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 이상희 대위의 후배들이 추모식에 참석해 고인을 추모하고 있다. |
이상희 대위는 야탑동에서 태어나 돌마초등학교, 양영중학교, 성일고등학교를 졸업(86년)하고, 한국항공대학교 항공운항과를 졸업한 뒤, 학군 17기 공군 소위로 임관했다. 이어 공군 제1전투비행단 학생조종사로 빨간 마후라를 매기 위한 훈련을 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1991년 12월 13일 오후 3시 01분경에 훈련 마지막 관문인 공중사격 비행실습을 하던 중 착륙을 시도하던 F-5A 3번기와 공중 추돌하는 불의의 사고를 당했다.
▲ 생전의 고 이상희 대위의 비행훈련 모습을 담은 사진이다. |
사고당시 기체에서 찾아낸 블랙박스엔 “추락한다. 탈출하겠다. 앗! 전방에 마을이 보인다. 탈출불가…”란 절제절명의 순간, 이 대위가 외친 마지막 육성이 녹음되어 있었다. 만일 이 대위가 기수를 돌리지 않고 비상탈출을 했다면, 비행기는 덕흥마을 민가를 덮쳐 엄청난 피해가 발생했을 것이라는 것이 당시 마을 주민들과 군 관계자들의 증언이다.
▲ 고 이상희 대위 순직 21주기 추모식이 분당구 야탑동 소재 상희공원에서 성일고등학교 총동문회가 마련해 열리고 있다. |
▲ 성일고등학교 총동문회 박형진 회장이 헌화하고 있다. |
이날 추모식에는 이상희 대위의 부모님을 비롯홰 이 대위의 후배인 공군 제1전투비행단, K16 비행단, 성일고등학교총동문회를 비롯한 성남지역 고등학교 총동문회장단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추모식에서 박형진 성일고총동문회장은 “뒤늦게 20년이 지난 지난해부터 추모식을 가진 것에 대해 미안함을 감출 수 없다”면서 “고인의 유지를 알리고 전하는데 동문으로써 최선을 다하겠으며, 희생정신을 본받을 수 있도록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이상희 대위 기념사업회 강형식 회장은 “고인의 뜻을 널리 전파하기 위해 올 6월 상희 문화제를 열었으며, 상희공원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에서는 그린콘서트를 개최하기도 했다”라며 “우리 아이들에게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리기 위한 장학사업과 더불어 여름에는 '선배들에게 길을 묻다'라는 진로 상담 프로그램을 진행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이 대위의 아버지 이주열(84) 씨와 어머니 이원순(77) 씨는 “더 할 말이 없다. 우리 아들을 기억해줘 그저 고마울 따름이다”라고 말했다.
이상희 대위 기념사업회는 매년 12월 13일 추모식 개최하고 있으며, 앞으로 고귀한 희생정신을 기리기 위한 조형물과 기념관을 조성할 예정이며, 후배들을 위한 장학사업을 통해 이 대위의 숭고한 정신을 기릴 수 있는 멘토링 사업 등을 전개하고 있다.
한편, 이 대위는 현재 국립대전현충원 장교 제1묘역 3블록(묘비번호 1001)에 안장돼 있으며, 광주광역시 서구 유덕동 덕흥마을 주민들도 1991년 12월31일 주민의 피해를 염려해 기수를 돌려 기체와 함께 산화한 이 대위의 살신성인 정신을 기리기 위해 비석을 세워 추모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