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적개발원조(ODA) 베트남에 가다

성남시, 지자체 최초 다문화가족 고향마을 개발 지원

유일환 기자 | 기사입력 2012/07/25 [10:12]

공적개발원조(ODA) 베트남에 가다

성남시, 지자체 최초 다문화가족 고향마을 개발 지원

유일환 기자 | 입력 : 2012/07/25 [10:12]

   
▲ 베트남 희망심기 봉사단이 23일 베트남 현지로 떠났다.
[분당신문] 베트남에서 한국으로 시집와 성남에서 7년째 가정(2녀)을 꾸리고 사는 팜티사이사이(여, 27) 씨는 요즘  즐거워 미소가 떠나지 않는다.  성남시가 지방자치단체로는 최초로 다문화가족 고향마을 개발 지원에 나서 봉사단과 함께 베트남 친정집을 방문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성남시가 빈곤에 시달리는 저개발국가를 돕기 위한 공적개발원조(Official Development Assistance, ODA) 사업을 본격화 하기 위한 첫 사업  대상지 가운데 한 곳으로  팜티사이사이씨가 태어난 베트남 하이퐁시 싸진미 초등학교가 선정됐기 때문이다. 또한 지난 7월 23일 9명의 봉사자가 선발대로  '베트남 희망심기 프로젝트'를 진행 중에 있으며,  26일에는 21명 봉사자들이 추가로 합류한다.  

공적개발원조 봉사단은 하이퐁시 싸진미 초등학교에 정수시설을 설치해 그동안 빗물을 받아 식수로 활용하던 열악한 환경을 개선하고 있으며,  오는 8월 1일까지의 봉사기간 동안 도색작업 등 학교환경 개선, 의료봉사, 이·미용봉사도 펼칠 예정이다. 

이번 프로젝트에는 많은 기관이 동참했다.  성남시사회봉사후원회는 도색, 시설, 전기 등 시설설비 전문 봉사를 맡았으며, 성남시자원봉사센터는 다문화가족 신청접수와 베트남과의 행정적 승인서류 등을 준비했다.  

월드휴먼브리지는 의료봉사를, 성남시교육지원청은 필기도구와 공책 등 학용품(1천만원 상당)을 후원했다. 성남일화프로축구단은 선수들의 사인볼과 축구공 124개를 후원했으며, 김성준 선수는  300만원을 선뜻  쾌척했다. 

   
▲ 팜티사이사이 씨.
이런한 후원과 관심 속에 팜티사이사이 씨는 7월 31일 가족과 함께 베트남으로 가 친정집을 방문하고 '희망심기 프로젝트' 로 변화된 모교 하이퐁 싸진미 초등학교를 직접 볼 예정이다.

베트남의 하이퐁시 싸진미 초등학교가 공적개발원조 사업 대상지로 선정된 데는 절절한 사연의 팜티사이사이 씨 신청서가 한 몫을 했다. 팜티사이사이 씨는 지난 4월 성남시자원봉사센터에 자신의 고향마을을 공적개발원조 사업 대상지로 선정해달라는 신청서를 냈다.

신청서에는  “우리 고향마을 아이들은 열악한 환경에서 공부하고 있습니다. 고향마을을 생각할 때마다 눈물이 나곤 합니다. 한국의 아이들은 풍족하게 생활하는데 우리 아이들은 더러운 식수 때문에 병에도 자주 걸리고, 낡은 학교건물에서 꿈을 키우기엔 너무나 열악한 환경입니다. 우리마을 학교를 지원해주세요” 라고 적었다.

이제 막 배우기 시작한 한글로 한자 한자 정성들여 쓴 신청서였다.

성남시 자원봉사센터는 접수된 결혼이민자 30여명 중 가장 많은 결혼이민자가 거주하며, 교육환경과 의료시설이 매우 낙후한 곳으로 조사된 하이퐁 싸진미 초등학교를 봉사대상으로 결정했고, 이번 봉사단을 파견해 본격적인 '희망심기 프로젝프' 사업을 진행하게 됐다. 

성남시는 올해 공적개발원조 사업에 1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7월 17일부터 오는 8월 1일까지 우즈베키스탄 나만간시 고려인문화회관, 중국 선양시 조선족학교, 베트남 하이퐁시 싸진미 초등학교 등 3개국 3개 지역의 열악한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각 20~25명의 봉사단을 파견하고 있다. 특히, 베트남 하이퐁시 싸진미 초등학교의 봉사는 관내 여러 기관들이 참여해 베트남 당국에서도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

   
▲ 팜티사이사이씨가 태어난 베트남 하이퐁시 싸진미 초등학교.
이번 원조 대상 가운데 우즈베키스탄 나만간시는 성남시와 우호협약을 맺고 있는 지역이다. 성남시 신구대학교 학생 20명이 이미 7월 17일 자원봉사를 떠나 14박15일 동안 이곳의 고려인문화회관에 컴퓨터교실을 설치하고 시설 개보수를 지원하다. 또, 초·중·고 고려인 학생 30여명을 대상으로 한글 교육을 하고, 태권도 시범, 한국 전통음식 만들기 등 한국문화 체험 활동을 지원한다.

중국 선양시 조선족학교 학생 200명을 대상으로한 ‘독서문화캠프’도 운영한다. 동북아평화연대 한우리 독서지도사 6명이 오는 18일 5박6일의 일정으로 출국해 조선족학교에 한글도서 2만여권을 기증하고, 초등학교 5~6학년 100여명, 중학교 1 ~2학년 100여명을 대상으로 독서문화 캠프를 운영해 조선족을 지원하다.

특히, 빗물을 받아 식수로 활용하고 있는 베트남 하이퐁시 싸진미 초등학교에는 정수시설을 설치하고, 도색작업 등 학교환경 개선, 의료봉사, 이미용봉사를 한다. 이를 위해 성남시사회봉사후원회와 의료기관, 종교단체, 시민봉사단체 등의 자원봉사자 50여명은 지난 7월 7일 성남시청 산성누리실에서 ‘베트남 희망심기 봉사단 발대식’을 갖고  23일 10박11일의 일정의 자원봉사를 떠났다. 

손성립 국제통상교류팀장은 “올해 ODA사업 성과를 분석해 내년도에는 사업 대상국과 규모를 확대해 나갈 방침”이라면서 “결연을 통해 저개발국가 대학생들이 성남시내 대학으로 유학 오도록 지원하는 등 친한, 친성남 인사를 육성하는 사업을 새롭게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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