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의 독거노인 55% '자살충동' 느껴

52.6%가 월세로 주거 형태 열악 ... 87.7%는 건강 때문에 불편

유일환 기자 | 기사입력 2013/02/26 [15:01]

성남의 독거노인 55% '자살충동' 느껴

52.6%가 월세로 주거 형태 열악 ... 87.7%는 건강 때문에 불편

유일환 기자 | 입력 : 2013/02/26 [15:01]

   
▲ 독거노인들이 고독감과 우울감을 느낀다고 응답한 경우가 86%에 달했는데, 주로 건강이 좋지 않을 때, 거동 및 식사준비 등 일상생활이 힘들 때인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은 소방관들이 독거노인을 찾아가 소화기를 기증하는 장면이다.
[분당신문] 성남의 독거노인들이 일반 노인들보다 무려 5배나 높은 55%가 독거 이후 자살 충동을 느꼈다고 응답해 독거노인의 자살 문제가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는 상태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성남시사회복지협의회(회장 김광수)는 성남시에서 독거노인에 대한 복지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다살림 재가노인복지센터, 성남서로사랑노인복지센터, YMCA 노인복지센터, YWCA 은학의 집, 태평2동 복지관 등과 함께 독거노인실태조사 사업을 실시해 25일 발표했다.

조사결과, 성남 독거노인들의 독거기간은 15년 이상이 67.3%에 다할 정도로 독거 기간이 길게 나타났다. 이에 따라 건강, 주거, 신체기능의 저하, 영양불균형 등도 심해 중복적 어려움에 처해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내다봤다.

더구나 주거상태가 최하위 계층임이 여실히 드러나 자가 비중은 7%에 불과했으며, 52.6%가 월세로 많은 비중을 차지해 이에 대한 부담도 클 것으로 보인다. 특히, 주거 위치가 지하 또는 반지하에서 생활한다고 응답한 경우가 38%로 높게 나타나 열악한 주거형태가 건강까지 위험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독거노인의 건강상태는 87.7%가 건강으로 인해 생활이 불편하다고 대답했으며, 가장 불편한 점은 신체기능의 약화를 꼽는 경우가 46.2%로 가장 많았다. 그 다음으로는 26.3%가 경제적 어려움, 17%가 소외 및 고독감, 4.7%는 주거문제라고 응답했다. 반면, 자녀와의 관계라고 답변한 사람은 한명도 없었다. 또 독거노인들은 대중교통 이용할 때 70%가 불편함을 느꼈고, 부상을 당하거나 위험을 느낀 경우는 13%였으며, 아예 대중교통을 이용하지 않는다는 대답도 17%로 많았다.

이번 실태조사에서 충격적인 것은 독거노인들이 고독감과 우울감을 느낀다고 응답한 경우가 86%에 달했는데, 주로 건강이 좋지 않을 때(42.4%), 거동 및 식사준비 등 일상생활이 힘들 때(31.0%), 잠잘 때(13.7%) 등인 것으로 조사됐다.

그리고 성남의 독거노인들이 자살충동을 느낀 적이 있다고 응답한 경우가 55%나 됐으며, 이는 2011년 전국 노인실태조사 때 나타난 11.2%보다 5배나 높은 수치다. 독거노인들의 자살은 고독사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대책이 시급함을 보여주고 있다.

따라서 성남시사회복지협의회는 “노인들이 빈곤과 질병 등으로 고독사 위험에 노출되어 있기에 사회안전망 강화, 확충에 힘을 기울여야 하며, 노인 빈곤률을 낮추기 위한 내실 있는 공공보조정책과 임금피크제도입 등 정년 연장을 통해 노후 소득을 유지시켜 나가야 한다”고 제언했다.

더불어 “노인장기요양제고의 재검토, 노인복지서비스 대상자 확충, 노인복지 인프라 확충 및 전달체계 개선, 독거노인 건강검진 및 건강관리 서비스, 경로식당 확대, 노인복지서비스기관의 네트워크 구축 등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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