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정남로 아트프로젝트 '공생공락' 성료

수정남로 상권활성화 일환…다양한 예술행사 풍성

성남문화재단 모니터링단 | 기사입력 2012/11/10 [17:32]

수정남로 아트프로젝트 '공생공락' 성료

수정남로 상권활성화 일환…다양한 예술행사 풍성

성남문화재단 모니터링단 | 입력 : 2012/11/10 [17:32]

   
▲ 수정남로 상권 일대에 문화예술로 공생공락의 계기를 만들고 동네 작은 축제를 기획해보자는 취지로 수정남로 작은거리축제 '공생공락'이 열렸다.
[분당신문] 지난 11월 3일 수정남로 작은거리축제 ‘공생공락’이 수정남로 일대에서 개최됐다. 동네쟁이들(대표 원애리)이 주최하고 성남문화재단의 상생협력지원사업인 이번 행사는 침체된 수정남로 상권 일대에 문화예술로 공생공락의 계기를 만들고 동네 작은 축제를 기획해보자는 취지로 올해 처음 시도됐다.  

먼저 호랑길놀이가 수정남로 '공생공락' 축제의 시작을 알렸다. 창작그룹 오기, 다문화 가정으로 구성된 호랑길놀이 팀이 상가를 돌며 음식을 요청하고 구수한 입담으로 복을 빌자 상인들의 입가에 미소가 번진다. 이후 신흥1동 주민자치센터에 마련된 야외무대에서 주민들과 함께 음복 시간을 갖고 1부 행사를 마무리했다. 

2부는 솟대 정병인씨의 사회로 막을 열었다. 풍물굿패 우리마당의 판굿과 함성의 오카리나 연주, 아모르 플롯의 플롯 앙상블이 이어지며 관객들이 무대로 밀집했다. 상인들은 주로 1인 점포를 운영해 상가 밖으로 나오지 못하고 문 앞에서 공연이 끝날 때까지 지켜보는 모습이었다.

2012년 성남문화재단 상생협력 공모 프로젝트로 선정된 수정남로 아트프로젝트 ‘공생공락’은 점차 죽어가는 성남시 수정남로 상권을 활성화시키고, 예술을 통한 주민 화합을 목적으로 9월부터 추진 중에 있다.

생활리폼 목공, 오카리나, 우쿨렐레, 윔홀 등의 교육프로그램과 2.3차 살롱공연, 2차 거리축제, 상인과 함께하는 송년회가 내정된 수정남로 아트 프로젝트는 오는 12월 말 종료된다.
 
근처 상가 건물에 산다는 A할머니는 “시끌시끌하기에 내려와 봤어. 이게 뭐하는 거야?”라며 호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실제 이 날 공연장 주변은 팔짱을 낀 채 행사 취지를 궁금해 하는 시민들로 웅성대는 분위기였다. 오늘의 행사가 지역 주민의 호기심과 관심을 이끄는 데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다면 다음 축제에서 이들을 어떻게 참여시키고 함께 소통할 것인지가 과제로 남았다.

   
▲ ‘공생공락’은 점차 죽어가는 성남시 수정남로 상권을 활성화시키고, 예술을 통한 주민 화합을 목적으로 9월부터 추진 중에 있다.
막간을 이용해 ‘강남스타일’ 깜짝 댄스타임도 열렸다. 동남아 교환학생들의 민속 음악 연주와 춤, 무려 네 곡을 열창한 사랑방 클럽 소속 마틴팬더깁슨 밴드. 특히 이 날 공연의 백미는 주민센터 옆 상가에서 ‘라이브호프 쎅소폰 클럽’을 운영하는 멋쟁이 사장님의 색소폰 연주였다. ‘아름다운 강산’, ‘홍도야 우지마라’, ‘장녹수’로 굴곡진 메들리가 이어지는 가운데 상인과 시민들은 무대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그는 화려한 무대 매너까지 겸비해 관객들로부터 큰 박수를 받았다.

오후 2시 30분부터 시작된 수정남로 거리축제 ‘공생공락’은 저녁 6시까지 이어지며 수정남로 상권부활과 지역 주민의 화합을 재촉했다. 공연장 주변에는 10월 열린 신흥동 체육대회 현장을 담은 60여 점의 사진 전시를 비롯해 상상팩토리 스튜디오의 포토존이 마련되어 시민 100여명의 사진을 즉석에서 촬영하고 인화하는 이벤트를 가졌다. 사진을 무료로 찍어준다는 말에 자녀를 데리고 나왔다는 주민 B씨는 “행사의 자세한 내용은 모르겠지만 아무튼 기분 좋은 시간이었다”며 한동안 무대 주변에서 자녀들과 자리를 지켰다.  

마지막 3부는 본 무대가 철수되고 주민센터 옆 주점 ‘춘식이냐’에서 저녁 6시부터 차분하게 진행됐다. 창작그룹 오기 배우들은 주점이라는 다소 협소하고 낯선 공간을 활용해 관객의 소품을 빌리거나 대화를 유도하며 유명작가 이강백의 희곡 ‘결혼’을 소화해냈다. 살롱공연의 장소선정은 매장 내 무대설치 가능 여부와 업주의 적극적인 이해를 통해 결정된다.

본 상생협력지원사업은 커뮤니티 아트 프로젝트를 지역 단체들 간 협력을 통해 수행하며, 주민들의 공동 이슈를 문화예술로 해결하는 과정으로 수정남로(상권활성화재단은 수정남로를 문화거리로 지정)의 침체된 상권과 주민들의 꽁꽁 언 문화적 빗장을 성남문화재단과 지역단체(동네쟁이들, 창작그룹오기, 예술마당시우터, 함성, 사랑방클럽)의 예술적 접근으로 풀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행사를 마친 동네쟁이들 원애리 대표는 “이번 공연은 주최측이 아닌 수정로 주민들이 실질적으로 원하는 게 무엇인지 파악하고 고민하는 자리였다”고 평가하며, “주민자치위원회와의 협업과 대화를 통해 지역 특성을 살린 12월 2차 축제를 내실 있게 기획하겠다”고 밝혔다.

김진미(성남문화재단 2012문화예술지원사업 모니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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