단 고속도로로, 최 의원 등은 ‘장애를 이겨내고 미국 땅의 끝에서 끝까지 달려보겠다’는 꿈을 실현하고자 함께 여행을 계획하게 됐다.

태권도 선수로 활동하다 시합 중 사고로 장애를 입은 뒤 사회복지학을 공부하며 제2의 인생을 설계하고 있는 김춘봉 씨는 이번 여행의 교훈을 “포기하지 않으면 또 다른 기회가 주어진다”는 말로 정리했다.

김 씨는 “화장실을 가지 않기 위해 14시간의 비행시간 중 물 한 모금 마시지 못했을 정도로 휠체어를 타고 떠난 여행이 녹록치 않았다”면서도 “횡단 여정 중 텍사스의 조그마한 도시에서 맞이한 51번째 생일과 두 형님이 차려준 생일상은 평생 잊을 수 없는 감동”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현직 디자이너로 목발에 의지한 채 이번 여행길을 그림으로 기록한 서동수 씨는 “말로만 다짐했던 것을 실제 이뤄내는 일은 나를 더욱 신뢰하게 되는 경험”이라며 “장애 탓에 스스로의 욕망을 외면하고 억압해야만 한다는 두려움을 이제는 버릴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20대에 당한 교통사고로 다리 수술을 받고 장애를 입었지만 운전과 요리를 맡고, 여정 내내 동생들을 인솔한 ‘맏형’ 최종현 도의원은 이번 여행을 “장애에 대한 편견과 불가능의 장벽을 뛰어 넘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확인하는 도전과 성취의 길”이라고 정리했다.

사회를 맡은 송 의장은 “세 분의 여행담을 들으며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하는 공간의 필요성을 더욱 절실히 느끼게 됐다”면서 “경기도의회는 장애인들이 어디든 갈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열린 ‘북 콘서트’는 이들 여행의 경비를 지원한 클라우드펀딩에 참여자에게 글과 그림으로 구성된 여행기를 책으로 되돌려 주고자 기획한 행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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