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일대 주민들 "수돗물에서 페인트 냄새가 나요" 고통 호소

성남시, 민원 빗발치자 뒤늦게 사과문 게재…배수지 환기구로 흘러 들어간 도장재 탓

김생수 기자 | 기사입력 2020/06/18 [09:32]

분당일대 주민들 "수돗물에서 페인트 냄새가 나요" 고통 호소

성남시, 민원 빗발치자 뒤늦게 사과문 게재…배수지 환기구로 흘러 들어간 도장재 탓

김생수 기자 | 입력 : 2020/06/18 [09:32]

[분당신문] 성남시 분당구 일대의 4만7천여 가구의 수돗물에서 페인트 냄새가 나는 등의 문제가 있다는 민원이 빗발치자, 뒤늦게 성남시가 사과문을 게시하는 어처구니 없는 일이 발생했다.

 

성남시와 지역주민에 따르면 분당 일대 정자동, 정자1동, 금곡동, 구미동, 구미1동, 동원동, 대장동 지역의 급수를 담당하는 분당3배수지(분당구 미금일로 123 소재)의 노후화로 인해 2개 구역 중 1개 구역을 지난 12일과 13일 내부 방수공사를 실시했다고 전했다.

 

그 과정에서 수돗물을 공급하는 배수지 환기구로 도장재(페인트) 냄새가 흘러들어가 수돗물에서 냄새가 나는 일이 발생했다.

 

▲ 분당일대 수돗물 페인트 냄새 사건이 발생하자 뒤늦게 성남시가 사과문을 게재했다.   

 

이로 인해 이 일대 주민들은 페인트 냄새로 인한 불편을 호소하기 시작했다. 구미1동 한 시민은 "수돗물에서 시멘트 화학냄새가 계속 난다"며 "안씻을수도 없고, 밥도 수돗물로 하는데 너무 대책이 없다"라며 "물을 바꿔주든지 빠른 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불편을 호소했다.


성남시는 사건 발생 하루가 지난 14일 부랴 부랴 수질검사를 실시했으며, 16일에 사과문을 개제하고, 하루 뒤인 17일 수돗물 냄새와 관련한 분당3배수지 수질검사 결과를 홈페이지에 공고했다.

 

성남시는 수질 검사 결과에 대해 "수돗물 검사 기준치 이하로 나와 더 이상 수돗물로 사용할 수 없음을 확인했고, 배수지 및 관로 내 수돗물 전체를 15일 밤 10시부터 전량 퇴수 조치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시는 각 아파트내 설치된 수돗물을 저장하는 저소조 등에서도 기존 냄새가 발생할 우려가 있어 퇴수 조치 후 다시 담수토록 안내하고 있다고도 전했다. 이때 퇴수된 수돗물에 대한 비용은 전액 성남시가 부담한다.

 

성남시 관계자는 이번 사태에 대해  "분당 일대 수돗물 수질 관련, 불편과 심려를 끼쳐 드린 점 사과 드린다"며 "향후 재발 방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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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도 2020/06/19 [12:13] 수정 | 삭제
  • 꼭 재발 방지 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