앉아서 자는 아이, 목소리 찾아 한국 온다

예송이비인후과 , 난치병 아이들 8명 새 생명과 목소리 되찾아

유일환 기자 | 기사입력 2013/04/05 [10:58]

앉아서 자는 아이, 목소리 찾아 한국 온다

예송이비인후과 , 난치병 아이들 8명 새 생명과 목소리 되찾아

유일환 기자 | 입력 : 2013/04/05 [10:58]

   
▲ 예송이비인후과에서 카자흐스탄의 살타나트 카차노바(17, 여)가 진료를 받고 있다.
   
▲ 시안쉬안은 1차 후두유두종 수술 후 밤에 앉아서 자는 고통은 잊게 됐다.
[분당신문] 지난 2일 중국과 카자흐스탄 국적의 시안쉬안(6)과 살타나트 카차노바(17,여)가 한국을 찾았다. ‘2013 메디컬 코리아 나눔의료’ 행사의 일환으로 예송이비인후과에서 후두유두종 수술을 받기 위해서다.

이번 '나눔의료' 행사는 보건복지부가 주최하고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주관하는 것으로 해외 저소득층 환자의 무료수술을 통해 세계에 한국의료기술을 알리는 활동이다.예송이비인후과는 지난 2011년부터 올 상반기까지 중국과 카자흐스탄 등에서 난치병으로 고생하는 8명의 아이들에게 새 생명과 목소리를 되찾아 줬다.

이번에 한국을 방문한 살타나트는 카자흐스탄에서 후두유두종 수술을 10번 이상 받았으나 목소리가 전혀 나오지 않고, 숨쉬기가 힘든 상태였다. 생활고로 인해 더 이상의 수술은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을 때 ‘나눔의료’ 기사를 접한 이웃의 도움으로 참여했다. 

‘한국에서 수술과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됐다’는 소식에 살타나트의 외할머니는 “목숨보다 소중한 손녀가 수술을 받을 수 있게 되어 너무 행복하고 병이 나을 수 있다는 희망이 생겼다”고 말했다.

시안쉬안은 중국에서 10번의 수술을 받았으나 계속되는 재발로 숨쉬기도 힘든 상황에서 작년 10월 예송이비인후과에서 1차 후두유두종 수술을 받았다. 수술 후 말을 할 수 있을 정도로 호전됐으며, 숨쉬기도 한결 수월해져 밤에 앉아서 자는 고통은 잊게 됐다. 하지만 나이가 어리고 상태가 심각했던 터라 이번에 2차 수술을 받게 됐다.

김형태 대표원장은 “중국과 카자흐스탄에서 후두유두종은 난치병이며 불치병으로 여겨지고 있다.  어린아이들이 10번 이상의 수술을 받아 성대가 없어지고 숨 쉬는 것을 힘들어 하는 모습을 볼 때면 매우 안타깝다”며, “힘든 수술이지만 수술을 통해 아이들에게 삶에 대한 희망을 줄 수 있게 되어 기쁘고, 앞으로도 계속해서 고통을 받는 아이들에게 새 목소리를 찾아줄 예정.”이라고 말했다.

무사히 수술을 받은 두 아이들은 일주일 동안 휴식과 안정을 취한 후 수술 경과에 따라 오는 11일과 12일 각각 출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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